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7/11/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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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가서  

마지막 사사였던 사무엘에 이어서 이스라엘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다윗입니다.
사사 사무엘의 뒤를 이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사울이었지만 그는 곧 사라지고 다윗 왕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가 이어지는 것이지요.
물론 역사란 어떤 관점과 시각에 의해 쓰여지느냐에 따라 내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자세히 보면 북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쓰여진 열왕기상하서와 남유다를 중심으로 쓰여진 역대상하서는 시각이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왕들이 아닌 선지자들의 관점에서 쓰여진 선지서들의 시각은 또한 조금 다르지요.
오늘 이야기는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성장기에 있었던 일로 어린이 설교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입니다.
3미터가 넘는 거인 장군 골리앗을 양치기 소년 다윗이 물맷돌을 빙빙 돌려서 쓰러뜨리는 통쾌하고 신나는 장면으로 기억되지요.
그리고 이 때 다윗은 약골인 소년으로 표현되어 듣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사사기 17장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블레셋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 쳐들어왔고, 그 장군인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와 하나님을 희롱하고 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골리앗은 키가 3미터 가까이 되었고, 갑옷의 무게만 60kg, 창자루의 무게만 7kg이라고 하니 무시무시한 장수였습니다.
감히 누구도 대적하러 나설 수 없는 인물이었지요.
그래서 다들 비겁하고 치사한줄 알지만 동굴에 숨어서 나올 줄을 몰랐습니다.
본문 32절은 군인도 아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잠시 전쟁터에 들렸던 소년인 다윗이 골리앗의 희롱 소리를 듣고 당시 왕인 사울에게 하는 말입니다.
"누구든지 저 자 때문에 사기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나가서 싸우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는 다윗의 입장이 되어 봅니다.
사실 누군가 골리앗 앞에 나서기는 해야 했지만 상식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 일이기는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또 내 앞에 골리앗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요?

하룻 강아지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했지요.
범 무서운줄 모르는 다윗은 그 골리앗 앞에 나서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인물이 되지만, 또 대부분의 범 무서운줄 아는 사람들은 골리앗 앞에 숨어서 목숨은 부지했지만 지나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대부분의 사람들, 그리고 인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묻고 있지요.
"너도 한번쯤은 골리앗 앞에 다윗이 되어 보지 않을래?"라고 말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군대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진단하고 있나요?
사기를 잃은 것입니다.
의욕과 기가 꺾이고 용기를 잃은 것입니다.
사기를 잃으면 그렇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환경 때문에, 눈치 때문에 그것을 하지 못하니 늘 제자리입니다.
40인치나 자랄 수 있는 잉어가 어항에 갇혀서 3인치 밖에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지요.
사기를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운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아내 깊은물님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그녀의 단점이기도 했지만 어떤 일 앞에서도 사기를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녀의 많은 단점들을 다 커버해 주었습니다.
축구에서도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사기를 잃으면 시작도 하지 못합니다.
포기할 바에는 시작이라도 해 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후회를 해도 그만큼은 산 것입니다.
어차피 실수하려고 세상에 왔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 사니 실수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사기를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일어나, 나가서 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사기 17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시편26편 기자는 하나님께 변호해 달라고 자신 있게 외칩니다. 어르신들께 그럴 수 있으시냐고 여쭈어 보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아 재판에 나갈 수 없을뿐더러 변호를 요청할 수가 없지요. 나는 헛된 것을 쫓아다니기도 하고 음흉한 생각도 하고 악인들과 어울리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내 입장을 떠나 하나님의 입장이 되어보니 달라집니다. 어렸을 적에 장난치다가 유리창을 깨뜨린 것이 무서워 시간을 되돌리거나 차라리 죽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보니 그런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지요. 부모가 자식을 보는 입장에서는 옳고 그름, 선과 악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자리에서 그 편이 되어보면 달라집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주님의 한결 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다고 노래할 수가 있지 않을까요? 은혜로 산다는 것은 잘못에 대해 면죄부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삶에서 떠나 기쁘고 자유롭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 내가 선 자리는 든든합니다.(#깊은산 20171119)

#세월호 참사 1314일째 : ‘진실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이란, ①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과 그 책임, ②구조를 하지 않은 이유와 그 책임, ③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폄훼·모독한 이유와 그 책임을 밝히는 것, 그리고 이 세 가지의 관계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박근혜 일당의 은폐·조작·방해로 인해 철저히 가로막혔습니다. 마치 사방이 철벽으로 가로막힌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촛불시민혁명으로 인해 ‘촛불정부’가 들어선 후 서서히 열리는 문틈 사이로 진실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으며 국회가 진상규명을 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직접 밝혀 내겠다고도 했습니다.(유경근)

하나님께 변호를 요청한 다윗은 자신을 샅샅이 살펴보시고 시험하여 보시라고 했습니다. 속 깊은 곳과 마음을 달구어 보시라고까지 했지요. 마음이 달구어진다, 영어성경은 그저 ‘examine’이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말 표현이 깊습니다. 내 마음에 찾아오는 번뇌와 달구어지는 고통이 나를 점검하는 것이네요. 그래서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는지 알아갑니다. 주자를 넘어 중국에 양명학을 세운 왕양명의 짧은 생은 참으로 모진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환난은 그로 하여금 자기를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자기를 초극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김흥호 선생님은 말씀합니다. 그런 십자가 위에 부활과 생명이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 안에서 진리를 따라 살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를 통해 알아갑니다.(#깊은산 20171120)

#세월호 참사 1315일째 : 지난 연말 새누리당의 반대로 어쩔 수없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사회적 참사 특별법’)은 11월 말 경 본회의 상정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신속처리안건의 특성 상 정당 간 별도의 협상 없이 본회의 표결로 가부를 결정합니다. 박근혜 일당에 의해 강제해산 당한 1기 특별조사위원회의 뒤를 이어 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현정부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2기 특조위가 조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가칭)<2기 특조위 준비단>과 준비단의 과업을 자문하고 진행상황을 확인할 별도의 <민간자문단-1기 특조위원, 4·16가족협의회, 가습기피해자모임, 4·16국민조사위, 4·16연대 등 15명 내외로 구성>을 11월 중으로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정부가 직접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겠다는 약속도 했으나 여러 사정 상 <준비단>을 띄우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2기 특조위 구성이 어렵거나 진상조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가 직접 진상조사를 할 것입니다.(유경근)

예수께서는 아버지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첫째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한다 하셨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아버지께서는 내 이름으로 구한 것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지요. 둘째는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고, 셋째는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서 세상에 와 세상을 떠나 아버지에게로 간다 하셨으니 아버지는 내가 와서 돌아갈 근원이시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 이름으로 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많이 구하지 않았습니까? 이것 주시고 저것 주시고 왜 나만 이러냐고요. 그러나 그것은 내 이름으로 구한 것이 아닙니다. ‘이름’은 그대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그가 ‘일러 주시는 대로’ 구하는 것이지요. 이름이 된다는 것은 그가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가 되는 것이지요. 그와 내가 하나가 될 때, 나와 아버지는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깊은산 20171121)

#세월호 참사 1316일째 : 이제 2기 특조위가 세워지면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기대할만한 상황입니다. 1기 특조위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정부의 비협조와 방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진상규명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우선 자유한국당 등 국회 내 세월호 적폐 세력이 극렬한 시비를 걸 것입니다. 또 다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일 것입니다. 자신들이 가진 특조위원 추천권을 이용해 또 다시 진상조사를 방해할 것입니다.(사실 자유한국당이 특조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부 적폐언론이 이를 편파적으로 보도하면서 여론을 호도할 것입니다. 이전 정부에서 진상조사 방해에 앞장섰던 박근혜 일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할 것이며 특히 지금도 해수부, 해경, 국정원, 검찰 등에서 현직에 있는 세월호적폐잔당들이 자신들의 죄과를 숨기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할 것입니다. 특조위가 강력한 수사권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유경근)

예수의 마지막 기도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또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해달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고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그들에게 준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이니 무엇을 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그를 친히 사랑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는 '나'를 사랑하고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믿는 그입니다. 여기서 ‘나’는 오동성이 아니지요. 참 '나'는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이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깊은산 20171122)

#세월호 참사 1317일째 :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세월호참사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진상조사 또는 수사를 할 때 오는 문제입니다. 세월호참사의 본질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정부가 국민을 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살인입니다. 그러나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대부분이 세월호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를 밝히고,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구조훈련을 더 많이 하게 하면 다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에 문제가 있어서 304명이 죽은게 아닙니다. 위기 대응 메뉴얼이 부족해 304명이 죽은게 아닙니다. 구조능력이 부족해 우리 아이들이 죽은게 아닙니다. 탈출하라는 말 한마디, 손짓 하나를 하지 않아서 죽은 겁니다. 살려달라는 외침과 몸부림을 보고도 외면해서 죽은겁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고, 해경은 승객들을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아니 왜 탈출시키지 않았는지를 밝혀내야 할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그러나 해양심판원·감사원·검찰은 아직까지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폐와 조작에 협력하기까지 했습니다. 해경이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은게 아니라 무능해서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검찰의 수사를 믿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피해자인 엄마아빠들이 진상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유경근)

십자가는 죽음과 삶이 넘나드는 통로입니다. 십자가에 이전의 나, 껍데기로 사는 나는 못 박아 죽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인 참 나로 다시 사는 것이지요. 사도 바울은 이제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나를 대신해서 산다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믿으면 죽음이 없는 영생 안에 있고 중심을 잡아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이를 믿지 못하여 보지 못하면 눈에 보이는 내가 다 인줄 알고 껍데기로 사는 것이지요. 생각을 넘어가 보면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나, 아버지를 사랑하는 나가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그 안에 아버지가 계신 것,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 그와 하나로 살아 그것으로 모든 것이 충분한 하나님입니다.(#깊은산 20171123)

#세월호 참사 1318일째 : 사실 이러한 난관들은 이전 정부 때와 비교하면 별 것 아닙니다. 그러나 “정부를 바꿨으니 기다리면 다 밝혀지겠지” 하며 마음을 놓는 순간 세월호 적폐잔당들의 저항과 세월호참사의 본질을 외면하는 조사·수사로 인해 진상규명은 영원히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촛불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체조사위, 정부 준비단, 사회적참사 특별법 제정과 2기 특조위 구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유경근)

삶은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대학시절에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찾고 찾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열정이 많은 젊은 시절에 어느 길에 서야 할지 참 많이 답답했지요. 그 때 정모 선배가 해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은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나보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현주 목사님의 책 제목도 ‘돌아보니 발걸음마다 은총’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돌아보아 알아차리는 시간의 간격이 짧아지는 것이 믿음의 성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내 생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도 감사와 사랑으로 만난다면 그것이 구원이며 지복인 것이지요. 지나 보아서야 그랬구나 이해가 되지 그 전에는 아무리 알려주어도 알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의 현실입니다.(#깊은산 20171124)

#세월호 참사 1319일째 : ‘진정한 추모와 기억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재난·참사의 종결로 추모사업을 생각합니다. 거꾸로 얘기하면 추모공원이나 추모비를 세우면 모든 것이 끝나고 해결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참사를 유례없는 참사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저희 피해자들 역시 세월호참사 이후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유례없는 특별법과 특조위를 만들었고, 선체조사위를 만들었고, 정부의 배보상을 거부했고, 민사소송을 통해 정부와 선사의 책임을 따지고 있습니다. 모두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해온 일들입니다.(유경근)

오늘은 지금을 살아가는 릴케의 통찰을 남깁니다. “마음 안에 풀리지 않는 물음이 있다면 인내하십시오. 물음 자체를 사랑해 보도록 노력하십시오. 지금 대답을 찾지 마십시오. 대답이 지금 주어지지 않는 이유는 대답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지금 당신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음을 품고 살아가다 보면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이 그렇게 찾았던 대답이 어느 날 당신 안에서 발견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것, 그러다 어느 날 내 안에서 대답이 발견될 것이라는 믿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깊은산 20171125)

#세월호 참사 1320일째 : 사실 1,300일동안이나 참사의 피해자들이 한데 뭉쳐 싸우는 것이 가장 유례없는 일입니다. 세월호참사 추모사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배보상과 추모사업으로 귀찮은 피해자들을 흩어놓고 일을 끝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만큼은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추모는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기억을 교훈과 변화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추모사업은 가장 아픈 기억과 가장 외면하고 싶은 대상을 가장 가까이에 두고 가장 자연스럽게 만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흔적과 추억이 가장 많이 배어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봉안시설 역시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떳떳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모든 어른들의 아들딸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을 품지 않으면서 추모를 이야기하는 것은 위선일 뿐입니다.(유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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