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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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5/7/5(일)
20150702_055544.jpg (172KB, DN:10)
하늘에 이르는 길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 가족이, 친구가, 이웃이 한  마음이 되었다는 소식은 복음입니다.
우리는 원래 하나였기 때문이지요.
그 '회복'이 '기쁨'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한 마음이 되어 하나로 기쁘게 살게 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툼과 허영, 교만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일은 돌아보지 않고 자기 일만 돌보는 마음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6장 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러분은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이런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십시오."
성령의 지도를 받는 삶은 이런 삶입니다.
남의 짐을 져 주는 삶, 자기 일뿐만이 아니라, 남의 일도 돌아보아 줄 수 있는 여유와 사랑이 있는 삶입니다.
그런데 관계가 깨지고 기쁨을 잃는 데는 진실과 겸손으로 하지 않는 다툼과 허영이 있습니다.
혹시 교회에 다니고, 기도하고, 수련하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일이 자신의 출세나 입신, 양명을 위한 것이 아닌지요?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 내 목표와 길을 찾는 것, 그렇게 오늘을 사는 것은 또 어떻습니까?
바울의 편지 앞에서 오늘  나의 일을 어떻게 하는지 돌아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원망과 후회가 올 때는 경쟁심, 다툼과 허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나에게 바울은 첫째로 무슨 일을 하든지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낫게 여기며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둘째로 다른 사람의 일도 돌아보며 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웃과 같이 사는 한 으르렁거리는 늑대가 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귀며 살게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일치를 위한 긍휼과 동정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심어주신 '빛'이지요.
그리므로 우리는 그 빛을 보아야 합니다.
그 빛으로 사는 삶이 행복하고, 기쁜 삶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고, 서로 아끼고 싶어하는 마음, 그 마음이 있어 사람은 위대합니다.
그 마음을 주신 하나님은 크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바라는 가장 큰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형제간의 우애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입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하나님께서도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며 한 마음이 되어 우애 있게 사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 않으실까요?
오늘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성령 안에, 또 내 안에 거함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능력으로 안에 있는 참빛인 긍휼과 동정을 날마다 회복하여 우리 안에 있는 불일치와 부조화의 마음을 고쳐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하늘에 이르는 길입니다.

서로 이해하는 한 마음으로 살고,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일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일도 돌보며 살아가라 말씀하십니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어떤 사람이 한 밤중에 길을 가다가 벼랑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떨어지면서 간신히 나무 가지 하나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 가지에 매달려서 그는 위를 쳐다보고 소리쳤습니다.
“그 위에 누구 없소?”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는 다시 소리쳤습니다.
“거기 누구 없소?”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며 그는 다시 소리쳤습니다.
“그 위에 누구 없소?”
이때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있다”
너무 기쁜 마음으로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나다, 하나님이다.”
깜짝 놀라며 그는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팔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가고 있었습니다.
“좋다”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그 가지를 놓아라.”
긴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더욱 절박한 목소리로 애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위에 누구 다른 사람 없소?”
(#깊은산 20150628)

* 세월호 참사 439일 -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다. 메르스 사태는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확산과 장기화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확산 초기에 정부의 정확한 정보공개와 발 빠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참극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치사율이 90%에 가까운 살아있는 탄저균이 오산 미군기지에 몰래 배달된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전국 곳곳에서 실험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메르스, 탄저균 재난사태는 이제 대한민국의 흔한 현실로 되어 버렸다.(#416연대)

벼랑에 매달린 사람이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들음이지요.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믿음은 물음을 넘어서 “왜?”가 없이 받아들이는 순종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어떤 형편과 처지에 있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옳은 겁니다.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실 것이지요.
그럴 때 불만과 아픔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를 유대로 가라고 한 예수의 형제들은 예수를 믿지 않았다고 하지요.
믿지 않았기에 유대로 가서 세상에 드러나게 일을 하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가 무엇을 원하시는지 정말 안다면 이렇게 말할 수가 없고 이렇게 살 수가 없습니다.
(#깊은산 20150629)

* 세월호 참사 440일 - 정상적이지 못한 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은 각자 알아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을 보며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고 있다. 진실을 숨기고 감추는 데 급급한 권력자들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으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유지되는 한 국민의 생명과 존엄은 결코 지켜질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깨닫고 있다.(#416연대)

예수의 형제들은 예수께 변두리에 숨어 있지 말고 자기를 세상에 드러내라 합니다.
그래서 유대에 있는 제자들에게도 예수께서 하는 일을 보게 하라고 조언을 했던 것이지요.
다른 곳은 다 다니면서 유대 지방에는 가지 않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니 그럴 듯 합니다.
저 역시 묻게 되는 물음입니다.
이왕에 무엇인가를 하려면 드러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왕에 설교를 하려면 몇 명을 두고 하지 말고 수 백, 수 천 명에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양로원과 페이스북에서만 하지 말고 나가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캐나다 구석에 갇혀 있지 말고 한국에 가면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지요.
또 그렇게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두루 다녀야 하니 맞는 말이지요.
그렇게까지 생각이 이르게 되면 유대 지방에는 가지 않고 갈릴리에만 있는 예수가 틀린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들은 예수를 믿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예수께서도 그렇게는 예루살렘에 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자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기 세력을 과시하고 대가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깊은산 20150630)

* 세월호 참사 441일 - 416 가족협의회 회원가족들은 독립적 진상 조사 기구를 통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 조사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통해 재판정에서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드러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이 직접 법정에서 정부와 사회의 잘못을 명명백백 밝힘으로써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이 왜 그렇게 허무하게 죽임을 당했는지를 밝히려고 합니다. 이는 돈 몇 푼 더 받는 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는 선택이며, 그나마 덜 미안한 부모와 가족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는 알려지기를 바란 적도 없고 그러면서도 숨어서 일하신 적도 없습니다.
자기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서 복음을 전하신 것도, 병자를 고치는 것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고, 물 위를 걸으신 것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예수의 형제들조차도 이런 예수를 알지 못했고 믿지 못했던 것이지요.
사람이 찾아오고 드러나고 알려지는 것은 의도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열매입니다.
당시 예수를 유대로 보내고 싶어 하던 형제들과 예수의 대화는 오늘 예수의 길을 따른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깊은산 20150701)

* 세월호 참사 442일 - 오늘 우리는 ‘끝까지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끝까지 행동하겠다’는 모든 사람들의 의지와 염원을 하나로 모아 역사적인 ‘4.16연대’ 발족을 힘차게 선언한다. 2014년 4월 16일 이전에도 이 세상은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배였고, 우리는 세월호 탑승객이었다. 이윤과 돈을 앞세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친 기업권력과 정치권력은 무고한 목숨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 탐욕의 ‘돈세상’을 유지해왔다. 국가는 백성을 지켜주기는커녕 죽어가는 생명을 구해주지 않았고 정의로운 목소리를 억압해왔다. 4월16일은 이 모든 지옥같은 현실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었으며 우리로 하여금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나가라고 처절하게 일깨웠다.(#416연대)

예수께서는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너희의 때는 언제나 마련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때에 따라 사는 사람이 있고, 아무 때나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이 없이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자기를 과시하고 알려지기를 바라고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들의 때는 언제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니 따로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대로 그냥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러니 명절이 되면 그냥 올라가면 됩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자기 일을 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기에 이번 명절에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그냥 또 한번 명절이 되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이들은 그들의 명절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습관으로 관성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때를 놓치고 마는 것이지요.
(#깊은산 20150702)

* 세월호 참사 443일 - 4월16일 이후 우리는 참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 선체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쉼없이 달려 왔다. 그 진실과 안전의 길에서 저들은 공권력을 동원하여 억압하기도 했고, 언론을 동원하여 모욕하고 분열시키기도 했으며 돈으로 길들이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4.16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전국 각지 시민들의 모임, 각계각층 단체들은 이 나라 정권과 정치권, 보수언론의 억압과 분열 시도에 맞서 굴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 규명의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험난한 길을 헤쳐 왔다.(#416연대)

깨어 있다는 것은 때를 놓치지도 앞지르지도 않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이 때는 십자가에 달리실 때입니다.
예수께서는 죽기 위해서 오셨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죽을 자리와 때를 알고 기다리고 계셨기에 때가 되지 않았는데 그곳으로 가는 것은 다툼이나 만용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는 세상과 다투거나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였지요.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런 예수를 미워하였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이고 그 상처는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괜찮습니다.
(#깊은산 20150703)

* 세월호 참사 444일 - 4.16연대는 선체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선체인양은 진실규명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이다. 피해자 가족들의 의사가 반영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인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행동한다.(#416연대)

지난 10년이 100년 같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100년 동안 겪을 일들을 한 번에 다 겪었다고 생각한 거지요.
또 지난 몇 달 사이에 여느 사람들이 평생 받을 교통 티켓을 다 받고는 하늘도 무심하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적반하장으로 억울하기도 하여 우울과 짜증과 원망이 올라오고 살맛이 사라진다며 운명까지 들먹여 엄살도 부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나면서 그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산 아래 일들이 달리 보이는 거지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재수가 없어서도, 운전을 그만두라는 것도, 캐나다에 살지 말고 다른 어디로 가라는 계시도 아니고 더 정신 차리고 일하고 깨어 있으라는 신호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눈을 떠 아침에 밝아 오는 하늘을 볼 수 있고 손과 발을 움직여 깊은 숨 한 번 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알아차립니다.
내게 참 무심한 하나님이 선하신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그가 하시는 일은 다 옳으시지요.
세월호가 내 마음에 차지 않던 아들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지를 알게 했듯이 말입니다.
(#깊은산 20150704)

* 세월호 참사 445일 - 4.16연대는 참사의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구조적 원인을 밝혀 엄정한 책임을 묻는데 최선을 다한다. 수많은 목숨이 왜 죽어갔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 직접적 원인뿐만 아니라 정책과 제도상의 구조적 문제들도 밝혀내어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해 행동한다.(#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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