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 조심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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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4/7/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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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예수께서는 성전을 볼 때 큰 건물들과 굉장한 돌을 보지 말고 성전의 참 뜻을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자랑하는 굉장한 건물들은 다 무너져 내릴 것이라 하셨지요.
그런데 다시 베드로와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 예수의 제자 중에 수제자 급에 속한 이들이 와서 묻는 것은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나고 무슨 징조가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징조와 때에 대한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은 주어진 현실과 지금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자기가 그리스도라고 하는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전쟁의 소문이나 지진과 기근도 끝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일일뿐이라고 하셨더랬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조심, 마음을 살피라는 것이지요.
내 마음이 어떤지, 어디로 향하여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렇게 마음을 살펴야 나를 알 수 있고 일어날 일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놓쳐 버립니다.
놓쳐버리면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잊어버리고 살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을 살아갈 때 우리가 할 일은 조심하는 일입니다.
마음을 살피는 것입니다.
내 마음, 내 의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돌아보고 그 의식을 높여야 우리는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의식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을 말씀드렸었지요.
첫째, 무조건 웃는 것입니다.
가슴으로 웃어보면 다 털어집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 웃어봅니다.
일어나기 싫은 것, 졸리다는 것, 피곤하다는 것, 그런 생각들을 다 떨어내는 거지요.
둘째, 대가없이 친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가를 바라니 마음이 점점 좁아지고 어느 순간 마음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셋째,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합니다.
정성을 다하고 좋은 생각이 찾아오고 좋은 생각은 좋은 마음을 주어 의식의 레벨을 높여 주지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지요.
깨끗하고 화려한 동네에 남루한 옷을 입은 노인이 혼자서 호화 저택의 모퉁이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의식 수준의 밑바닥인 수치심(20)의 영역에서는 그를 더럽고 구역질나며 창피한 존재로 생각합니다.
죄의식(30)의 수준에서는 사람들은 그의 상황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그런 처지에 빠진 것은 당연하다. 복지 혜택을 이용하기 위한 파렴치한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절망(50)의 수준에서는 그를 자포자기한 상태로 보고, 사회가 집없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는 단적인 예로 봅니다.
슬픔(75)의 수준에서는 그를 비극적이고 친구 하나 없는 고독한 사람으로 봅니다.
두려움(100)의 수준에서는 그를 위협적인 존재, 혹은 사회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경찰을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욕망(125)의 수준에서는 그를 골칫거리로 파악하고 왜 사람들이 그를 도와주지 않는지 회의합니다.
분노(150)의 수준에서는 그에게 폭행을 당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분개합니다.
자만(175)의 수준에서는 노인을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신을 향상시키는데에 필요한 자존심조차 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용기(200)의 수준에서는 근처에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없는지 알아볼 생각이 들고, 그에게 필요한 일자리와 거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중용(250)의 수준에서는 노인이 우리를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를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나도 살고 남도 살게 하자는 생각이 들며, 그가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자발성(310)의 수준에서는 길모퉁이로 데려가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생각이 들고, 지역 봉사단체에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포용(350)의 수준에서는 이 노인에게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는 얘기가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그가 지금 그런 처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400)의 수준에서는 이 노인이야말로 최근에 일어나는 경제와 사회 모순의 부산물이며 심리학 연구의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는 노인이 흥미로운 존재일뿐 아니라 친근하고 신경을 써 주고 싶은 사람이 됩니다.
더 나아가면 자유를 향한 흔쾌한 노인으로, 물질에 대한 무관심에서 오는 평정과 지혜의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보게 되기도 합니다.
평화(600)의 수준에서는 이 노인이 우리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같은 상황과 사건,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달리 나타나고 보이기도 하고, 또한 노인의 반응은 그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신뢰감을 느끼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무서움을 느끼고 낙담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화나게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기쁘게 할 것입니다.
노인은 어떤 사람은 피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기꺼이 맞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보느냐에 따라 우리에 대한 대접도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이지요.
예수의 말씀처럼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대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조심, 마음을 살펴야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잘 맞이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자, 지금 내 마음이 어떻습니까?
시방 내 느낌을 살피는 것, 조심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3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아담의 역사는 낳고 죽는 역사입니다.
그렇게 낳고 죽는 것이 우리네 삶이니 낳는데 연연할 것도 죽는데 연연할 것도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낳는 것도 죽는 것도 하나이고 다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아담의 족보에 등장하는 에녹, 태양 아래 가장 큰 거짓말이 있다면 죽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죽음은 선악과와 함께 찾아온 것이니 그런 상대 세계, 차원에서는 현실이지만 그것을 넘은 차원에서는 사실로 죽음이 없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에녹은 삼백육십오 년을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셨다고 합니다.
에녹만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나님이 데려가셨을까요?
내가 나로 살지 못하고 너로 살고 남으로 살다가 가니 죽는다고 합니다.
내가 나로 다해서 살면 나는 사라지는 것이고 하나님이 데려가실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내가 하나님의 형상이니 하나님이 보내신 나로 나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일은 나를 나되게 하는 충만이고 신나는 삶입니다.
이렇게 그 형상으로 살 때 죽음이 없이 공중으로 들림을 받아 올라간다는 것은 휴거로도 번역이 되는데 삶의 차원이 바뀌었다는 말이지 않을까 봅니다.
예수께서만 하나님이 보내어 세상에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모두가 그러한데 에녹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신비 안에 살았던 거지요.
사실은 나도 오늘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깊은산 20140706)

“도가 통한 세계란 언제나 절대와 상대가 무르익어 있다. 죽음 속에는 언제나 삶이 있고 삶 속에는 언제나 죽음이 있다. 친절함 속에 위엄이 있고 위엄 속에 친절이 있다. 무르익지 않으면 그것이 따로 따로 있는데 무르익으면 그것이 하나가 된다. 죽는 것이 그대로 사는 것이 되고 사는 것이 그대로 죽는 것이 된다. 무르익은 세계에는 생사가 일여요 선악이 불리다.(김흥호)”

주님이 저주하신 땅 때문에 수고하고 고통을 겪는 아담의 역사에 노아가 등장합니다.
이 아들 노아가 우리를 위로할 거라고 합니다.
위로하시는 하나님, 저주받은 애굽의 혹독한 삶에 찾아오는 위로의 이야기가 노아입니다.
그러니 아담의 역사에 에녹이 있고 노아가 있습니다.
오늘 나의 역사, 나의 삶에도 에녹이 있고 노아가 있습니다.
그렇게 낳고 죽고 낳고 죽는 삶 한가운데 찾아오는 기적이지요.
죽음이 없는 세계의 통로인 에녹이고 아픈 나의 삶을 위로하는 노아입니다.
에녹과 노아, 그런 모두가 다 연결이 되어 나를 만나고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이렇게 전해집니다.
내 생각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섭리, 우주의 질서 안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삶의 비밀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러하니 나의 출애굽, 가나안으로 가는 도정에서 기쁨과 분노, 고통과 즐거움 어느 하나 빼지 말고 다 나의 것으로 삼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합니다.
이 아들이 나를 위로할 것입니다.
(#깊은산 20140707)

나는 말 잘하고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열등감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그런 내가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하고 예배를 인도해야하는 목사입니다.
말 못하고 노래 못하는 목사의 비애는 아는 사람만이 알지요.
그런데 내가 말을 잘 못하고 노래를 잘 못하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하고 예배를 인도해야할 때는 더 겸손해지고 연습에 연습을 합니다.
설교는 미리 써서 열 번 스무번을 반복해서 읽고 외우려 애를 씁니다.
찬송가는 전날부터 부르고 또 불러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합니다.
그래서 나의 설교와 예배는 예배 시간이 아닌 이미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말과 노래에 대한 열등감 없이는 경험할 수 없는 신비가 거기에 있습니다.
인생에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이 됩니다.
내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깊은산 20140708)

내가 지금 새로워지고 있다면 하나님과 함께 있습니다.
내가 오늘 사랑하고 있다면 그것이 천국입니다.
그저 사랑하면 되는데 사랑하지 않아 질투하고 의심하는 지옥을 살고
변화되지 못하니 감동이 없는 지루한 하루를 사는 것이지요.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 오늘 하루 내 할 일을 하고 지금 내 갈 길을 갑니다.
(#깊은산 20140709)

어느 분이 자살을 하면 정말 지옥을 가느냐고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옥을 가느냐 가지 않으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지옥이라고 말해 주었지요.
천국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어떤 장소가 아닙니다.
3차원의 시간과 공간으로는 천국이나 지옥, 영생을 담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시간과 공간으로 설명하려고 하니 오해와 투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참 믿음의 자리에 서서 생명을 만나고 진리를 알면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와 있는’ 것입니다.
주 예수를 모신 곳은 그 어디니 하늘나라입니다.
오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愛쓰는 거기에 천국이 임해 있지 않을까요?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깊은산 20140710)

천국 가는 길은 없습니다.
길이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은 없습니다.
천국은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지금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깊은산 20140711)

전화는 내가 받고 싶어 받는 것이지 전화가 와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놀고 싶은데 참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어 일을 하는 것입니다.
놀고 싶은 것(need)보다 더 깊은 밑 마음(Desire)이 있습니다.
놀고 싶은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재미있게 잘하고 싶은 것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사랑이고 그것을 하는 것이 삶입니다.
삶, 사람, 사랑입니다.
(#깊은산 20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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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잘 듣고 합니다.	깊은산	2014/06/15	925

438	헌금하는 삶	깊은산	2014/06/08	950

437	헌금함 앞에서 누가 어떻게?	깊은산	2014/06/01	1026

436	삶의 다른 차원	깊은산	2014/05/25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