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8] 정탐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 Old 산물넷 : 게시판 : 사진방 : 산(mountain) ● 페이스북 ● 블러그 ● 깊은물 추모 ● Art of Life Community ●

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7/3/19(일)

IMG_8088.JPG (138KB, DN:29)

정탐

모세가 죽은 뒤에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세워지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도자를 잃어 실의에 잠기고 우왕좌왕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여호수아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노무현대통령이 죽고.... 그랬더니 그동안은 모세와만 말씀하시는줄 알았던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지요.
그가 떠나니 나의 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주저앉아서 통곡하지 말고 일어나 가야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발바닥이 닿는 모든 곳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발바닥이 닿으면 나의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나의 것이 될 도리가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언제나 함께하며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지요.
그러니 담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신 말씀을 가까이 두고 늘 기억하라고 하셨지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말입니다.
그렇게 오늘의 가나안 정복전쟁을 시작합니다.

정복전쟁에 앞서서 여호수아가 한 일은 정탐꾼을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알아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가지를 않는 것이지요.
잘못 생각하면 하나님의 함께 하시고 이기게 하시니 가기만 하면 되리라 여길지도 모릅니다.
또 그것이 믿음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지요.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맡긴다는 것은 직무유기며 나태입니다.
그것을 믿음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십니다.
하나님은 내게 주신 재능과 소질, 실력으로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잊지 말고 정탐해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정탐해야할까요?
첫째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지도를 그려야지요.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디가 강하고 약하고, 길은 어떻게 가는 것이 빠른지 알아내야 합니다.
모르면서 얻으려 하는 것같은 어리석은 일이 없습니다.
손자병법에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법으로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적을 알아야지요.
또한 나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또한 정탐해야할 것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줄 아는지, 내 소질이 무엇인지, 어떨 때 내가 행복한지 알아야 그 길을 쉽게 가고 그 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부지런히 정탐하는 길 뿐입니다.

그런데 가나안을 정탐하러 나선 두 명의 정탐꾼이 발각이 납니다.
큰 일이지요.
발각이 났으니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정신만 차리면 됩니다.
정신을 잃으니 다 잃게 되는 것이지요.
인생이 그렇습니다.
한결이가 열살즈음 어느날 수영장을 다녀왔는데 수영복이 없습니다.
우리 한결이는 수영복이 없는데도 주저 앉고 맙니다.
없는데 어쩌냐는 식이지요.
불벼락을 맞았습니다.
주저앉은 한결이를 끌고 다시 수영장엘 갔습니다.
가면서도 한결이는 울상, 문을 닫았으면 어쩌냐, 문명히 가방에 넣었다며 주저리 주저리 불만 불평입니다.
수영장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서 찾아오라고 밀어 넣으니 혼자는 못가겠답니다.
아빠가 같이 가잡니다.
그래도 혼자 다녀오라고 밀어 넣었지요.
잠시 후 빈 손으로 나옵니다.
데스크에 아무도 없고 탈의실 문이 잠겼답니다.
화가 올라왔지만 참고 같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열려 있는 문을 찾아서 안으로 들어가니 청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탈의실에 수영복을 두고 나왔다고 하니 당연히 열어주지요.
그리고 락카 앞에 떨어져 있는 수영복을 찾아왔습니다.

수영복 하나가 뭐 그리 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매사에 대하는 삶의 태도가 문제여서 그런 작업을 했지요.
너무 쉽게 포기하고 해보지도 않고 좌절합니다.
그러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핑계만 하는 인생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거기까지가 나의 삶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이 있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라면 살아날 수 있습니다.

보세요.
탄로가 나서 잡혀가고 일이 다 망쳐질 위기입니다.
그런데 등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합입니다.
라합이 누군가요?
창녀입니다.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정죄받고 무시 받는 존재가 창녀지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
창녀가 무슨 도움이 될까요?
그러나 위대한 가나안 정복 전쟁에 라합이 등장하고, 또 이 라합을 통해 정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성경을 보면 정탐꾼들이 얻어가는 정보는 사실은 라합을 통해 들은 것이 전부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른 전략적인 정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보고는 라합을 통해 얻은 것이 전부처럼 되어 있지 않습니까?
신비한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일은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예상 밖에 일, 뜻 밖의 소식입니다.

오늘 정탐을 잘해야겠습니다.

(여호수아 2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오늘도 양로원에서 야곱에게 축복하는 이삭의 이야기를 보면서 하나님은 누구의 편이신지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눈이 어두워진 이삭은 세상의 가치와 습관대로 살았습니다. 물음 없이 장남에게 축복하려 하고, 남자답고 인기있고 잘나가는 에서가 당연히 복되다고 여겼지만 리브가는 달랐지요. 그는 자신이 받을 불이익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곱을 돕습니다. 남편을 속이고 큰아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그러했습니다. 자신의 살을 찢는 고통이었겠지요. 그러나 리브가가 보았던 것은 눈에 보이는 것, 당장의 이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가장 연약한 것을 들어 사용하십니다. 가장 약할 때 강합니다. 모자란 곳에 희망이 있습니다. 부족을 알 때 채워집니다. 모를 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그 사람이 눈이 어두운 사람이지요. 그런 겸허함으로 우리 이제 시작합니다.(#깊은산 20170312)

#세월호 참사 1062일째 : 세월호 특조위 조사가 방해받지 않았다면, 특검수사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헌재의 판결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을 터이다. 헌재의 판단이 세월호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와 수사를 회피하거나 위축시키는데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헌재의 결정과정은 진실규명과 진실을 감추기 위한 온갖 불법행위에 대한 온당한 처벌과 심판의 중요성을 더욱 선명히 보여준다.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말씀을 나누는데 할아버지가 또 물으십니다. 율법과 진리는 어떻게 다르냐구요. 그래서 율법은 내가 무엇을 해서 구원을 얻으려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게 주시는 선물이 은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은 율법도 진리이지요. 그런데 그 율법이 나와 이웃을 정죄하게 될 때 복음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에서는 율법적으로 완전하지만 야곱과 같은 사람도 구원을 얻는 것이 복음이지요. 할아버지의 물음은 깊습니다. 그냥 현학적으로 묻는 물음이 아니라 세상에서 묻는 마지막 물음과 같은 것이니 말입니다. 몸은 갈수록 굳어가고 먹는 것도 대소변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곳에 진실로 강함과 간절함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미천함에 임하는 자유가 해방이지요. 율법이 아니라 복음이 진리이고, 진리는 사람의 연약함을 자유케 합니다.(#깊은산 20170316)

#세월호 참사 1066일째 : 더불어 이번 헌재의 판단을 계기로 헌법상 대통령의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국민의 권리도 보다 실질적인 의무와 권리로 해석되고, 조문상으로도 보완되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이제 우리는 국민생명권이 헌법상의 권리로도 구체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 진짜 진상규명의 시작이다. 우리는 위헌세력의 진실은폐 장막을 걷어내서 세월호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전 국민적 염원을 실현해 낼 것이다.(416연대)

예수께서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버지를 알고 있고 이미 보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아셨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알고 계셨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빌립처럼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떼를 씁니다. 하나님이 어디에 있냐고 애타게 찾습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교리와 신학을 연구하고, 밖으로 돌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시지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신데 그것을 믿지 못하고 살아가니 어리석음입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예수께서 보시고 말씀하신 그 나는 지금 여기에 늘 함께 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입니다. 아버지 없이는 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깊은산 20170317)

#세월호 참사 1067일째 :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를 파면한 것은 시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일 뿐, 박근혜를 물러나게 한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하였고 불의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추운 겨울 촛불을 켜고 광장을 지켰습니다.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습니다. 박근혜와 재벌, 그리고 공범자들의 비리와 공작정치, 생명 파괴로 말라가던 들판에, 참여와 행동으로 물길을 낸 시민들의 힘입니다. 우리는 힘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예수께서 보신 ‘나’는 누구일까요? 하나님도 모세가 이름을 물었을 때에 ‘나는 스스로 있는 나다.(I am That I AM)’라고 하셨습니다. 그 ‘나’입니다. 그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그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습니다. ‘나’를 믿어야 합니다. 매일 매일 변하고 낙심하고 죽어가는 껍데기가 내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과 함께 있는 ‘나’를 만나고 믿으라는 말입니다. 그런 믿음을 교리에서는 ‘중생’, 혹은 ‘거듭남’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믿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내가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나’지요. 예수께서는 열두 살에 성전에서 어머니 마리아에게 ‘내가 아버지 집에 내가 있어야할 줄을 모르셨냐’고 말씀합니다. 그 때 마리아와 요셉은 열 두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사흘이나 찾아 헤매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집에 그렇게 있는데 말입니다.(#깊은산 20170318)

#세월호 참사 1068일째 :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범죄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마음 속 깊이 분노했지만, 우리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평화롭게 광장을 지켰습니다. 범죄자들은 혐오와 배제, 공포와 거짓 정보로 갈등을 조장하려 했으나, 우리는 존중과 평등의 공론장을 만들어 그들의 공격을 이겨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농민을 비롯하여 박근혜정권 아래에서 눈물 흘리며 싸운 이들과 공감하며 연대했습니다. 광장에서 우리는 '함께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대로 처벌하고 청산해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560	요단강	깊은산	2017/04/02	931

559	창녀	깊은산	2017/03/26	926

558	정탐	깊은산	2017/03/19	976

557	용감하고 굳세어라	깊은산	2017/03/12	948

556	모세가 죽은 뒤에	깊은산	2017/03/05	1043

555	기억해야할 것들	깊은산	2017/02/26	1056

554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라	깊은산	2017/02/19	968

553	약속의 땅	깊은산	2017/02/12	2490

552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환희	깊은산	2017/02/05	990

551	어떤 정탐꾼	깊은산	2017/01/29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