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 신비롭고 멋진 나의 생애 (n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5/5/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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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멋진 나의 생애

풍성해지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게 된다.”고 했지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경험해도 아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보지 못하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길가에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을 들여 보지 못하면 그저 스쳐 지나갈 것인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신비와 하늘의 은혜가 담겨 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만큼 알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지식에 이르는 길이지요.
내가 예수를 사랑한다면 예수와 그 진리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할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자의 마음과 생각을 예민하게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더욱 풍성해져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기를 바울은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의 기도가 그러하지요.

바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 도움을 준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앞서서 오늘 내가 하는 일들, 나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이 시작하신 선한 일이고, 하나님의 복음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내 일이, 내가 하나님의 귀한 일이고 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복음이지요.
복음은 내가 하나님의 형상이고, 내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이 땅을 살아가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복음,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니 그러므로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그런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감옥에 갇혔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감옥에 갇혔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갇혔답니다.
그럼 그리스도 밖에서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고난과 역경을 만나되 그리스도 안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달라집니다.
바울은 자신이 갇혀 있는 것을 통해 사람들이 더 확신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갇혀 있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음으로 기뻐하는 바울을 보고, 더 나아가 감옥에 갇힌 것도 그리스도의 일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을 받아서 더욱 담대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왕에 감옥에 갇힐 바에야 그리스도 안에서 갇혀야겠습니다.
내게 일어난 일을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이면 달라지는 것입니다.

“고난은 싸워 이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고, 역경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이 아니고, 좌절은 뛰어넘으라고 오는 것이 아니라, 맑은 눈 뜨라고 있다”는 박노해님의 시구절이 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은 자신의 역경을 감사한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바꾸어 기회로 삼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보는 맑은 눈으로 삼고 있습니다.
맑은 눈을 떠 합력하여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가 당하는 어떤 일도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힌 것이 그의 기쁨을 더하고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듯이, 오늘 내가 당하는 그것도 내가 나 되는데 가장 적합한 길이며 경험임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갇힘이, 나의 곤고함이 이제 나로 하여금 '더 확신을 얻어' 살게 하는 은혜인 것입니다.
이것을 보는 눈이 기쁨의 근원이지요.

바울은 감옥에 묶인 몸이었습니다.
당시 바울이 갇혔다는 것은 교회가 큰 지도자를 잃은 것임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선교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울은 오히려 바울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한층 더 복음을 전진시키는 것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그러합니다.
바울의 투옥, 그를 가두고 문을 닫는다는 것이 도리어 미지의 장소에 새로이 하나님의 길을 활짝 연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탐험과 탐구의 태도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디든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 나의 생애, 얼마나 신비롭고, 멋스럽습니까?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그가 계시지 않아 전쟁이 일어나고, 민족과 민족 사이에 그가 없어 분쟁이 일어납니다.
너와 나 사이에 다툼과 미움의 물결이 높은 이유도 그렇습니다.
내가 하는 관계 안에서 신성인 그리스도를 볼 수 있다면 어찌 함부로 마구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일을 하듯이 누구를 만나도 하나님을 만나듯이 살아간다면 어찌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바다 한 가운데서 예수의 부재로 불안이 일고 그의 현재로 평안이 깃드는 제자들의 모습이 인생의 바다 가운데 노저어가는 나의 모습이지요.
예수는 그 사이에 있습니다.
지금 나는 누구와 함께 있는지 물으며 돌아봅니다.
(#깊은산 20150510)

* 세월호 참사 390일 - 서울지방경찰청은 “교통상황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목적”으로 CCTV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5. 4. 18. 13:40부터 22:40까지 이 사건 CCTV의 송출이 차단되고 세월호 집회현장을 촬영하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대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상황실에서 이 사건 CCTV가 촬영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집회 관리에 관한 지시를 일선 경찰들에게 하였으며, 이를 위해 이 사건 CCTV를 확대, 축소하는 방법으로 운용하였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이것은 설치된 CCTV는 설치된 목적 외로는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를 위반한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는 이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져야 하며, 이 행위를 직접 행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형사 처벌되어야 합니다.

풍랑이는 바다 한 가운데 있는 과연 예수가 계시지 않을까요?
아니지요.
예수의 존재 이유는 나입니다.
그의 부재는 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이지요.
그 분은 언제나, 2000년 전에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습니다.
그는 내가 어디에 있든, 언제나 함께 계십니다.
지금 여기에 내가 알든 모르든 그러합니다.
예수께서는 나에게 그런 눈을 뜨고 의식의 수준을 높여서 믿음 차원에서 사랑과 평화로 살아갈 것을 일깨우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 예수는 바다 위를 걸어서 오시는 분이십니다.
풍랑이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비결은 의식의 수준을 높여서 내 생각 너머 믿음의 세계를 사는 것입니다.
깨어나면 내가 그것들을 마음대로 하지만 깨어나지 못하면 그것들이 나를 마음대로 합니다.
(#깊은산 20150511)

* 세월호 참사 391일 - 5월 1일과 2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정부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하는 1박 2일 결의대회 당시 경찰을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2명 이상의 집회 참가자가 현장에서 병원으로 응급 호송되었고, 그 외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최루액 혼합사용은 대상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명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직무집행법, 그리고 그 위임을 받은 위해성 경찰장비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 경찰장비관리규칙 등 어디에도 그 근거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런 기본권을 제한하는 행위 등은 법률에 근거하도록 되어 있는 법률유보 원칙에 위배됩니다.

제자들은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를 보고 당황해하며 무서워합니다.
무서워하는 것은 몰라서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다 필요해서 일어난 일이고 사랑인데 무서울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인지 아는데 무서워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몰라서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니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바람과 파도에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그것도 노를 저어야만 바다를 건널 수 있을 줄 아는 그네들에게 바다 위를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지요.
삶에는 이렇게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 마세요.
(#깊은산 20150512)

* 세월호 참사 392일 - 세월호 참사는 검찰이 기소한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재판정이 내린 판정으로 끝났다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조사 대상인 정권과 검찰이 어떻게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요? 기소권과 수사권이 있는 진상조사기관이 필요한 것인데 국민과 국회가 세운 수사권만이 있는 반쪽짜리 특별법도 정부의 시행령으로 무력화 시키며 진상을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 이 참담한 현실이 세월호입니다. 결국 쓰레기 시행령안을 재가 하여 발효시킨 박근혜가 이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감추려는 자가 범인입니다. 진상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자가 진범이지요.

제자들은 무서워하지만 예수께서는 풍랑 속에서 나에게 오십니다.
내가 거센 풍랑 속에 있을 때가 바로 예수를 맞이해야할 때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그런 세상 속에서 있을 때에 그 분을 보면 두려워집니다.
다툼 속에서 사는 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유령처럼 보일 수 있고 내 생각과는 다른 일이 일어나니 무서울 수밖에요.
그러나 그 두려움을 깨는 소리가 있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두려워하는 대상이 바로 예수라는 사실, 그 분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아니 조금 더 가서 두려워하는 그가 바로 나라는 사실입니다.
나를 모르니 두려워합니다.
나를 알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 어떻게 이것저것에 끌려 다니고 살겠습니까?
다만 여유자적하게 여행하듯이 연극의 역할을 하듯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깊은산 20150513)

* 세월호 참사 393일 - 참사 직후 여당의 최고위원은 느닷없이 종북 세력이 이를 계기로 정부 전복을 꾀할지 모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리본을 달고 줄지어 서명을 받는 국민들과 프레임부터 짜고 보는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그렇게 자신감과 믿음이 없는 정부이고 정치인들이었습니다. 단순 해상교통사고의 수습에 이념과 정치적 프레임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에게 국민은 무엇이고 국가는 무엇인가요? 너무 구려서 두려움에 절어 있는 것이지요. 덮고 묻고, 잊어버린 역사는 너무나 많고 참담합니다. 세월호는 그것을 다시 일깨웁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이고 또 언제까지 덮고, 묻고, 잊으려 애쓸 것인가고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만과 불평을 하고 하다가 결국은 자기에게 걸려서 넘어지지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가 끝에 가서는 이런 내가 싫습니다.
그 때 들리는 소리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렇습니다.
그 소리를 들어야 깨어나는 것입니다.
풍랑이는 바다 한 가운데 서 있지만 하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거기에 진실이 있습니다.
사람의 소리, 땅의 소리, 내 소리에 눌려 겁에 질려서 더 이상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나, 이런 내가 좋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예수를 배 안으로 모셨고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배 안에 영접하는 동시에 배가 이미 목적지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깊은산 20150514)

* 세월호 참사 394일 - 지난 1년 우리가 얻은 역사의 진척이 있다면 유가족들입니다. 그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과 수모와 회유와 압박을 온몸으로 견뎠으며, 그럼에도 와해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존엄입니다. 겨우 돈이나 들고 나오는 머리와 감성으로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어떤 힘으로도 덮을 수 없는 인간의 존엄이고 위대함입니다. 밤이 길수록 그들은 빛나고 항로가 없어도 그들은 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래서 참 고맙고 미안합니다.

내 삶의 목적과 가치는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그 무엇을 하지 못해서 행복하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니지요.
그렇다면 그 무엇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비어 있는 그것을 채우지 못하는 한 비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맞이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어 내게 주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시간이 멈추어집니다.
그 순간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더 이상 문제가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순간에게는 삶은 풀어야할 문제투성입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는 똑같은 상황도 경험해야할 신비가 되어집니다.
변화되는 것이지요.
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 무엇이 나를 힘들고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나를 맞이하고 그런 나를 선물로 주신 주님을 모셔 들이면 배는 가려던 땅에 이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깊은산 20150515)

* 세월호 참사 395일 - 죽은 아이들은 별이 되었다고 우리는 늘 말해 왔습니다. 별빛은 눈 앞의 촛불을 꺼야 보이지요. 세월호의 항로가 여전히 캄캄한 이유는 이것이 길이고 이것이 빛이라는 속임수에 끌려다니기 때문이 아닐까요? 돈으로 유혹하고 거짓으로 포장하고 쓰레기 법으로 가리려하고 있습니다. 바라 보아야 할 것은 진실 하나입니다. 그렇게 유가족들이 보낸 1년 앞에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부모님들이십니다. 그 별이 빛을 비추어준 것이지요. 우리, 원래 이런 사람들이었다고 말입니다. 시련과 고통은 사람의 아름다운 본질을 드러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이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세월호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선생님은 혼자 산에 가시고 남은 제자들은 다시 바다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갔습니다.
그런 그들이 만나는 것은 큰 바람과 사나운 물결이었지요.
선생님 없이 홀로 가는 길이 그렇습니다.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런 풍랑을 통해서 하나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런 순간에 물 위를 걸어서 오시는 예수께서 계십니다.
나는 노 젓기와 배 타고 건너기에 익숙해 있는데 예수는 그것만이 삶이 아니라고 하셨지요.
풍랑과 바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 위를 걸어서 내가 갈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기꺼이 주님을 안으로 모셔드리면 이미 나는 가려던 땅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렇게 '나'를 맞이하면 이미 다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깊은산 20150516)

* 세월호 참사 396일 -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오. 쓰러지지 마시오."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촉촉하게 만든 팽목항에 세워진 프랭카드입니다.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라지요. 그렇지요. 이 둘은 하나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518", 그리고 "잊지않겠습니다. 416" 우리는 함께입니다. 518 정신을 오늘 이어받는 길은 416의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광주의 희생은 전두환 정권의 본질을 드러내어 주었고 세월호의 침몰은 박근혜 정권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