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 바람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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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5/2/1(일)

IMG_1906.JPG (337KB, DN:31)

바람

예수는 원수들의 손에 넘겨지지만 또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과 빌라도는 자기들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오십보 백보인데 여기에 가치판단이 들어가면 큰 분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예수가 예수되게 하기 위해서 빌라도는 자기 일을 할 뿐입니다.
인생을 연극으로 보면 연기를 하고 있는 거지요.
그렇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나되게 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지 못하면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며 보게 됩니다.
감사보다는 원망을 하게 되겠지요.

인생을 그런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할 때, 나는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정확하게 보고 바래야 합니다.
정말 진실하게 바라는 대로, 믿음대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말 잘 바래야 합니다.
그런데 잘 보면 우리는 바라는 것을 바라지 않고 청개구리처럼 거꾸로 바라며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며 살고 싶은데 체면에, 화김에, 눈치에.....
빌라도는 빌라도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삶을 간곡하게 바랬기에 그 믿음대로 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대로, 내가 믿는대로 내게 일어나고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영적인 원리입니다.
혹여 내 생각이 아니라 해도 나의 마음이, 나의 영이 그렇게 원하였고, 더 나아가 나의 바램인 하나님의 뜻만이 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지금 내가 다 헤아릴 수 없다할지라도 말입니다.
오늘 나는 어떤 삶을 바라는지, 정말 바라는 바를 똑바로 보고 간절히 소원해야 합니다.
예수는 예수의 삶을 그렇게 간곡하게 바랬습니다.

그렇게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은 세상의 가장 밑바닥, 가장 참혹한 자리까지 하나님이 들어가셨다는 뜻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바라는 인생, 그러나 그런 삶은 홀로가 아닙니다.
질병과 부도, 실연의 아픔, 혹은 강도와 도적과 노예의 자리까지도 하나님이 받아들이셨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가치 판단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땅에 십자가를 지고 있는 인생이 얼마나 많습니까?
잔인한 살인자, 강간범과 사기꾼, 정치범까지...... 예수는 그런 삶의 자리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고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그런 우리를 이미 받으셨습니다.
그것이 나의 삶입니다.
나의 이 연약함과 비참함과 굴욕감과 무력함까지도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빌라도는 그런 예수께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고 하지요.
세상에 왕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왕이 되려고 발버둥을 치고 껍데기를 쓰고 위선의 탈로 삽니다.
그런데 왕이 될 수가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 예수를 사람들이 그렇게 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예수를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불려지는 이름과 상관없이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왕이라고 한다고 왕으로 흉내 내고 살지 말아야겠지요.
예수는 침묵을 선택합니다.
그런 것과 상관이 없이 사는 삶입니다.
그것이 나를 어쩌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칭송이나, 고발 앞에 예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순간입니다.
오늘 우리는 무슨 말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말이 많은 것은 껍데기를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고 말과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살아야지요.
그게 진짜 삶입니다.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이 아무 잘못이 없는 예수를 시기해서 넘겨주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말로 하면 명절 특사로 예수를 놓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선동된 무리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요구하자 무리를 만족시켜 주려고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당하게 넘겨주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체면과 지위 때문에 자신이 정말 원하고 알고 있는 진실을 실현하지 못합니다.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오신 하나님과 기회를 십자가로 몰아내는데 장본인이 되게 됩니다.
그것은 그의 선택이기에 누구에게도 핑계할 수 없습니다.
자기 삶은 자기의 선택이고 바램입니다.
나는 어떤 바램과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예수와 같이 사람들이 부추기는 소리와 불러주는 칭호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찾아 선택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마가복음 15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여인이 버려두고 달려갔던 물동이는 뜨거운 대낮의 더위에도 들고 다녀야 했던 물동이, 매일 사람들과 마주칠까 조심하면서 지니고 다녔던 물동이입니다.
그런 온갖 불편과 고통 속에서도 갖고 다니지 않을 수 없었던 물동이를 지금 이 여인은 내팽개쳐 버렸습니다.
더 이상 그것이 그녀의 삶을 좌우할 수 없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어떤 목사에게는 목회가 자신의 물동이이고, 어떤 가장에게는 가정이 물동이이고, 어떤 직장인에게는 회사가 물동이이고, 자살을 곁눈질하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의 삶이 바로 그 물동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물동이들을 버릴 수가 없는 거지요.
그걸 버리면 오히려 삶의 의미가 없어지고 그렇다고 안버리고 지니고 산다고 해서 불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니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사마리아 여인이 바로 그런 처지에 있을 때 예수를 만나 자신의 삶과 통하고 나니 그 물동이는 더 이상 그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지요.
문제를 문제로 보는 한 풀어야 할 문제가 계속 생기지만 문제를 보는 눈이 바뀌면 문제는 없어집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삶의 우물가에서 지루하게 물을 긷고 있는 나에게 찾아와 말을 걸고 변화의 자리에 서게 하시는 그가 오늘 나의 예수입니다.
(#깊은산 20150125)

* 세월호 참사 285일 - 대한민국 정부는 아예 구조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또 이제 세월호 승무원과 몇몇 해경과 해수부 관계자 재판을 통해 구조를 안 해서 당연히 살아 돌아와야 할 아이들과 승객들을 모조리 수장시켜버린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우수함정으로 여러 번 선정됐던 P-123정에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정장이 '경황이 없었다, 퇴선방송을 해도 안 들렸을 것이다' 이런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참사의 책임이 김경일 정장 혼자서 다 뒤집어 쓸 정도로 작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재판입니다. "제대로 조사되고 정당한 사법판단이 될까?"하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처럼 오늘 내가 버려두고 가야할 물동이는 무엇일까 돌아 봅니다.
내가 물을 길으려고 그렇게 들고 다니던 물동이가 있습니다.
나만의 수단과 방법, 기교와 요령, 내 생각이지요.
그러나 진짜는 그런 것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얼마나 수고하고 애쓰고 노력했습니까?
선하게 살려고 올바르게 살려고 그렇게 예배를 드려보려고 힘을 썼지요.
마치 내 힘으로 천국 가 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를 만나면 그런 물동이는 버려두고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더 이상 나를 좌우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큰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시 돌아와서 그 물동이를 들고 물을 길겠지만 예전의 내가 아닐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결심하지 않고 그냥 하면 됩니다.
눈만 뜨면 이미 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지요.
셀프 리멤버링(Self remembering)입니다.
(#깊은산 20150126)

* 세월호 참사 286일 - 고작 P123 정장 혼자서 가능하지 않은 의혹들이 적지 않습니다. 무책임한 자들이 권한을 남용하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무를 저버리는 세상은 안됩니다.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우리사회의, 우리국민의 힘을 보여야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제 세월호는 훼손 없이 인양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이 여인이 동네로 들어가 사람들을 만나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변화입니다.
그동안은 사람들을 피해 아무도 일하지 않는 때를 골라 숨어서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끄럽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내 아픔과 열등감, 나를 괴롭혔던 것들이 사실로 그런 것이 아닌 그것임을 보고 알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내가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 이렇게 살아가는 의미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당당해지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지요.
생수의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피해 다니지 않고, 직면하고 대면하고 소통합니다.
이 여자가 뭐라고 하는지 보십시오.
“내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히신 분이 계십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 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오늘 나도 나의 모든 것을 아시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해 주시는 그리스도를 만나 물동이를 버려두고 삶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그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합니까?
(#깊은산 20150127)

* 세월호 참사 287일 - “국민(씨알) 여러분! 우리는 이 이상 상전 모시는 종의 시대에 살지 맙시다. 그러므로 나라의 주인으로서 제 임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중략) 국민 여러분밖에 이 나라를 바로잡을 힘을 가진 자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곧 우리의 힘이요, 그것을 바로 쓰는 데 우리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김재준목사,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후 소천 8일전 마지막 설교 중에서) 이런 시대에 더 생각 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김재준 목사님이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망명길에서 토론토에서 10년간 머무셨다는 사실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지요. 40년 전으로 회귀한 오늘, 참 많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제자들이 예수께 잡수실 것을 권하자 예수께서는 당신에게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의 양식은 그 앞에 나온 여인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여인을 만나 그 마음을 열고 그를 새롭게 하는 것이 그의 최고의 양식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어떨 때 가장 배가 부를까 돌아봅니다.
언제 살 맛이 날까이지요.
배고픈 것을 못 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에 푹 빠져 있으면 먹는 것도 귀찮습니다.
PC방에서 며칠씩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게임을 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알콜 중독자들은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하지요.
알콜이 그에게 밥입니다.
오늘 내 양식은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나를 살게 하는 것,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통하고 족한 것, 그것이 무엇일까?
그런 사랑을 발견하고 누리는 사람이 행복하고 그것이 구원이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입니다.
그것 하러 이　땅에 왔으니까요.
(#깊은산 20150128)

* 세월호 참사 288일 - 법은 상식이고 양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은 지배자들을 감시하고 힘 없는 이들의 권익을 지켜주기 위해 있는 것이지요. 검찰은 123정 정장 김경일뿐만 아니라 지휘라인에 있는 관련 지휘관 등도 기소해야 합니다. 김경일 단 한명에게만 구조 실패의 책임을 묻는 것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식을 저버리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결과를 정해놓고 짜고 치는 재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의 양식은 그것이면 족하고 부족함이 없는 것, 내 삶의 의미가 통하는 그 일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우리는 모두가 그 분의 일을 잠시 하다가 갈 뿐이라고 했습니다.
양식은 먹지 않으면 배고프고 살 수 없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그의 일을 이루어 드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예수의 삶이었습니다.
예수에게는 먹고 마시고 숨 쉬고 이야기하고 길을 걷고 사람을 만나고 잠자는 것까지 모두가 아버지의 뜻을 행하여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한 순간도 아버지의 뜻에서 눈을 돌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일거수일투족에 빈틈이 없었고 말 한마디에도 허튼 소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라고 하였고, 만물이 그에게로 와서 그에게로 돌아간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안 살 수 없어 살고 안 할 수 없어 하고 안 알 수 없어 알아 절대입니다.
김흥호 선생님은 이것을 운명이라고 했고 어느 순간 삶이 깨져 나가고 자기의 본래적인 삶이 드러날 때라고 하셨습니다.
(#깊은산 20150129)

* 세월호 참사 289일 - 세월호가 6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도 승객 전원이 탈출하는데 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실험보고도, 제대로 된 퇴선 명령이 없었다는 생환한 아이들의 증언도, 심지어 선장이 검찰에서 오로지 자신이 살기 위해 탈출하기에 급급했다고 한 진술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법원은 ‘세월호가 침몰 중인 상태에서 승객들이 퇴선을 하지 않는다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결과를 선장 등 선원이 인식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갈기갈기 찢어졌고 진실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이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항소심 재판에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제대로 밝혀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눈을 들어서 밭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을 뜨지도 않고 밭을 보지도 않으면서 때를 미루지만 예수께서는 지금이 그 때라고 합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나 하지 않을 뿐이니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하는 사람이 나중에도 하고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일에도 충성되지요.
돈을 벌어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지금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돈을 벌어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이지요.
지금 천국을 사는 사람이 죽어서도 천국을 삽니다.
그러니 지금 거둘 때가 되었습니다.
오늘 그 눈을 들어 나의 밭을 봅니다.
(#깊은산 20150130)

* 세월호 참사 290일 - 사실 세월호 재판은 시작부터 잘못된 재판입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턱없이 부족한 인원과 장비만이 구조를 위해 투입되었던 점, 미군과 소방본부 심지어는 해군의 구조활동 조차도 못하게 막음으로써 구조와 수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 등은 지금 기소된 123정 정장 혼자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라인에 있었던 해경 간부들 그 누구도 전혀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기소부터 잘못된 이 재판이 과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골라낼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웠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곡식이 익어 거둘 때가 되었으니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면서 열매를 거두어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품삯을 받으면서도 그것이 기쁨이 되니 일거양득입니다.
오늘 나의 일을 하며 기쁨을 누리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잘 보십시오.
나는 지금 수고하지도 않은 것을 거두고 있습니다.
내가 그것을 위해 한 것은 사실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주가 하게 한 것이고, 이웃이 준비한 것이고, 믿음으로는 하나님이 하게 하신 것이니 그것이 은혜이지요.
오늘 내가 숨을 쉬는데 그것을 위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지요.
저절로 주신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햇빛이 나고 비가 오는 것도 그렇지요.
그러니 그것을 거두어 가도 또한 고마울 뿐입니다.
그것을 안다면 불만과 불평이 아닌 감사와 찬양만이 우리 삶에 가득할 것입니다.
“수고는 남들이 하였는데 너희는 그들의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내가 하지 않은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고 있으니 오늘 우리는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며 순간순간을 깨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깊은산 20150131)

* 세월호 참사 291일 - 한계가 분명함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재판은 국가책임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23정 정장에 대한 재판은 사고가 참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손 놓고 있었던 국가의 민낯을 제대로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참사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던 이유는 무엇이 참사의 원인이고, 누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햇빛만큼 좋은 소독제는 없다’는 미국의 속담처럼 이번 기회에 환부를 제대로 드러내 고쳐야만 합니다. 이는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더욱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어 하는 모든 국민들의 희망이자 명령입니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472	모욕과 구원	깊은산	2015/02/15	866

471	주인공	깊은산	2015/02/08	876

470	바람	깊은산	2015/02/01	802

469	선택	깊은산	2015/01/25	887

468	위기와 통곡	깊은산	2015/01/18	822

467	다시 기회	깊은산	2015/01/11	912

466	그대는? 메리 크리스마스!	깊은산	2014/12/21	901

465	멀찍이?	깊은산	2014/12/14	881

464	알몸	깊은산	2014/12/07	899

463	칼과 몽둥이	깊은산	2014/11/30	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