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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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7/4/30(일)
IMG_8156.JPG (104KB, DN:11)
길갈(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 다시 뵐께요.)  


전쟁을 앞둔 이스라엘은 과거와 단절하고, 노예살이 하던 습관과 생각을 끊고 가나안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러지 않고 전쟁에만 승리하는 것은 그들과 똑같은 반복일 뿐이지요.
그렇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할례를 받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하였다."
길갈은 '굴리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없애다'라는 뜻의 말인 '갈랄'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 의미로도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제 하나님이 할례를 통해서 길갈에서 이스라엘의 수치를 없애 버리고 새로운 약속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이렇듯이 길갈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할례를 받은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힘입어 요단강의 물줄기가 끊어진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할례는 단절, 잘라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 하였지요.
그들 앞의 홍해가 갈라지듯이,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길이 열려지는 것입니다.
요단 강물이 멈추고 둑이 생겨 강바닥이 마른 것은 약속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가 없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받은 수치를 다 굴려 버리신 것입니다.
아니 믿음의 눈으로는 원래 장애물은 없었지요.
내 생각에만 그것이 장애였을 뿐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에게 마른 요단강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증거가 되었듯이 길갈의 할례는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는 언약의 자리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들의 수치를, 상처를 없애 버리셨습니다, 아니 원래 없었지요.
그리고 가게 하셨습니다.
부끄러운 일, 힘든 일, 수치스러운 일이 있습니까?
그것을 가지고 가나안에 갈 수 없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그런 것이 없음을 알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얽매여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기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다고, 사업이 실패하고, 몸이 병들고, 사람들이 나를 손가락질하고 비웃는다는 생각들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오십보 백보이지요.
구원이란 그런 죄의식에서 해방되는 것, 하나님 차원으로 의식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할례이고, 하나님은 길갈에서 그 은혜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런 할례, 그런 구원의식, 그런 깨어남이 전쟁 승리의 요건, 참된 준비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오늘 우리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내가 하는 일들을 정직하게 판단해 보면, 어떻게 죄가 없을 수 있고, 상처와 원망이 없을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 안에서 죄가 없지 않으나, '영원' 속에서는 죄가 없습니다.
영원의 관점에서 과거에 “죄를 지었지만” 과거는 없습니다.
그러니 죄는 없는 것이지요.
상처와 아픔도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시간과 공간이라는 '육'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해서 인생이 고달프고 힘겹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넘은 '영'으로는 과거가 없으니 죄도 없습니다.
완전한 용서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으면,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 십자가를 받아 안으면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정죄함이 없으니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는 영원을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과거의 기억에 매여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고 오지 않는 미래를 공상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오늘 무엇을 하든지 그렇게 준비해야겠습니다.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마음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길갈, 상처와 아픔, 수치를 없애주시는, 과거를 없애주시지요.
그것이 오늘 가나안 전쟁을 위한 준비의 핵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을 하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앞에 놓여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입니다.
그것을 두려워할까요?
반가워할까요?
고마워할까요?
여호수아는 여리고로 가는 길 앞에 만난 그를 섵불리 판단하지 않고 가서 물었습니다.
나의 편인가?
적의 편인가? 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물어보는 것만 해도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좋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 역시 내 편이냐 네 편이냐는 편을 가르는 물음을 묻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다르지요.
Neither! 둘 다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군사령관, 하나님의 편으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오늘 여호수아가 만나는 하나님의 군대장관 이야기는 그렇게 보는 눈을 일러 줍니다.
우리 앞에 있는 그것,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하나님의 군사령관으로 있는 것입니다.
나를 돕기 위해 있는 천사라는 말씀입니다.
그 천사가 하는 말도 지금까지와 같은 말씀입니다.
과거를 벗어라.
지나간 시간, 받았던 수치와 상처와 원망을 하나님이 다 없애 버리셨으니 그런 신은 다 벗으라고 하지요.
그래서 서 있는 그 자리를 거룩한 자리로 만들 것입니다.

여리고성 앞에서 신을 벗었던 여호수아처럼 새로운 길 앞에서, 오늘이라는 가장 훌륭한 선물 앞에서 신을
벗어야겠습니다.
과거를 버리고, 부끄러움을 버리고, 후회와 원망을 버리고 영원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 지금은 구별된 거룩한 곳, 한번뿐인 거룩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어보면 나를 대신해서 싸우시는 하나님의 군대 장관이 있습니다.
묻지 않으면 적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내 편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내 편, 네 편을 떠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겠습니다.
옛 사람이 죽고 이제 새 사람으로 사는 할례를 받아 수치를 떠나보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전에는 두려워 떨고 근심하고 염려했지만 이제는 용기내어 당당하게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가야지요.

(여호수아 5장)

5월1일부터 2달 가량 유럽 순례를 다녀옵니다.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를 지나 산티아고까지 가는 900km를 아들 한결이와 같이 걸으려고 합니다.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지요.
무엇이 앞에 있을지, 왜 걸으려고 하는지는 걸어보면 알겠지요.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밖으로만 돌려고 하는 아들 걱정에 한숨이시고, 친구들은 두달 가까운 시간을 낼 수 있는 용기와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부러움이 가득합니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저 역시 찾아오는 두려움을 만납니다.
그러나 다시 보면 두려움은 모르기 때문이고 알면 사랑입니다.
그런 믿음으로 다시 길에 서 봅니다.
저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 같은 경험과 삶과 깨달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편지를 이어가지 못할 것같습니다.
대신 모두를 위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평화와 통일을 안고 걸음과 호흡으로 기도하며 더 깊고 멀리 다녀오겠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평화가 함께하시길 빌어요.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삶의 길에서 야곱처럼 내 사랑 라헬을 만나려면 또 나를 속이고 이용하는 라반도 만나야 합니다. 견성수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이지요. 길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제부터입니다. 야곱은 라헬을 만나기 위해 하란에 왔지만 또 지나가야할 길이 있기에 그가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 갈 수 있었습니다. 성탄이 그렇고 부활이 그렇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라헬을 얻기 위해서는 라반을 지나야 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삶이 더 풍성해지는 것이지요. 라헬이 복인 것은 라헬을 맞이하기 위해 만나야하는 그 모든 것들 덕분입니다.(#깊은산 20170423)

#세월호 참사 1104일째 : 이번 교신록 공개를 통해, 해경초계기가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지휘통제를 했는가는 진상규명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상초계기인 B703호는 군이 2013년부터 성능개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최첨단 기종으로 자체 영상장비와 열상장비, 소노부이(음향탐지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703호기는 이날 9시26분경 구조세력 중 최초로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구조 임무가 아니라 항공관제에만 집중했다. 즉 당시 세월호의 선체 상태와 구조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교신록의 음원파일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해경은 “VHF 123.1MHz(항공 비상주파수) 및 SSB 2183.4kHz(선박 비상주파수) 교신내용을 따로 녹음하는 장비 및 기록하는 일지류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자료 공개를 통해 우선 VHF 123.1MHz 교신이 녹음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라반의 제의로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칠년 동안 일하기로 합니다. 일곱이란 수는 완전수이니 그 칠년은 꽉 찬 햇수라는 말이고, 야곱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다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라헬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칠년이 마치 며칠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라헬을 얻는 길이 지루하고 힘들다면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사랑은 시간과 공간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사랑입니다. 칠년을 며칠처럼 사는 짜릿함이 사랑입니다. 삶이 지루하거나 감동이 없다면 지금 사랑으로 돌아가라는 하늘의 신호입니다.(#깊은산 20170424)

#세월호 참사 1105일째 : 헌법이나 법률에 따라 대통령에게 성실한 직책수행의무가 구체적으로 부여되는 경우, 그 의무 위반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탄핵 사유를 구성한다. 대통령도 헌법 제69조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국가공무원법 제56조의 성실 의무에 위반한 경우에는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주권 또는 국가의 핵심요소나 가치, 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 등에 중대한 위해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거나 가해지고 있는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 대통령은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구체적인 작위의무를 부담한다. 이처럼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작위의무가 부여된 경우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법적 의무이고, 그 불이행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

야곱이 칠년을 며칠같이 일하고 라헬과 혼인을 하였는데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니 라헬이 아닌 레아였습니다. 라헬을 위해 다해서 살았는데 깨어보니 라헬이 아닙니다. 아들을 위해 다해서 살았는데 깨어보니 아들이 아닙니다. 남편을 위해 다해서 살았는데 깨어보니 남편이 아닙니다. 삶은 그렇게 되도록 잘되어 있습니다. 뉴욕을 너무나 가고 싶었는데 막상 뉴욕에 서 보니 그 뉴욕이 아니지요. 뉴욕이 내 기대와 다름을 아는 순간 뉴욕은 토론토고 서울이고 강진이 됩니다. 내가 사랑한 라헬은 없고 칠년을 며칠같이 여기며 사랑한 나만이 있습니다. 그러니 라헬도 레아도 다 내가 되어가는 과정의 선물이고 은혜입니다. 산티아고가 그렇습니다.(#깊은산 20170425)

#세월호 참사 1106일째 :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에 대해 탄핵 사유가 되는 법적 책임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첫째,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하여야 하고(작위의무 발생), 둘째, 대통령이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어야 한다(불성실한 직무수행).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는 좌현으로 전도된 후 빠른 속도로 기울다가 전복되었다. 이는 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가해지거나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위기 상황에 해당함이 명백하므로, 피청구인은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국민의 생명, 신체를 보호할 구체적인 작위의무를 부담하게 되었다.(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여 축복을 받았듯이 라반이 칠년을 일한 야곱을 속여 레아를 라헬이라고 합니다.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사기를 당하는 것은 사기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살았던 삶이니 누구를 탓할 수가 없지요. 다 나에게로 돌아오는 내 탓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칠년을 더 일하기로 하고 라헬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야곱은 아내를 맞이하러 하란으로 왔으니 아내를 맞이하는 것으로 인생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고 살림을 하고 책을 쓰고 설교를 하고 가르치고 배우며 자신의 일을 다 이루어 가는 거지요. 야곱에게 라헬은 약속입니다. 그래서 내 사랑 라헬입니다.(#깊은산 20170426)

#세월호 참사 1107일째 : 해양수산부는 09:40경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였는데, 해양사고(선박) 위기관리 실무매뉴얼은 최상위 단계인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 발령 시에는 대통령실(위기관리센터)과 사전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안보실은 09:40 이전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고, 피청구인이 집무실에 출근하여 정상 근무를 하였다면 09:40경에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피청구인이 10:00경 보고받은 내용을 보면 피청구인은 늦어도 10:00경에는 매우 심각하고 급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 피청구인은 언론사의 오보 때문에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청구인이 오보들을 보고받았다고 볼 자료가 없고, 청와대는 해당 보도가 해경에서 확인하지 않은 보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위 오보는 피청구인이 10:00경 심각성을 인식하였으리라는 판단에 방해를 주지 아니한다.(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

꿈꾸는 것을 어떻게든 다 얻는 그가 야곱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라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레아도 있습니다. 꿈을 얻는 길, 약속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가는 인생의 빛과 그림자입니다. 그러니 레아가 되어도 보고 라헬이 되어도 봅니다. 레아가 무슨 잘못입니까? 야곱이 품은 꿈의 희생양이고 라헬을 알아보게 하는 그림자이지요. 이렇게 야곱에게 하란도 새로운 광야가 되어 눈을 뜨게 하고 자기를 다시 보게 하고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합니다. 레아를 만나야 라헬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레아를 품고 라헬을 품어 야곱이 됩니다. 야곱을 속이는 라반 덕분에 알아가는 삶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 태양과 비와 바람과 먼지와 진흙을 만납니다. 산티아고 대성당만이 아니라 그 모두가 산티아고 순례길이지요. 오늘 라반을 만나고 레아를 만나 내 사랑, 라헬을 찾아갑니다.(#깊은산 20170427)

#세월호 참사 1108일째 : 피청구인은 당일 13:07경 및 13:13경 ‘190명이 추가 구조되어 총 370명이 구조되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아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주장한다. 피청구인이 위 보고를 받았다 하더라도, 104명의 승객이 아직 구조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므로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하였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시점을 오후로 늦출 수 없다. 따라서 피청구인은 늦어도 10:00경에는 세월호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였거나, 조금만 노력을 기울였다면 인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15:00에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였다는 피청구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

외롭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롭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거라지요. 사랑하면 외롭지 않습니다. 어떤 사랑을 하고 살까? 사랑을 맞이하고 사랑이 흐르게 살아가는지 정신을 차리고 돌아봅니다. 삶 속에서 만나는 극한 고비,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아픔, 절망에 있을 때 정신 차려 알아야할 사실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됩니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사랑 안에서 주변을 환하게 할 빛과 힘이 나오는 것이지요.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그 무엇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그 나는 모두, 다 나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내 원수라고 여기는 그것까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깊은산 20170428)

#세월호 참사 1109일째 : 국가위기 상황의 경우, 대통령은 즉각적인 의사소통과 신속한 업무수행을 위하여 청와대 상황실에 위치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피청구인은 사고의 심각성 인식 시점부터 약 7시간이 경과할 때까지 별다른 이유 없이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있으면서 전화로 원론적인 지시를 하였다. 피청구인은 10:15경 및 10:22경 국가안보실장에게, 10:30경 해경청장에게 전화하여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하였다고 주장하나, 통화기록을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위와 같은 통화가 실제로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당시 해경청장은 09:53경 이미 특공대 투입을 지시하였다고 하는데, 피청구인이 실제로 해경청장과 통화를 하였다면 같은 내용을 다시 지시할 수 없을 것이므로, 해경청장에 대한 특공대 투입 등 지시를 인정할 수 없다.(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

나를 미워하면 나는 미움을 받습니다. 나를 원망하면 나는 원망을 받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하는 그대로 나에게 드러내신다고 하셨지요. 내가 나를 사랑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게 사랑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늘 사랑하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차리면서 구원의 우물을 긷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참담한 현실에 삶의 의욕이 사라져갈 때 그래도 넘어지고 일어서며 이렇게 살아가는 길이 있음을 보아가고 알아가고 알려가는 것이 복음이 아닐까 합니다. 삶을 살아갈 실 날 같은 희망, 적어도 나에게 하나님이 그러하십니다. 하나님은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십니다.(#깊은산 20170429)

#세월호 참사 1110일째 : 피청구인 주장의 최초 지시 내용은 매우 당연하고 원론적인 내용으로서,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려는 관심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구체성이 없는 지시를 한 것이다. 결국, 피청구인은 위기에 처한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심도 있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 국가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상황을 지휘하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효과도 갖는다. 실질적으로는, 경찰력, 행정력, 군사력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적으로 발휘할 수 있어 구조 및 수습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척될 수 있다. 상징적으로는,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재난 상황의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구조 작업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피해자나 그 가족들에게 구조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위로를 받고 재난을 딛고 일어설 힘을 갖게 한다.(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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