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 간절한 기대와 희망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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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5/6/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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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와 희망

빌립보서 1장 21절은 기독교회에서 무척 유명하고 큰 말씀입니다.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은 것도 유익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바울은 이것을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대신하여 자기 몸을 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제 내(ego)가 사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Self)께서 사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보고 있는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만나고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살지는 않습니다.
이제 예전의 나, 내 생각의 한계 속에 살던 그런 내가 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보며 살아가니 달라집니다.
그럴 때 죽는 것도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조차도, 사람들이 꺼려하는 저주와 질병조차도 유익하다는 복음을 만난 절대의 고백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 그렇습니다.
이제는 그리스도가 살도록 나를 비우고, 그런 비움에 오는 충만을 마음껏 즐기는 것입니다.
다 십자가에 못을 박고 말입니다.
그것이 참 자유이고, 그것이 참 평화이고, 그것이 참 은혜입니다.
참 기도는 내 안에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말씀하도록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한 지복의 자리에 있는 것이 기도이고, 영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바울에게는 또 다른 선택의 갈등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 끼어 있었던 것입니다.
죽음도 삶도 다 좋아서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을 진심으로 원하지만, 또한 세상에 남아 사람들 곁에 있는 것이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함께한 이들의 삶의 발전과 믿음의 기쁨을 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기를 세상에 보내신 그 분의 뜻을 더 받들어 나의 나됨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여 가져온 것을 깨끗이 덜없지(더럽지) 않게 다 쏟아 붇고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는 것도(이곳에) 그리스도께 가까이 가는 것이고, 죽는 것도(여기에) 그리스도께 가까이 가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내가 세상에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있는 내가 다시 이곳을 향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여기에 있는 나는 이곳에 사는 나로 발현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나로서 여기에 있는 나를 이루어가는 구체적인 삶이 없는 깨달음은 공허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으로의 깨어나기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나의 일을 하는 것이 참 구원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이 일을 하러 왔지 않습니까?
일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그것이 참 보람된 일입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하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사람의 아들 예수로 이 땅에 오셨지요.
그리고 세상을 무한히 자기 몸처럼 사랑하셨습니다.
죽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제 그의 사랑, 그의 십자가가 우리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자,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함께 서로 서로 자랑거리가 되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발전과 기쁨을 더하는 사이입니다.
내가 이곳에 있음으로, 그대가 이곳에 있음으로 오늘 자랑거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 보람된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 육신으로 남아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감옥에서 나가 다시 돌아가 그들 가운데 머물러 있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멋지다 못해서 두렵기까지한 고백입니다.
바울은 감옥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심지어는 죽는 것까지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죽음은 원래 있던 곳, 본향으로 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감옥에 갇혀서도 기쁜 바울은, 선심을 쓰듯이 감옥에 나가는 것도 마음대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짱이 어디서 나올까요?

오늘 나에게는 이렇게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 가고 싶지요?
한국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 고향이니까요.
가족들이 있고 익숙한 내 삶의 터전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이 유익합니다.
그런데 또한 캐나다에 있는 것은 보람된 일입니다.
여기서 할 일이 있고 이 일을 통해 내가 더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고, 여기에서 할 일이 있으니 그렇습니다.
자, 그러니 어디에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처럼 지금 이곳에서 사는 것이 보람된 일이기에 선택해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와 함께 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 서로의 발전과 믿음의 기쁨을 더하는 오늘, 또 다음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언제 어디서나 그런 존재로, 그런 기쁨과 보람으로 살아가고 함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빌립보서 1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사람이라고 했고 또 내게로 오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보내주시니 온 것이고 또 나의 결단으로 왔다는 것입니다.
보내주신 것과 온 것, 이 둘은 다르지 않습니다.
캐나다에 누가 왔습니까?
누가 그 학교에 다니고, 이 일을 하고 있나요?
내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는 그것을 위해 한 일이 없으니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사실로 그렇게 주어진 선물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삶이 찾아왔는데 삶을 살지 않고 보내 버립니다.
버스가 지나간 뒤에 손을 흔들어도 버스는 서지 않습니다.
그러니 있을 때 잘 해야지요.
다 내가 하는 것입니다.
캐나다에 오게 된 것, 이러저러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상황과 조건이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을 아버지께서 보내신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온 것이니 누구의 탓도 원망도 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오지 않았으면 한 걸음도 옮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를 믿어야 하고 그 나는 하나님이 보내신 이, 생명의 빵이십니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은혜이고 인생입니다.
(#깊은산 20150531)

* 세월호 참사 411일 - 일부 언론은 "세월호 때문에 안산의 상인들이 장사를 제대로 못한다. 세월호 때문에 안산경기가 죽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였고, 많은 국민들은 또 그런 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안산의 경기는 세월호참사 때부터가 아니라 이미 그 전 해인 2013년 11월부터 죽었습니다. 그 때는 삼성전자가 납품업체를 전격적으로 동남아로 이전한 때입니다. 안산 공단의 회사 60%가 삼성전자에 직간접적으로 납품을 하는 회사들입니다. 말하자면 안산공단의 회사 60%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지요. 이쯤되면 공업도시 안산이 휘청거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5개월 뒤 일어난 세월호 참사 때문에 안산경기가 죽었다고 뒤집어씌우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거짓말하는 것입니다. 어느 매스컴도 안산의 경기가 삼성 때문에 죽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신기한 노릇 아닙니까?(박인환, 세월호 Tip)

또한 예수께서는 내가 내 뜻을 행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알지 못하면 오늘 우리가 온 목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주신 사람을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라고 하셨지요.
'마지막 날'이 있습니다.
언제가 마지막일까요?
마지막에 살아야 진짜 사는 거지요.
그런데 나의 마지막 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늘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내일이 마지막이 아니고, 어제가 마지막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지요.
오늘 모두가 사는 것이 그것이 아버지의 뜻입니다.
생명입니다.
그 생명을 업신여기고 소홀히 여겨 돈과 바꾸는 것은 아버지의 뜻에 반하는 것입니다.
(#깊은산 20150601)

* 세월호 참사 412일 - 세월호 참사 직후 안산 시민들이 잠시 집단적인 슬픔에 잠기고, 술 마시던 사람들도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 마시는 사람들이 적으니 택시 사업이 잘 안되는 등 얼마 동안 안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산 시민 역시 금방 잊어버리는 습관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저를 만나는 분들 중에 "안산 시민들이 참 어려울 것 같아요. 박목사님도 힘들지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지요. "안산에 와 보세요. 다른 도시하고 다른 것 없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세월호 희생자가 많은 안산의 시민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도시민들보다 더 슬퍼한다거나 하지 않으며 따라서 "세월호참사와 시위 등으로 인해 안산경기가 죽었다"는 말은 허황된 말이라는 것입니다.(박인환, 세월호 Tip)

나를 세상에 보내신 분의 뜻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셨듯이 내게로 오는 이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살리는 일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살고자 한다면 내게 주신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 날에, 즉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찾아온 이들을 모두 살리는 것이 나의 일인 것입니다.
혼자 가는 쉬운 길이 아닌 함께 가는 어려운 길을 택하는 것이 그런 사랑이 아닐까요?
끝임 없이 보듬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다 보면 내가 그렇게 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살맛이 납니다.
그래서 수지맞는 것은 나지요.
그것을 알기에 다시 기운을 내어서 내게 오는 이들을 하나라도 잃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애쓰고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나에게로 오다니요?
당신은 나에게 온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깊은산 20150602)

* 세월호 참사 413일 - "세월호 단원고학생유족들이 특례입학을 요구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을 지어낸 사람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했어야 합니다. 저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서 "세월호 유족들이 자녀들 대학특례입학을 원한다며?"라며 빈정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죽은 아이들이 대학 간다고요?"(박인환, 세월호 Tip)

나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러 이 땅에 왔습니다.
그것을 사명이라고도 말하고 운명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뜻이 따로 있을까요?
있다면 하나지요.
아들이 잘되고 아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 아닐까요?
그래서 예수께서도 내게로 온 사람들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오늘 나를 이 땅에 보내주신 아버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아들과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산 20150603)

* 세월호 참사 414일 - 메르스는 세월호와 쌍둥이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정권은 국정원 대선개입 등 치명적인 약점을 감추고 국민의 관심이 세월로 가 있는 동안 한미일 군사동맹을 체결했습니다. 정권은 역시 메르스로 성완종과 연계된 대통령 부정선거자금과 어이없는 탄저균 사건을 아무 일도 아닌양 넘기고 있지요. 부패하고 국민의 안전에 관심이 없는 정권은 세월호를 침몰 시키고 304명을 수장시키더니 메르스 역시 늑장대응과 쉬쉬하고 떠넘기며 참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세월호 승객 전원구조 오보에서부터 시작해서 유가족들의 진실을 왜곡하고 정권의 편만 들던 언론. 기레기들은 메르스 바이러스 여론 몰이로 국민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지요. 이대로 가면 제3, 제4의 쌍둥이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메르스보다 무력한 정권이 무섭고 그런 정권보다 그들을 내버려 두는 국민들이 더 무섭습니다.

유대인들은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수군거립니다.
하늘에서 왔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가운데 하늘에서 오지 않은 이가 있나요?
그럼 땅에서 솟았을까요?
부모의 뱃속에서 나왔다면 그 뱃속에 있기 전에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사람은 다 하늘에서부터 왔습니다.
그런데 땅에 살면서 그 기억을 잊어버리고, 땅에 매여서 그것이 전부인양, 땅의 상처와 아픔, 장애와 피곤함에 찌들려 살아가니 그것이 죄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늘로부터 온 소중한 존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러면 이미 되어진 삶을 살아갑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입니다.
(#깊은산 20150604)

* 세월호 참사 415일 -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은 1997년생들입니다. 우리나라가 IMF구제금융을 지원받은 해이죠. 그로부터 2-3년 간 우리 국민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특히 노동자들이 겪은 어려움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IMF사태 속에서 힘들게 살던 안산의 노동자들은 아이들을 낳아 키우는 것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체험하면서 감히 둘째를 낳지를 못하였습니다. 이미 1997년 이전에 아이를 낳았던 부모들에게는 자녀가 2명 혹은 많게는 3-4명이었지만, 1997년에 첫 아이를 낳은 부모들 가운데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지지 못한 부모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가슴아픈 이야기이죠. 250명 학생 희생자 가운데 60여명이 무남독녀, 혹은 무녀독남입니다. 그 아이들의 집엔 대학 갈 아이가 없어진 것이죠. 그런 상황인데 자녀가 있는 유족들이 남은 아이들의 특례입학을 요구했겠습니까? 그런 일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세월호 단원고학생 유족들이 대학특례입학을 원한다"는 악의적인 헛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대다수 국민들이 "그건 좀 심한데...?"라는 식으로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다수 국민들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비수를 꽂은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환, 세월호 Tip)

사람들에게는 하늘로부터 왔다는 말이 생소합니다.
부모를 아는데, 어떻게 예수가 하늘로부터 내려올 수 있느냐고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줄 알고 수군거리고 판단하고 비난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닭들 사이에서 키워진 독수리의 이야기가 있지요.
그래서 독수리가 찾아와 알려 주어도 닭들과 살면서 보고 듣고 익힌 것을 전부로 여기면서 끝내 닭으로 자신을 알고 하늘 한번 제대로 날아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하늘에서 온 존재인 것을 알면 하늘에서 온 이들을 알아보고 그처럼 살겠지요.
빵은 먹어야 생명이 됩니다.
먹지 않으면 아무리 빵이 많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믿는 사람이란 생명의 빵을 먹은 사람입니다.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그 빵에게 먹히는 것입니다.
돈을 먹는 사람은 돈에 먹히고 명예를 먹는 사람은 명예에 먹히지요.
콩을 먹으면 콩이 내 살이 됩니다.
햇빛을 먹으면 햇빛이 내 살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먹고 있습니까?
(#깊은산 20150605)

* 세월호 참사 416일 - '특례입학'에 관한 법을 제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안산시 단원구 국회의원인 김명연의원(새누리당)입니다. "형제자매가 재난을 당하여 정상적인 학업이 힘들게 된 희생학생들에게 특례입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법"을 자기가 제안했노라면서 "유족들이 누명을 쓰고 있어서 민망하다"는 말을 제게 직접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이렇게 말했죠. "그러면 김의원께서 '특례입학 법은 내가 제안한 것이다'라고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유족들의 누명을 벗겨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제 기억으로는 그가 한 번도 공적으로 그런 발표를 한 적이 없습니다.(박인환, 세월호 Tip)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온 빵은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고 하셨지요.
예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고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가 줄 빵은 그의 살이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주었지요.
그러니 예수의 살을 먹는다는 것은 예수로 나의 뼈와 살을 삼는다는 말입니다.
그의 말이 내 말이 되고, 그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며, 그의 아픔이 내 아픔이요, 그의 승리가 내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말로 둘이 하나가 되는 것, 그가 내 안에 살게 하는 것, 바로 부활하는 것입니다.
참된 부활은 지금까지 살던 모습대로 사는 것이 아니지요.
그동안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상을 먹고, 다른 사람의 이론을 마시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그들의 속박 아닌 속박, 구속 아닌 구속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과 종교의 핵심은 자유요 독립이요 통일입니다.
그러니 부활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던 내가 죽고 그가 사는 것입니다.
그의 살과 그의 피를 먹고 그가 나를 통해 살게 하는 날입니다.
(#깊은산 20150606)
(#깊은산 20150606)

* 세월호 참사 417일 - 일부 생존학생 가족들이 자녀들의 특례입학 얘기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례입학'에 관한 말들은 희생학생유가족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던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희생학생의 형제자매나 생존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례입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족들이 요구하지도 않았던 특례입학 요구설을 만들어 어리석은 국민들을 열받게 하고 유족들을 죄인 취급한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그들의 교묘한 공작에 기꺼이 놀아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이웃사랑이나 배려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은 강퍅해진 제 편견 때문일까요? 120여명의 부모들은 대가 끊어진 것에 대해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향하여 "자녀특례입학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누명을 씌우며 폄훼하고 정죄한 죄로부터 당신은 자유롭습니까? '잔인한 일'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저지르기 쉬운 일입니다. 헛된 말에 개념없이 고개를 끄떡이고 무심코 툭툭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슬퍼하며 절망하는 이들에게 비수가 된다는 것을 아는 상식이 필요한 때입니다.(박인환, 세월호 Tip)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490	구원의 징조	깊은산	2015/06/21	913

489	합당한 생활	깊은산	2015/06/14	903

488	간절한 기대와 희망	깊은산	2015/06/07	889

487	아무 일에도	깊은산	2015/05/31	844

486	새옹지마	깊은산	2015/05/24	876

485	신비롭고 멋진 나의 생애	깊은산	2015/05/17	882

484	풍성해지는 사랑	깊은산	2015/05/10	831

483	임마누엘	깊은산	2015/05/03	833

482	은혜와 평화	깊은산	2015/04/26	875

481	어떤 기쁨	깊은산	2015/04/19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