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5/2/22(일) IMG_2966.JPG (192KB, DN:27)

대낮의 어둠   예수께서 받으신 최후의 유혹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요. 조롱과 이해받지 못하고 대접받지 못하는 그것은 내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고통과 내려가고 싶은 충동 사이의 갈등입니다. 스스로 아버지의 뜻을 선택하여 서 있는 길인데 그 위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조롱과 멸시를 받습니다. 차라리 내려가서 끝내 버리고 싶어지지요. 그렇게 내려갈 수 있으나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성전은 헐고 사흘이 지나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갓난아기로 태어나 보고, 구유에도 뉘여 보고, 십자가에 달려 보아야 그런 삶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이 구원이라고 유혹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는 모욕하는 사람들 틈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자리에서 마지막 잔을 마시며 그의 구원이 이루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그렇지요. 사람들의, 아니 스스로의 모욕과 조롱에 흔들리지 말고 내가 가야할 길, 내가 받아들여야할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혔던 시간은 아침 아홉시였습니다. 그리고 낮 열두 시가 되었을 때에 어둠이 온 땅을 뒤덮여서 세 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낮 열두 시는 정오, 그림자도 없는 환한 대낮입니다. 하루 중 가장 밝고 환한 시간입니다. 그 낮의 중심에 어둠이 온 땅을 덮었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도 환한 대낮이었던 시간입니다. 예수께도 낮이 있었지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고쳐주고 어루만져 줄 수 있었고,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였고, 음식을 거르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일할 수 있었던 대낮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어둠이 온 땅을 덮어버린 것입니다. 내게 언제가 대낮이었을까요? 대낮이 없었다면 더 문제네요. 하지만 무의식에 품은 인생의 대낮이 분명이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공부가 신나고 재미있었는데 갑자기 오늘은 기가 죽고 풀이 죽어서 지옥같지 않습니까? 어제까지는 남편이 구세주같았는데 오늘은 저승사자입니다. 언제는 밥하고 설거지하는 것이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출만큼 행복한 일이었는데, 언제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같습니다. 그렇지요. 다들 그럽니다. 왕년에는 내가 이랬는데, 지금은 왜 이럴까?.... 저희 때 군대에 가서 어리숙한 졸병 때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왜 이럴까? 사회에서는 안그랬는데 내가 왜 이럴까?" 낮 열두시에 어둠이 덮힙니다. 때로 우리 삶에 문득 문득 크고 작은 그런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둔해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대낮이 한밤이 되는 것이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음일양 위지도'입니다. 한번 어두움이 있으면, 또 한번 밝음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입니다. 예수는 이제 낮 열두시에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밤이 와야 아침이 오지 대낮만 고집한다면 아침을 맞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지 세 시간, 가장 밝음도 어둠으로 바뀌게 되는 고통의 절정입니다. 그 어두움은 세 시간 ‘이나’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 땅을 뒤덮은 어둠은 세 시간 ‘밖에’ 지속될 수 없었지요. 어두움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대낮이 어둠으로 덮였다는 것은 하늘의 아버지께서 아들의 아픔과 그 안의 어두움에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어둠이 덮었다는 것은 구름이 내렸다는 말, 구약 성경에서 어두움, 캄캄함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기도 합니다.(신31:15, 왕상8:12) 아들의 아픔과 고통에 하나님도 함께 하시고, 또 내려와 그의 시간을 감싸셨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의 아픔과 어두움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시간의 한가운데에 내가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다 지나가는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길고 짧을 뿐입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예수가 받은 십자가, 또 오늘 내가 받은 십자가, 내가 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간절히 원해서 내가 받은 십자가는 나 혼자 지고 가는 것이 아니지요. 2000년 전 예수가 그러하였듯이 하나님이 지금 나의 어두움에 함께 동참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치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그러니 낙심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으면 열매는 거두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나에게 있는 그 ‘어두움’이 하나님의 임재가 되니 신비한 세계의 진리입니다. 내가 그렇게 누리며 살 수 있을 날이 곧 오게 될 것이지요. (마가복음 15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죽게 된 아들을 고쳐달라고 나온 아비에게 예수께서는 표식이나 기이한 일들을 보지 않고는 결코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셨습니다. 아들이 죽을병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믿음이 먼저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 눈이 바뀌지 않는한 문제는 한 문제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오지요. 드러나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고 화려한 꽃만 보고 땅 속의 뿌리를 외면해서는 삶의 변화와 기적은 없습니다. 우리의 눈길이 마지막으로 가서 머물 곳은 예수가 행하는 표적이 아니라 예수입니다. 예수의 육신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이지요. 또, 그분의 발언이 아니라 그분을 세상에 보내시고 말씀을 주신 아버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는 삶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과정을 보는 것입니다. 일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과 일하는 마음을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보이지 않는 근원을 보는 그것이 곧 믿음이고 은혜라 말씀하였습니다. (#깊은산 20150215) * 세월호 참사 306일 - 유병언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서도 유병언이 골프채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만을 조사하여 그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곧바로 정관계 로비가 없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골프채를 이용하지 않은 다른 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해명입니다. 세월호 선내 CCTV 영상 저장 장치가 세월호 침몰 당시 갑자기 꺼진 것에 대해서 유가족들은 로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상적으로 종료된 것도 아니고 정전에 의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렇다면 코드가 뽑혔을 것인데, 코드가 자연적으로 뽑힌 것인지 혹은 인위적으로 뽑힌 것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그런데 검찰은 실제 시간과 CCTV 영상에 표시된 시간이 약 18분 차이가 난다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만을 밝히면서 이 모든 의혹과 궁금증이 해소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의도적으로 침몰시켰다는 음모론적 의심만이 아니라 이런 합리적인 의심도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과연 나에게 믿음이 있는지 돌아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일만 보고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말입니다. 오늘 하루가 있고, 내 발로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인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기적을 누리고 살 수 있을까요? 그것이 오늘 나의 모습이라면 말입니다. 아들이 죽기 전에 내려와 달라는 거듭되는 아비의 간청에 예수께서는 그의 요청을 수락하지 않으시고 "돌아가거라. 네 아들이 살 것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살 것이라는 말은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지금 일어나는 일, 나의 선택과 행동의 결과입니다. 믿는대로 되어지고 생각한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이 말씀을 듣고도 만일 지금 돌이켜서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아들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구원은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구원받은 자로서 살아가지를 않는다면 구원은 미완성일 뿐입니다. 그래서 천국은 '이미'요 '아직'이지요. 그래서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습니다. 믿고 가는 것입니다. 믿음은 실천입니다. (#깊은산 20150216) * 세월호 참사 307일 -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방부에 대해 실지 조사를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통해 감사원이 국방부를 실지 조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국방부는 주요 감사 대상 기관이었음에도 말입니다. 그리고 감사원은 청와대에 대해 자료를 요구하였으나 전혀 자료를 받지 못하였고, A4 2장 분량의 확인서만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확인서의 내용을 감사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심지어 법이 정한 시한을 지키지 않고 서둘러 파쇄하려 했습니다. 이런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했을 리가 없습니다.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요? 국민이 두려운 것이 아니지요. 예수께서는 아들을 살려달라는 아비의 간곡한 애원을 들어주시지 않고 야속하게 다만 돌아가라고 하셨지요. 내 생각에는 예수께서 오시면 살 것 같은데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나사로가 아플 때도 예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러니 이제 그만 돌아가십시오. 무슨 증거와 징표를 보려하지 말고 살 것이라 믿고 죽어가는 아들에게로, 쓰러질 것 같은 나의 삶의 자리로 그냥 한걸음 옮겨보는 것입니다. 가면 살 것입니다. 아니, 가는 순간 삽니다. 내 생각을 버리고 돌아가는 믿음이 없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애원만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초라하고 위축된 모습으로 말입니다.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래야 한다는 내 생각과 조건을 다 내려놓은 자리에 기적은 꽃피울 것입니다. (#깊은산 20150217) * 세월호 참사 308일 -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재판은 광주지법 임정엽 재판장이 많은 사건을 처리하였는데 선고 결과는 진실을 찾고자하는 유가족과 국민의 기대에 많이 모자랍니다.  1심 재판부는 근본적으로 부실한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피고인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이 사건을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퇴선 명령은 하였으나 들은 사람이 없고, 304명이 살해 되었는데 살인자는 없었고, 2014 고합 180호, 2014 고합 384호 병합사건의 판결문 158page를 살펴보면 검찰의 실수인지, 아니면 법원의 잘못인지 알 수는 없으나 피해자의 숫자 자체도 맞지 않을 정도로 이 재판은 허술하게 진행된 것이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검찰, 감사원, 사법부, 해양심판원의 수사, 조사, 판단의 결과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수준에서는 절대 진상규명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는 죽게 된 아들을 고쳐주시지 않습니다. 아니 늘 고쳐주시지요. 그런 눈을 떠서 보면 모든 것이 다 필요해서 있는 것이고 이미 풍족합니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 믿고 떠나야지요. 그렇게 믿고 떠나는 순간 열기가 떨어졌고 그 때 죽어가던 아들이 살았습니다. 그런 행동과 믿음이 모셔서 기적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뇌에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 중추와 행동 중추의 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 사이를 가깝게 하는 것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 요령은 밖으로 나온 뇌, 즉 손과 발을 단련하는 것이구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보고 관계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꿈을 이루고 움직이는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깊은산 20150218) * 세월호 참사 309일 -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참사 조사특위의 진상규명 활동에 분명히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최소 선체의 외부 및 조타실과 이수진이 테이프를 붙였다는 기관실의 내부 등을 촬영하여 사고의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둘째 세월호에 선적되었던 정확한 화물량을 조사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확실한 항해 시뮬레이션 제작을 통한 검증 절차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합수부 자문단 평가보고서에 대한 재검증 절차를 통하여 사고의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넷째 충분한 예산과 인원, 조사 기간을 보장해야 합니다. 오직 진상규명분과만 의 진상규명과제가 100건 임을 감안하여 예산과 인원을 배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와 온 집안이 함께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죽어가는 아들을 둔 왕의 신하는 그 덕분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에게로 나갈 수 있었고, 믿음을 얻어 가족까지 구원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그 믿음 덕분에 예수께서는 두 번째 기적을 행하실 수 있었구요.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예수셨지만 그를 받아들이는 믿음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이 없이는 하나님은 세상과 관계하시지 않습니다. 관계하시고자 나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 하나님을 대신해서 이 땅에 살게 하셨습니다. 나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인생 여정과 기쁨과 화와 슬픔과 즐거움까지 하나님과 관계하는 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온전히 자유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삶과 만나는 용기가 나를 자유로 이끌어 줍니다. (#깊은산 20150219) * 세월호 참사 310일 - 세월호 참사 조사 특위에서 특히 홍보비용과 관련하여 논란이 많습니다. 홍보 비용은 국민과 소통하는 비용이며, 억울함을 씻어내는 치유 비용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국내 주요 언론들이 이 사건과 관련하여 공정 보도를 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알리기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홍보가 절실합니다. 진상 규명과 관련된 비용을 세금 낭비라는 사고 방식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백보 양보해서 철저한 진상규명은 대통령의 약속사항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를 지켜내야 합니다.   갈릴리 가나에서 두 번째 표적을 행하신 뒤에 유대 사람들의 명절이 되어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인 자신을 아셨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스스로를 인자,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셨지요. 사람들이 이름붙인 경계를 다 뛰어넘어 계신 것입니다. 유대사람이라는, 로마사람이라는, 이방인이라는, 키가 작다는, 가난하다는, 영어를 못한다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그런 이름을 뛰어 넘은 그저 사람의 아들이고 또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예수이신데 또 유대사람의 명절에 유대사람이 되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유대사람의 역할을 잘 하신 것입니다. 그처럼 오늘 나도 그런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로, 아들로, 목사로, 교인으로, 학생으로 또 명절이 되면 명절의 의미와 뜻을 기려 보는 것이지요. (#깊은산 20150220) * 세월호 참사 311일 - 철저한 진상규명은 이 땅에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해야 옳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어야 하며,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제도적 문화적 미비점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진상규명은 이러한 작업의 시작이며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이러한 과제가 해결되어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하게 된다면 그 이익은 모든 국민이 향유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비용과 시간을 아끼지 말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모두가 경주해야할 것입니다. 이번 주에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을 보냈습니다. 설날, 어떤 의미일까요? 어느 분은 설날을 낯설다의 '설'이라고 말합니다. 낯선 날, 새 날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다 알고 있다는 생각과 기억을 내려놓고 모르는 날을 새롭게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절이고 절기입니다. 설날을 맞이해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어둡고 부끄러운 기억은 다 보내고 새로운 때를 스스로 만들어가자고 설날에 세배를 합니다. 세배는 절을 하는 것이지요. '절'을 한다는 것은 '저‘를 드리는 것입니다. 몸을 낮추어 저를 받으시라는 의미입니다. 나를 내려놓고 우주를 받아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설을 맞는 마음이니 오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깊은산 20150221) * 세월호 참사 312일 - 지난 2월 12일, 4·16 세월호 참사 303일째. 피해자 가족들은 생명을 구조하고 진실을 인양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바지선,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회의실 밖 바닥에서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특별조사위원회 설립준비단은 위원 내정자 절대다수의 의견을 모아 시행령의 기초가 되는 예산안과 인력안 등을 확정했습니다. 특별법 시행 후 43일 만입니다. 그런데 이날 여당 추천 위원 5인은 약속이나 한 듯이, 그리고 순번이라도 정한 듯이 특별조사위원회 회의 중간에 두 명이 짝을 지어 혹은 한 명씩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며 그들이 밝힌 퇴장의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의견이 다수결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아 퇴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의 무게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생명과 존엄, 안전에 대한 성찰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한없이 가볍고 무책임한 행태였습니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집권 여당의 권력을 등에 업은 지극히 추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처럼 진상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막으려는 또 하나의 수를 두고 있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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