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 창녀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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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7/3/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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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

여호수아에 등장하는 라합은 성경에 다시 한번 더 등장하는데 그것은 예수의 족보에서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 이스라엘의 구원이 예수에게로 이렇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 예수의 족보를 보면 다섯 명의 여인이 등장하지요.
정말 뜻밖의 소식입니다.
다섯 명은 다말과 라합, 롯과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 그리고 마리아입니다.
그들이 어떤 여자들이었는지를 알면 더 소스라칩니다.
어떻게 성경이, 거룩한 이스라엘이, 그것도 예수의 족보가 이럴 수가?입니다.
다말은 시아버지와 관계를 해서 아들을 낳은 여인입니다.
라합은 가나안의 창녀입니다.
롯은 유대인들이 그렇게 천시하는 이방인, 모압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는 남편을 두고 다윗 왕과 바람을 피우고 그것도 모자라 의로운 남편을 사지에 몰아 죽게 한 몹쓸 여자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미혼모였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종교와 도덕과 윤리의 틀에서 해석해 낼 수 있겠습니까?
가나안은, 하나님의 구원은, 예수는 그런 인생, 그런 삶에 피어나는 꽃, 보석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내 가치와 판단,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도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자를 들어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낙담하고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는 그곳에 계십니다.

깊은물의 유고 중에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서 1년 만에 자퇴를 하려고 마음 먹었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니 예수가 없었답니다.
들어보실래요?
"신학교 첫 학기를 마치며 나는 자퇴를 하려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신학교를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지금 이 시대에 오셨다면 과연 신학교에 계실까?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는 신학교에 의해 엄청난 배척 받고 있었겠지. 아니, 신학교에 입학하실 수도 없었을 거야. 그는 세상을 등지고 도서관에 처박혀 몇 년을 입학고사를 위해 투자할 인물이 아니니까. 게다가 어찌 기적적으로 합격을 해도 술과 담배를 안 한다는 서약을 하실 리가 없으니 면접에서 탈락이다. 세상에 그 많은 흥미를 뒤로하고 이 거룩을 방탄조끼나 되듯이 둘러쓴 자들과 함께 하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찾는 예수는 신학교에서 만날 수가 없어.' 이런 낭패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나안 정복전쟁에 창녀 라합이 등장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도라고 여기는 그 무엇을 뒤엎고 있지요.
대한민국 헌정사에 노무현대통령이 기록한 그것처럼 말입니다.
그는 그동안의 모든 대통령, 재벌과 이 땅의 귀족들의 상식을 뒤 흔들었었습니다.
돈과 연줄, 신분적 배경과 계파가 없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물론 그래서 더 철저한 좌절과 절망의 나락에 몰려서 자의든 타의든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그를 더 빛나게 하고 대한민국의 현실, 국민들을 깨우는 충분한 경종이 되었음을 보았습니다.

자, 라합의 등장은 어떤 의미일까?
여호수아의 정복 전쟁은 라합같은 여인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여자, 그것도 창녀의 힘으로 말입니다.
가나안 정복전쟁은 실제로 노예살이의 습성을 청산하고, 당시의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 우상숭배로 찌들어 있던 지배 문명을 전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알과 아세라, 우상에 물든 모든 이들은 다 죽는다고 거듭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전면전입니다.
그 거룩한 전쟁에 사람들이 비웃고 무시하는 라합이 없었으면 여호수아의 승리는 없습니다.

이 라합은 어떤 여인으로 등장하는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그녀는 지혜롭고 분별력이 있는 여인이었지요.
그는 절대 권력인 왕의 말을 무시합니다.
왕의 편에 붙었으면 일신의 안락과 호사,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는데도 말입니다.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녀는 주변의 소문을 잘 듣고 분별했습니다.
귀를 막고 살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무엇이 옳은지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하면서 앞을 내다보고 있었던 여인이었습니다.
창녀라고 신세를 한탄하고 절망하고 주저 앉아 있지 않았을 뿐더러 깨어서 주변을 알아차리고 있었던 여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라합이 정탐꾼을 돕고 여호수아의 편이 되어서 홍색 줄을 받았습니다.

홍색 줄은 무엇이었나요?
홍색 줄은 라합의 이야기에서 꼭 돌아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이렇게 합시다. 여기 홍색 줄이 있으니, 우리가 이 땅으로 들어 올 때에 당신이 우리를 달아 내렸던 그 창문에 이 홍색 줄을 매어 두시오.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라버니들과 아버지 집안의 모든 식구를 다 당신의 집에 모여 있게 하시오. 누구든지 당신의 집 대문에서 밖으로 나가서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죽은 사람 자신이 져야 하며, 우리는 책임을 지지 않겠소. 그러나 우리가 당신과 함께 집 안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대서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질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우리가 한 일을 누설하면 당신이 우리와 맺은 맹세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소. 그러자 라합은 그들의 말대로 하겠다고 대답하고 그들을 보냈다. 그들이 간 뒤에 라합은 홍색 줄을 창에 매달았다."

어떻습니까?
이 홍색 줄에 대해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 줄을 라합과 같이 죄와 절망과 무기력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에게 주신 예수와 십자가로 정리하고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런 라합이라면 나의 구원, 나의 약속을 위해 받은 홍색 줄을 꼭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나에게 드리워진 구원의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 홍색 줄 아래로 가족과 이웃, 사랑하는 이들을 다 모이게 해야 합니다.
노아가 지었던 방주와 같지요.
내가 지어야할 방주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임을 확인해 주는 구원의 끈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홍색 줄을 창에 말씀을 따라 나의 창에 매달아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혜롭고 용감한 창녀 라합의 도움으로 마침내 무사히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들은 여호수아에게 보고 하는 내용이 무엇인가요?
"주님께서 그 땅을 모두 우리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를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정탐꾼이 가지고 온 정보는 그 땅의 모든 주민이 무서워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라합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그대로 전해진 것입니다.
40년 전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서 보았던 그대로 이제 정복전쟁에 나선 그들 앞에 그 대적의 무장은 해제 되었고, 그들은 밥이 되어 있습니다.
믿음으로 약속을 따라 나선 여호수아 앞에 놓여진 길입니다.
그러나 40년 전 똑같이 그 땅을 보고 왔던 다른 열 명의 정탐꾼은 그들의 예언처럼 그 땅을 다시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메뚜기로 보았기에 메뚜기로 살다가 가고 만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을 밥으로 본 여호수아 앞에 그들은 밥이 되어 이렇게 서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앞에, 가나안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가 되어 봅니다.
정탐하러 길을 떠난 정탐꾼이 되어 봅니다.
그리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좌절과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라합이 되어 봅니다.
자신의 앞의 모든 것들을 밥으로 여긴 여호수아에게 거대한 요새 여리고도 밥이 되었습니다.
정탐의 길에 나선 정탐꾼의 위기도 창녀 라합의 도움으로 타개되어집니다.
깨어서 주변에 일어나는 소식들을 잘 분별하고 힘 있는 왕에게 의미 없는 우상에게 굴복하지 않고 정탐꾼을 도와 홍색 줄을 받은 라합처럼 언제 어디서든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야지요.
오늘 나는 라합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기회가 왔고, 내게 홍색 줄이 주어졌습니다.
나는 그것을 창에 매달아 내려 두기만 하면 됩니다.

(여호수아 2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리브가는 자신이 받은 말씀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합니다. 큰 아들을 실망시키고 남편을 속이기까지 하며 그것 때문에 받게 되는 저주도 달게 받겠다고 하지요. 그리고 결국 하루아침에 두 아들을 다 잃어버릴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예수께서도 그러하였습니다. 자신 앞에 놓인 저주를 받으며 자신에게 맡겨진 그 일을 합니다. 그것이 삶의 이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께 이 말씀을 드리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나이가 많아 몸은 굳어지고 말은 어눌해지고 외로움에 지쳐 있는 어르신들에게 이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 물어봅니다. 지금 나에게 놓인 삶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원망과 미움과 저주가 가득합니다. 받아들이면 감사와 기쁨과 찬양이 올라오지요. 천국 가는 길은 없는데 길이 천국이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그 길을 나의 것으로 기쁨과 감사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찾아오는 평화와 자유가 있습니다. 오늘 나의 저주를 복으로 받아들입니다.(#깊은산 20170319)

#세월호 참사 1069일째 : '이게 나라냐'고 할만큼 망가진 나라입니다. 다시 일으켜세우려면 박근혜를 구속하고 공범자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합니다. 책임을 제대로 물을 때 변화도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쌓아올린 적폐도 청산해야 합니다. 세월호와 백남기농민 죽음의 진실을 규명할 것이며, 역사왜곡을 되돌릴 것입니다. 박근혜정부에서 고통받은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것입니다. 희망은 여기로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습니까? 내가 만든 생각에 빠져 있지 않고 사실을 식별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믿음이지요. 그런 믿음의 눈을 뜨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를 만납니다. 서로 안에서 그리스도를 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일을 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그리스도를 보고 하나님의 자녀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눈으로 지금 옆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세요. 누가 보이나요? 예가에서는 하루를 마무리 하며 일과 나눔과 명성을 할 때 ‘맑은물 붓기’를 했습니다. 늘 서로에게 맑은 물을 부어주어야 하는데 그것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연습을 하지요. 못마땅하고 싫은 모습으로 보지 않고 그것을 바꾸어 격려하고 지지해 줍니다. 한번은 내가 친절하다는 맑은물을 받고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평소 아내는 나에게 불친절한 동성씨라고 했고, 교회에서는 불친절한 목사님이라고 불렸는데 나를 친절하다고 하는 맑은물을 받으니 더 그렇게 살고 싶다는 욕망과 믿음이 올라오지요. 내가 불친절하다고 하면 더 불친절해지고, 내가 친절하다고 하면 더 친절해지는 것입니다.(#깊은산 20170320)

#세월호 참사 1070일째 : 우리가 행동에 나서자, 민의에 귀 기울인 적 없던 정치인과 언론과 검찰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박근혜의 범죄를 옹호하거나 침묵했던 언론과 정치인들은 '대신 해결해 줄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나 촛불행동을 통해 힘있는 주권자임을 깨닫게 된 우리는, 이제 누군가에게 삶을 의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직접 행동으로 정치와 교육을 바꾸고, 언론개혁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양로원에 할아버지 한분이 자기는 운이 없고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소연하십니다. 군대에서도 줄을 잘못 서서 고참들에게 당하고 졸병들에게 뒷받침을 받지 못했고 그러니 사회에 나와서도 복이 없고, 사업복도 마누라복도 없었다구요. 그렇게 아픈 사연, 경험들 들으면서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야기해드렸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만큼 되게 하여 주신다구요. 성경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제일 처음 하신 일이 복을 주신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복덩이입니다. 복받은 존재들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그런 복을 걷어차고 나는 복도 지지리도 없다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정말 그렇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주겠다고 하셨지요. 그러니 잘 구해야 합니다. 이왕에 복을 빌어주기로 합니다.(#깊은산 20170321)

#세월호 참사 1071일째 : 박근혜 탄핵은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광장의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더 넓게 퍼질 것입니다. 광장에서 우리는 행복했지만, 일상은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불안정한 미래, 권리없는 일터, 차별과 경쟁의 헬조선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이 일상을 바꾸기 위해 일터와 사회에서도 촛불을 들 것입니다. 연대하고 행동함으로써 민주와 평등, 권리와 생명 존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고 이제 내 아버지를 알고 있으면 그 분을 이미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나를 알아 아버지를 보셨지요. 오늘 그를 믿는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빌립은 아직도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하지요. 아버지를 보여 달라니요. 그대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모른다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질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질문조차 없는 사람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내가 있는 것은 아버지가 있어서입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를 통하지 않고 세상에 나타날 수 있는 길은 그 누구도 없지요. 그런데 아버지를 알지 못하고 찾지도 않고 있습니다. 짐승도 어미를 찾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나를 알아야 합니다.(#깊은산 20170322)

#세월호 참사 1072일째 : 해양수산부가 22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인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단 시험인양이다. 세월호 선체를 바닥에서 부터 1~2m가량만 들어 올린 뒤 인양용 줄(와이어)의 하중 분배를 점검하는 작업이다. 작업이 시작되면 현장에 대기 중인 잭킹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의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들 선박 3척에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문제없이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또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세게 불어 어느 한쪽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 선체가 기울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살에 밀려 인양줄(와이어)이 꼬이거나 끊어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오늘 우리 역시 빌립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찾으며 하나님이 어디에 있냐고 합니다. 보여 달라고 보여주면 믿겠다고, 하나님을 봤냐고 합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예수께서는 그런 빌립에게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고 질책하셨습니다.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오랫동안,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었는데 모른다니요. 성경에서 안다고 하는 것은 이름과 모습을 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안다는 말은 남편이 아내를 안다고 할 때 그런 안다는 말입니다. 관계를 하고 경험을 하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지요. ‘나’와 관계하고 경험하면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깊은산 20170323)

#세월호 참사 1073일째 : 해수부가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오전 10시께 전남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인양 관련 브리핑’을 열어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며 “현재(오전 10시 기준) 인양 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됨에 따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협상이 발견됐다”며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했던 수면위 13m 인양작업은 오후 늦게 저녁에나 완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나를 알고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숨을 쉬고 삽니다. 그런데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내가 숨을 쉬는지 알지 못합니다. 늘 숨을 쉬면서도 그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숨이라고 봅니다. 바람이지요. 사람이 흙으로 지음을 받았는데 그 흙에 하나님이 바람을 불어 넣어서 생명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자기의 일을 하신다는 뜻입니다. 숨은 그렇게 내 안에 있습니다. 숨은 하나님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냈는데도 눈을 뜨지 못하니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늘 계란으로 살지 병아리가 되지 못합니다. 계란으로 살지 말고 병아리로 살아야하겠습니다. 그것이 깨어나는 것이고 부활입니다.(#깊은산 20170324)

#세월호 참사 1074일째 :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 선체인양추진단은 세 차례 시도 끝에 세월호 인양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안정적으로 배를 들어 올리겠다던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갑판부에 6미터(m)에 달하는 상처만 내놨다. 예측할 수 없는 맹골수도의 물길이 이 상처를 얼마나 헤집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어떤 중요한 증거물이, 어떤 아이의 유품이 사라졌을지 알 수 없다. 아직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이 중 누군가가 인양 후 발견되지 못한다면 어찌할까.

예수께서는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그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내 안에서 나를 살게 하시고 나를 통해 일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정신을 차려야지요.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나의 일은 바로 아버지의 일입니다. 내가 하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지금 나는 누구의 일을 하는지 그것을 알게 되면 아버지와 나는 하나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하시는 일을 봅니다. 보면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배워야지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도 아버지의 일을 해야지요. 아, 얼마나 신명나는 순간인가요? 나의 일을 찾고 그 일에 깊이 빠져보는 인생, 어떻습니까? 내 아버지는 지금 뭐하고 계실까요? 내 아버지는 토론토에서 설교를 하시고 운전을 하고 캠프를 하고 양로원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나도 그 일을 합니다.(#깊은산 20170325)

#세월호 참사 1075일째 : 이제 세월호 인양은 목포 신항까지 예인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동안 마음 조이며 함께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체 절단없이 9명의 미수습자를 모두 가족품에 안겨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철저한 선체조사와 제2기 특조위에서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힘겨운 진상조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김영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561	약속을 따라 가는 길	깊은산	2017/04/09	921

560	요단강	깊은산	2017/04/02	931

559	창녀	깊은산	2017/03/26	928

558	정탐	깊은산	2017/03/19	976

557	용감하고 굳세어라	깊은산	2017/03/12	948

556	모세가 죽은 뒤에	깊은산	2017/03/05	1043

555	기억해야할 것들	깊은산	2017/02/26	1058

554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라	깊은산	2017/02/19	969

553	약속의 땅	깊은산	2017/02/12	2490

552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환희	깊은산	2017/02/05	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