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 헌금하는 삶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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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4/6/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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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하는 삶

헌금함을 지켜보셨던 예수님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그렇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사람들의 눈은 속일 수 있어서도 하나님의 눈은 속일 도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지켜보시는 것은 내가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는 헌금,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행동, 내가 하는 그 무엇을 지켜보는 것은 사람이 아닌 하늘이고 남이 아닌 나입니다.
또 그래서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무슨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어떻게 그런척 가면을 쓰겠습니까?
나만 잘하면 됩니다.
내가 거짓이 없으면 됩니다.
이것은 ‘상대’가 아니고 ‘절대’입니다.

상대의 세계에는 나쁜 일이 있고, 좋은 일이 있습니다.
선한 일이 있고, 악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의 세계에는 그런 가치, 생각이 이미 없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합니다.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구원을 받고,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깨어난 눈으로는 좋고 나쁜 것의 기준도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오십보 백보이지요.
판단과 정죄는 윤리와 도덕과 법률이 하는 것이지 종교와 영성의 잣대는 아닙니다.
지켜보시는 하나님, 내가 나를 지켜보는 앞에서 그렇게 살면 되는 것입니다.
나를 지켜보는 예수님 앞에서, 내가 참 나 앞에서 우리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이제 정말 사랑하고 싶겠지요.
사랑하지 않으니 이렇게 힘이 듭니다.

부자들이 헌금하는 마음과 가난한 과부가 헌금하는 마음, 자세가 그렇습니다.
부자의 헌금은 일부이고, ‘상대’적인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과부, 생활비 전부를 넣은 그녀의 헌금은 ‘절대’였습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를 둘 수 없는 사랑과 헌신입니다.
주님 앞에서는 내가 얼마나 착하고, 얼마나 능력이 있고, 얼마나 잘생겼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타나 있는 것이기에 지나갈 것입니다.
주님 앞에 벌거벗고 서 있는 진짜 내 모습을 알아야겠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짜'는 사랑받는 만큼 의연해질 줄 알고, 사랑받는 만큼 성숙할 줄 알며, 사랑받는 만큼 사랑할 줄 안다. '진짜'는 아파도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를 의심하지 않으며, 살아가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
어디서 읽은 이야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의 메모에 남겨져 있는 글귀입니다.
진짜로 사는 삶, 절대로 사는 삶입니다.

부자는 많이 넣었다지만 사실은 조금, 일부였습니다.
우리가 그렇습니다.
삶에서 은혜를 받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 ‘얼’이 꽉찬 사람들입니다.
삶의 감사와 덕택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이 절어지고 변화되어집니다.
비교하기가 뭐하지만, 교회에 있을 때 심방을 해보면 가슴으로 느끼게 됩니다.
가난한 과부들, 할머니들이 심방을 받는 마음은 우리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목사가 주기도 전에 이미 다 받았고, 그들이 내 놓고 섬기는 마음으로 이미 그들은 천국을 누리고 있는 것을 느끼지요.
정말 가진 것이 없었을 때는 적은 것에 감사하고 도리어 잘 나누어주게 됩니다.
내가 급한 것을 알기에 그런 마음이 되어 주는 거지요.
그러나 생활이 변화되고 많이 가지고 있을 때,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다투게 됩니다.
더 만족하지 못하고 이전보다 더 감사하지 못한 생활, 스스로 파놓은 지옥의 함정에 갇혀 살게 됩니다.

그렇게 가만히 말씀 앞에서 헌금함 앞에 있어도 보고, 헌금하는 사람이 되어도 봅니다.
여기서 헌금을 하는 것은 생의 태도이고, 생의 진수, Action, 삶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헌금이고, 그것이 예배가 아닐까요?
내가 가진 그것을 다 내어 놓을 때 시작되어지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부로 살고 있는지, 전부를 내놓고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나는 지금 가장 가난합니다.
나는 지금 가장 힘이 듭니다.
나는 지금 가진 것이 별로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때가 정말 할 수 있는 그 때입니다.
가진 것이 많을 때는 할 수 없습니다.
계산하고 따지고 기대해서는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헌금을 할 수 없고, 그렇게 한 헌금은 의미가 없습니다.
내 생활비의 전부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것을 “지금 하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더 쉽지 않을까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가깝다고 하였습니다.
가난은 비움입니다.
내 것을 비울 때 채울 수 있습니다.
사실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난도 없습니다.
내 생각에만 그럴 뿐입니다.

지금 내 것이라고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무엇을 비울 것인가?’입니다.
지금 나의 습관, 나의 태도, 나의 중독, 나의 게으름, 나의 우울........
그것이 없는 가난한 과부는 자기의 전부를 내어 드려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그런 헌금, 헌신, 삶, Action으로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지금 나의 삶으로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드려 살아갑니다.

(마가복음 12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을 때 ‘의’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제단에 번제로 드릴 나의 정결한 것도 그러하겠지요.
신학적 상징으로 제단에 올려 드리는 정결한 제물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가장 정결하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갈 수 있고 드려질 수 있고 향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 진리를 만나고 진리로 옷 입고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나를 드리는 삶의 정결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오늘 나의 삶의 제물은 그리스도로 깨어 있음이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이 땅에 오셨듯이 나도 나의 사명, 나의 일을 최고로 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구하며 사는 것은 나의 일을 하는 것이겠지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참된 예배입니다.
몸으로 드리는 산제사입니다.
(#깊은산 20140601)

방주에서 나온 노아가 드린 제물의 향기를 맡으신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시는 네가 악하다고 하여서 저주하지 않겠다. 너는 어릴 때부터 그 마음의 생각이 악하기 마련이다. 그렇도록 가장 잘되어 있다. 그러니 다시는 이번에 한 것같이 그로 인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 다만 네가 땅에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악하다고 할 때 도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에게서 떠난 것, 하나님이라는 과녁을 벗어난 화살’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으로 사는 한계이고 또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그런 사람의 현실을 인정하신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되도록 잘되어 있는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상대 세계를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땅에 사는 동안 상대하는 세계의 맛이니 이곳에서만 볼 수 있겠지요.
여기 절대 세계, 하나님 안에서는 좋음이나 싫음, 추움과 더움, 밝음과 어둠이 없으니 말입니다.
희로애락, 땅에 사는 동안 경험하는 것이니 오늘도 있는 그대로 즐기고 누려봅니다.
(#깊은산 20140602)

“그대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지금 기쁨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칼릴 지브란)”

홍수가 지나가 알아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비록 방주에서 나와 사는 삶에는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은 그치지 않을 터이지만 홍수와 방주의 축복을 아는 이들을 어찌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축복 속에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저도 이제 양로원 일을 2년 가까이 하면서 알아지는 것은 이 일도 이렇게 했는데 언제 어디에서 무엇인들 못하랴는 마음입니다.
예! 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곤경과 연단의 이유가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고 했지요.
고생을 하고 나면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이제 방주에서 나와서는 무지개의 축복만 기억하고 잊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날선 칼날 위를 걷고 외줄을 타듯이 위태해 보이지만 사실은 하늘을 날고 있는, 그 여유와 평화와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또 홍수를 만나겠지만 그 홍수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러한 믿음의 바람으로 나는 오늘 출애굽을 합니다.
(#깊은산 20140603)

노아가 맞이한 홍수와 방주는 오늘 나의 창조 이야기입니다.
내가 누구이고 나의 삶의 고난과 역경과 부조리와 모순을 어떻게 만나야할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세상에 하나님의 선택은 '홍수'였습니다.
죽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순간에는 죽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가장 큰 진노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지요.
그냥 어영부영 대충대충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죽여 없애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창조입니다.
가나안도 정벌하여 다 죽이지 않고는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저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의 이야기고 희망을 전하는 축복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그와 함께 오늘 나의 삶을 저주에서 축복으로 전환해 봅니다.
단 1분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그 순간에도 나를 죽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내가 가야할 길을 선택하는 것이 홍수와 방주입니다.
그가 새하늘과 새땅을 맞이할 것입니다.
(#깊은산 20140604)

노아만이 아니라 오늘 나도 삶 가운데 홍수를 만나고 있습니다.
홍수는 물입니다.
물은 죽음이지요.
그래서 세례를 받을 때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옵니다.
세례의 의미는 예전의 나는 죽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고 부활한 나가 산다는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광야에 이르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이르는 것도 물을 만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물 속에 들어가 숨이 막히는 죽음을 경험하고 그 물에서 나와 하늘을 볼 때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제 정말 죽었다면 살 일만 남았습니다.
복음입니다.
(#깊은산 20140605)

비는 바람이 되고 바람은 숨이 되어 찾아와 웃음(雨숨)을 줍니다.
그러니 잠시 내리는 비는 괜찮습니다.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도 좋습니다.
그 비로 하나님은 당신이 만든 모든 것을 깨끗이 하셨으니, 그리고 다시 세워가셨으니 그 우숨은 영원하지요.
삶이 곤하여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지쳐 있다가도 말씀과 숨을 만나고 실재에 접촉하면 어디서 오는지 기운이 펄펄 찾아옵니다.
신이 오고 신이 납니다.
하나님(I AM)을 만나고 근원에 연결되어 있는 삶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셨지요.
그러면 모든 것을 다 더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길이 열리고 가슴이 뚫려 삶을 다시 봅니다.
노아와 그 가족이 홍수로 내리는 비를 보며 하늘과 잇닿아 끊임없이 그 초점을 하나님께, 우주에, 본질에 맞추었을 거라 표현해 보니 가슴이 벅찹니다.
큰 홍수를 만나고 있으나 함께 길을 가는 벗이 있어 많이 고맙습니다.
그러니 잠시 그렇게 내리는 비는 괜찮습니다.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도 좋습니다.
(#깊은산 20140606)

그렇게 홍수가 그치고 땅 위에서 물이 다 마르니 노아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방주에서 나가라는 것과 또 하나는 그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었지요.
이것이 사람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어찌하여 방주에서 영원히 있으면 아니되는 걸까요?
때로 그러고 싶습니다.
변화산에서 베드로도 거기가 좋아서 초막을 짓고 살자고 예수를 조르지요.
그런데 예수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시고 내려가자고 할 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에덴에서도 나와서야 사람의 삶입니다.
하나님 품에서 떠나서 지구별에 온 것이지요.
아버지의 품을 떠나 온 둘째 아들입니다.
그것이 오늘이고 나의 운명이고 나의 사명이고 나의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부모를 떠나 사는 것도, 시집와서, 장가가서, 한국에서 나와 이역만리 땅에서 이렇게 사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나가라는 명에 따르는 거지요.
방주는 나가기 위해 있습니다.
교회도 흩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지 교회를 위한 교회는 의미가 없습니다.
예배도 삶을 위해 있는 것이고, 공부도 나누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이제 방주에서 나가야 합니다.
(#깊은산 20140607)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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