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 바라는대로 (n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6/3/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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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대로

바울은 성숙한 사람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해 몸을 내밀어 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귀신에 붙잡혀 사는 것이니 앞만 보고 앞을 향해서 몸을 내밀어 해 가는 것입니다.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야지요.
무엇을 이루었다고 주저앉지 말고 말입니다.
토론토에 방문했던 친구들에게서 어제 토론토에 온 것 같은데 정신차려보니 한국에 있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네가 그렇게 원해서라구요.
그리고 이제 캐나다는 잊고 한국에서 앞을 보고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바울은 내가 무엇인가를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도 나에게 드러내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생각대로, 바라는 대로 살게 되어지는 삶입니다.
사람만이 생각하지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천사라고 합니다.
하나님께로 이어주는 천사입니다.
어떤 단계에 서서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살 것인지에 따라서 삶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은 그냥 보여주시면 참 좋을텐데, 그러시지 않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보여주신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여 주신대로 또 그 단계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으니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이지요.

한결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는 CN 타워에 걸어 올라가는 아침에 물었습니다.
“CN 타워를 올라가다가 멈추면 어떻게 되나요?”
한결이가 한걸음 내 딛지 않으면 계속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움직여 보아야 다음 단계를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시작이 있습니다.

자,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살아갈지 돌아봅니다.
젊은 날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신학교에서 올렸던 기도가 있습니다.
내가 목회를 하게 되면 주중에 택시 운전을 해서라도 내 생계는 내가 책임지고 주말에는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행복하게 예배드리고 삶을 나누는 그런 목회를 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20년이 지나고 문득 돌아보니 내가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소름이 돋았지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고 드렸던 기도가 이미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어떤 기도를 올리고 있을까요?
내가 바라는 삶, 올리는 기도, 내가 듣고 보는만큼 20년 후에 살고 있을 터입니다.
내가 정말 잘하는 것, 다른 사람 말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일을 찾아 이제 해야겠지요.
다시 기도를 올립니다.
20년 후에는 통일된 조국에서 사람과 생명이 존중받는 가치 아래 하나님을 찬양하고 나를 찾아가는 삶의 여행을 하고 있기를요.
아니 그런 세상은 이 땅에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절망 속에 피는 희망의 싹을 꺾이지 않고 나와 이웃 속에 일구어 가고 있기를 빌어봅니다.

산티아고 가는 그 길을 지나 산티아고 성당 앞에서 돌아보니 내 길의 목적지는 산티아고가 아니라 길, 그 자체였듯이 말입니다.

(빌립보서 3장)

* 장인어른 상을 당해 2월에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깔로딕시디, 하나님의 위로 가운데 잘 환송해 드렸습니다. 이제 저 또한 새로운 시작입니다. 한걸음씩입니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내가 곧 나'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죄 가운데서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병아리들 사이에서 자란 독수리 새끼가 독수리이면서 병아리인줄 알고 사는 것이 바로 죄 가운데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수리가 자기를 알게 되면 달라지지요. 어머니 자궁에서 나온 나는 내가 아닙니다. 오동성이라는 것은 나의 이름인데 그것이 나인줄 착각합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 그 생각는 나의 생각인데 그 생각을 나라로 착각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은 나의 행동인데 그 행동이 나인줄 착각하고 살아가지요. 그렇게 육으로 난 것은 육입니다. 그러나 영으로 난 것은 영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거듭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내가 나인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나로 살아가는 오늘입니다.(#깊은산 20160302)

* 세월호 참사 687일째 : 단원고 교실 존치의 문제로 갈등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교실을 존치함으로서 참사를 기억하고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이 있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나는 그들의 순수함을 신뢰하며 100% 공감한다. 너무 쉽게 잊곤하는 우리의 습성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해가 되는지를 알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여러 가지 말들이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은 '유족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 잃어 슬프고 절벽과 같은 정부와 국민들의 반응에 절망하고 있는 유족들을 '점잖게' 또는 '무지막지한 말'로 가르치려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려하는 것은 자기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개뿔! 무얼 가르친단 말인가?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만 해도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함께 행동해주면 더 좋고. 그러나 가르치려고만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박인환)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선생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가르치는 사람인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야고보서3:1)"

예수께서는 나의 말에 머물러 있으면 나의 제자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의 말에 있지 않고 남의 말로 살아갑니다. 체면으로 살고, 의심으로 살고, 미움으로 살아가면서 남에게 휘둘리고 있지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한 생각의 틀에 묶여서 생각의 종이 되어 살아갑니다. 진짜 나의 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껍데기의 말에 묶여서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번 든 생각이 나를 사로잡으면 그 느낌에 얽매여서 헤어 나오지를 못합니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 생각을 내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다니요? 기도란 그러한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찾는 것이라면 그 틈새를 찾아내고 그 간격을 넓혀가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영성생활입니다.(#깊은산 20160303)

* 세월호 참사 688일째 :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박근혜로 대표되는 친일수구세력의 파렴치함 때문에 모든 피해를 뒤집어쓴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피해자만 있을 뿐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병폐가 모조리 응축된 세월호참사의 피해자들이 '단원고 존치교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가슴이 미어지지요. 상위 1%가 하위 99%를 다스리는 방법은 그들의 식탁에서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놓고 하위 99%가 치열하게 다투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위 99%를 다양한 이해와 층위로 범주화하고, 냉혹하게 분류하고, 잔인하게 갈라놓아 자신들이 흘린 부스러기를 차지하지 못하면 헬조선으로 떨어진다고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위 1%가 사회적 갈등을 방치하거나 때로는 최대로 키워서 폭발 직전까지 몰고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행복한 여행하는 길에 경찰에게 과속으로 단속을 받습니다. 난 그저 앞의 차를 따라갔을 뿐인데 경찰이 차를 세우고는 앞차는 보내고 나만 딱지를 끊는 겁니다. 그 때부터 화와 분이 올라와 여행하는 기분을 망치기 시작하지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은 내 몫입니다. 경찰에게 딱지를 끊어 벌금을 내야하고 보험료가 오르고 하는 것들과 생각에 머물면 나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것은 그것대로 당하고 여행은 여행대로 망치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집니다. 그것을 바꾸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 '생각'에 조정을 당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나고 나면 사라지는데 그 순간 그렇게 얽매여 있지요. 그럴 때 그 생각을 끊어내고 기대에 부풀어 시작한 여행에 집중해 내는 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이런 연습이 나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알맹이를 만나 정말 원하는 밑마음을 알아주는 과정입니다. 내가 한 생각 때문에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놓치는 것은 참 어리석습니다.(#깊은산 20160304)

* 세월호 참사 689일째 :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노골적인 방해로 침몰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라는 말만 나와도 지겹다고 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세월호참사가 해상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며, 세월호 유족들은 자식의 목숨을 팔아 한몫 단단히 챙긴 짐승만도 못한 부모라고 말하고, 세월호특위는 '세금 먹는 도둑'이라며 해체까지도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장소로서의 '존치교실'이 단원고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에게는 슬픔은 공유할 수 있지만, 그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자식들의 스트레스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럽 같은 선진국이었으면 탄핵을 면치 못했을 박근혜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존치교실'을 둘러싼 갈등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존치교실'에 준하는 시설이 들어서던지,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교실이 지어졌겠지요.

이렇게 내 생각이 아닌 참 나의 말, 하나님의 말씀에 머물러 있으면 제자입니다. 그래서 제자가 되면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그 진리가 자유롭게 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제자가 아는 진리는 스승이지요. 스승이 하라고 하는 대로 하는 것이 제자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말로만 "선생님, 선생님"하는 것은 제자가 아니지요. 그러는 한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스승을 만난 제자는 행복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 없이 예! 할 수 있을 때 찾아오는 행복이지요. 삶에 순종하는 ‘태도’와 “예!”하는 관계입니다. 내 판단으로 보는 것은 오십보백보입니다. 그러나 순종해서 보게 되는 것은 절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나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아침에 그것을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은 것, 그것만 있으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는 것입니다.(#깊은산 20160305)

* 세월호 참사 690일째 : 제대로 된 진상규명만 이루어졌다면 단원고 희생자들의 유족들과 진상규명을 원하는 시민들도 단원고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를 주지 않은 채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유족들과 함께했을 것이지요.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도 하세월로 늘어지고 인양작업이 증거인멸을 위한 작업처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식들을 위해 기자회견을 강행한 부모들을 비판한다면 갈등의 폭만 깊어질 뿐입니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방해와 방관 속에서 '존치교실'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서 참담할 따름입니다.

진리로 산다고 하면서 무엇(내가 진리라고 하는)에 얽매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진리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원래 항상 있는 것입니다. 진리는 누가 만든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진리를 지킨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진리를 알았으니 내가 진리를 지키겠다고 하며 진리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그들이 지킨다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밥그릇이요 신념이 되어 버리는 거지요. 종교생활을 할 때 빠지는 가장 큰 함정이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변호하고 하나님을 지키려고 하는 어리석음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럴 필요가 없으신 분이시지요. 그저 그 안에 들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이 다 해결되는 진리이십니다. 진리는 그렇게 있습니다.(#깊은산 20160306)

* 세월호 참사 691일째 : 걱정하는 것은 '존치교실'이 사라지면, 광화문에 있는 세월호광장도 야만공권력의 행정대집행에 무력화될 수 있으며,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있는 합동분향소의 유지와 운영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 있는 '도미노 현상'입니다. 최근에 들어 박근혜와 야만공권력이 보여주는 폭정과 탄압은 민주주의와 헌법도 무시하기 일쑤이기 때문이지요. 단원고의 '존치교실'이 가지는 함의는 팽목항에 있는 추모물 만큼이나, 박근혜와 새누리당에게 세월호의 온존한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압박하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는 데 있습니다. 단원고에서 '존치교실'이 사라지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희생자유족들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할 대상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인데, 그 정반대의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것은 이 땅에서 가장 슬픈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진리가 우리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가 지구를 돌리고 있으며 진리가 이슬을 내리고 진리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진리를 알면 자유하게 됩니다. 풀어야할 문제가 없고 다 신비입니다. 바닷물이 고기를 감싸고 있듯이 진리가 세계를 감싸고 있지요. 바다에 살면서 바다를 찾아다니던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물고기가 하도 바다를 찾아다니기에 안쓰러워서 하나님이 네가 있는 바로 거기가 바다라고 일러줍니다. 그랬더니 물고기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지요. 이게 어디 바다냐구요. 물이지.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리면 달라집니다. 물고기는 원래 바다에서 태어나서 바다에서 살고 바다로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알면 자유롭습니다. 진리를 몰라 그 대가는 고통입니다.(#깊은산 20160307)

* 세월호 참사 692일째 : 참사 2주기가 곧 다가옵니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2주기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 6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가 '세월호'를 지우고 왜곡할 때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광장에서, 팽목항에서, 안산에서 그리고 416가족이 있는 현장에 함께하며 기록하고 연대해왔습니다. 지난 2년 간의 활동을 <인양> <도둑> <교실> <살인> <자국> 그리고 <선언>의 이름으로 제작합니다. '망각'에 맞서 '기억'하려 합니다.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의 제작자가 되어주세요! *제작비용 마련을 위한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자세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https://www.tumblbug.com/0416media

진리는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있고 언제나 새로운 것이 진리입니다. 내가 할 일은 깨어서 그냥 그대로 있는 진리를 영접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새롭게 해야 할 것은 하나, 그것을 보는 내 눈입니다. 말씀은 듣는 내 귀, 생명을 만나는 내 가슴입니다. 그럴 때 만는 것이 자유입니다. 예수께서 자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니 바리새파 사람들이 또 발끈합니다. 자기들은 종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아브라함의 자손이 종이 될 수 있냐고 따지고 듭니다. 이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딱지의 종이 되어 살면서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만일에 이들이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다면 발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웃고 말 것이지요. 자유로운 사람은 그 누구의 말이나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깊은산 20160308)

* 세월호 참사 693일째 : 세월호 특검은 2014년 5월, 대통령이 직접 약속했던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을 잊었는가? 2014년 여야는 유가족이 참여하는 특검추천위원회를 만들어 특검 후보군을 선정하겠다는 합의문에 사인까지 했다. 특별법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여 반드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유가족과 국민이 650만명의 서명을 받으며 단식을 마다 않고 호소했지만 정부여당은 끝내 거부하였다. 그런 미흡한 특별법을 그나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특검에 대한 여야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진리를 '안다'는 말은 진리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 자체로 좋습니다. 다 이룬 것입니다. 바울은 진리를 알아 유대교에서 자유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 또한 진리를 알아 기독교에서 자유한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진리에 이르면 자유입니다. 어디에 가두어질 수 없습니다. 자기를 그 무엇인가에 가두려고 하는 사람은 불안한 사람, 얽매여 있는 종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말에 머물러 그렇게 행하여 보면 진리를 알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는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진리는 말이 아니니 말로 전해질 수 없습니다. 도를 도라고 말하는 한 그것은 더 이상 도가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난 하나님을 ‘하나님’이라는 언어에 가두어 두면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닙니다. 어찌 하나님을 사람의 생각 속에 가두어 두려하나요? 그렇게 알게 된 진리, 믿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깊은산 20160309)

* 세월호 참사 694일째 : 그런데 ‘4·16세월호참사 초기 구조구난 작업의 적정성에 대한 진상규명사건의 특별검사 수사를 위한 국회 의결 요청안’이 지난 달 2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랐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특검 요청안이 법사위에 상정된 이유를 이해 못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새누리당은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한번이라도 읽어봤는지 의문이다. 특별법 제37조에는 ‘특별조사위원회는 4·16세월호참사와 관련하여 특별검사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국회에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특검은 여야 합의의 세부내용에 더욱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2014년 9월30일, 여야는 ‘양당 원내대표간 있었던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따른 특별검사 후보군 선정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사전에 유족들과 상의하여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후보는 제외하도록 한다’고 19대 국회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합의하였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416가족협의회, 416연대)

겉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지만 죄를 지으면 죄의 종일뿐입니다. 신분이 그를 지켜주지 못하는 거지요. 직책이 그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감옥에 갇혀서도 자유로운 사람이 있지만 감옥 밖에서도 갇혀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나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양심을 자유로웠지요. 누구도 나를 감옥에 가두어 둘 수 없었습니다. 죄수 번호를 달고 죄수복을 입었지만 나는 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 누가 손가락질해도 나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만일에 내가 그 때 감옥에 갇히지 않았으면 스스로 더한 감옥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내 양심이 나를 가두었을테니 말입니다.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 하고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그런 삶이 없고 누리는 것이 없으면 이름표에 불과 합니다. 내가 보는 정의와 민주와 통일도 그러합니다. 죄를 지으면 죄의 종일뿐입니다.(#깊은산 20160310)

* 세월호 참사 695일째 :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진실규명 열망에 따라 만들어진 특별법은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보장하고 나아가 특검으로 이어져 반드시 구조책임과 침몰원인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이러한 특별법의 입법취지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작년 여야 원내대표는 특별법 조사보장에 대한 개정 논의를 약속했었고 국회법 개정을 통해 정부시행령이 모법의 입법취지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합의까지 한 선례까지 있다. 그러나 국회는 지금 특별법 개정에 대한 논의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총선에 매몰되어 자신의 이익과 정략에만 충실한 정치권은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피해자 가족의 호소와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외면하고 있으며 법사위에서부터 방해를 하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최소한의 양심마저 있는지 의문일 따름이다.(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예수께서 죄를 짓는 사람은 다 죄의 종이라고 하신 말씀을 나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종으로 사는 사람이고,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주인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사실로 주인으로, 참 나로 살지 못하는 것이 죄이니까요. 그렇다면 죄의 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니 정확하게 종으로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물러 있지 못합니다. 아무리 충성된다고 해도 종은 종일뿐입니다. 자기가 없습니다. 그러니 종이 되지 않으려면 아들이 되어야지요. 아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내가 곧 나임을 알게 하신 것이지요. 둘 중에 하나입니다. 삶의 종으로 살 것인지, 아들로 살 것인지 말입니다.(#깊은산 20160311)

* 세월호 참사 696일째 : 특별조사위원회는 짧은 기간의 조사과정과 1차 청문회 과정을 거치며 해경이 구조책임을 어떻게 다 했는지 그 구체적 이면들을 밝혀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해경의 윗선까지도 조사와 수사해야 단계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 직후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이 여러 차례 직접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법원은 검찰 수사 결과가 세월호참사의 구조책임과 침몰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렇듯 특별법을 개정해서 조사를 보장하고 특검안을 즉각 의결해야 할 근거와 이유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특검안을 무산시키려고만 하고 있다. 특별법 개정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가까워지는 현 시점에서 참사의 원인, 구조실패의 원인은 전혀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처벌된 책임자 역시 말단의 단 한명에 불과하다.(416가족협의회, 416연대)

겉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면서 나의 말에 머물기는커녕 나를 죽이려고 하니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사는 것이지요. 예수께서는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은 내 말이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영화 아바타에도 그런 대사가 나옵니다. 지구인들은 이미 머리가 다 차 있어서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배울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 때 주인공인 나서지요. 자기 머리는 텅 비어 있다구요. 그는 과학자가 아니라 해병대였지요.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당대의 지식인과 기득권 세력이었던 바리새인들이 아닌 가진 것이 없는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를 따랐다고 했습니다. 내 말이 거할 자리가 없으면 죽이려고 할 뿐입니다. 살인과 거짓과 폭력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남의 말 말고 내 말대로 살아야 합니다.(#깊은산 20160312)

* 세월호 참사 697일째 : '416가족협의회'는 7일 오후 4시부터 10일(목) 자정까지 80시간동안 국회 앞에서 단식을 하며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이는 국회가 만든 특별법과 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화시키려고 온갖 시도를 해 온 정부에 대해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은 국회, 특히 새누리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알리고, 19대 국회가 국민 앞에 약속했던 특검 의결과 제구실을 할 수 없었던 특조위의 조사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19대 국회는 약속을 지켜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역시 약속 이행의 당사자임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진실을 밝혀내서 안전사회를 이루자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416가족협의회, 416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