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 사랑하는 삶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 Old 산물넷 : 게시판 : 사진방 : 산(mountain) ● 페이스북 ● 블러그 ● 깊은물 추모 ● Art of Life Community ●

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4/27(일)

IMG_1239.jpg (223KB, DN:39)

사랑하는 삶

하나님의 나라라고 했는데, 성경의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이지요.
그런데 많은 오해는 천국, 하나님의 나라를 장소와 시간으로 생각하는데서 옵니다.
그래서 '죽어서' 가는 그 어떤 '곳'이라는 개념, 생각에 갇히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천국은 없습니다.

이미 시간과 공간, 3차원의 세계를 넘어선 세계가 어찌 죽어서, 혹은 저기 구름 위의 어느 곳이 될 수 있겠습니까?
혹시 아직도 아인쉬타인의 상대성 원리에서조차 이미 깨어진 세계를 고집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 교과서를 보면 ‘국민, 영토, 주권’으로 국가의 개념을 정의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국가가 성립한다는 거지요.
그러나 성경의 천국, 하나님나라는 국민도 영토도 아니고 주권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다스림, 혹은 섭리, 주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 하나님이 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나를 비우고 내어 맡김입니다.
그러면 그 분이 나를 대신해서 합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나를 대신해서 삽니다.
그리고 내(Self)가 나(ego)를 대신해서 합니다.
이곳이 전부가 아닌, 한번도 나를 떠난적이 없는 여기의 '나'가 나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가 나를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성경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나를 대신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삶이 어떤 삶일까?
오늘 예수께서 일러주시는 첫째 계명이지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율법학자조차 예배와 기도, 전도보다도 더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 좋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 물음으로 오늘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내 소중한 아내를, 남편을, 아들을, 딸을, 부모님을, 일을, 꿈을, 그렇게 사랑해야지요.
사랑을 아는 삶이 아니라,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마가복음 12장)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입을 다물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라.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말하라.
남을 바로잡아 주려거든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라.
용서하려거든 사랑으로 용서하라.
그대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사랑의 뿌리가 드리우게 하라.

이 뿌리에서는 선 외에 무엇이 나올 수 없거니...

(성 아우구스티누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하나님의 아들들은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저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남편은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남편의 무엇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보고 아내의 아름다움과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관계하는 것입니다.
처음 아담과 하와의 만남은 깊이 잠이 들어 살을 찢고 뼈를 꺾어 내 살 중의 살과 내 뼈 중의 뼈를 만나는 은혜였습니다.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악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을 보고 그 생각으로 판단해 선택을 하고 ‘소유’하는 것입니다.
백성의 마음을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시대의 아픔, 깊어 가는 어둔 밤에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되어 살을 찢고 뼈를 꺾어 부활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깊은산20140420)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마음에 따라 살게 되니 이제 생명을 주는 영이 그 속에 영원히 머물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의 유한(죽음)은 축복이기도 합니다.
살과 피를 지닌 육체인 사람으로부터 생명을 주는 영을 거두는 것은 더 큰 운명의 사랑이고 배려이지요.
살과 피로, 생각으로 사는 삶이 죽어야 영으로, 믿음으로 사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타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감추인 것은 다 드러날 것입니다.
진리를 알아야 자유합니다.
(깊은산20140421)

노아의 시대에 하나님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고 마음 아파하시면서 다 쓸어버리겠다고 탄식하셨습니다.
그냥 얼렁뚱땅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완전히 다 없이 하지 않으면 새롭게 시작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입니다.
아깝다고 아쉬워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감싸주고 흐지부지하는 것이 용서가 아닙니다.
자식을 사랑하니 때려서라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어버이의 마음입니다.
새로운 창조는 무너진 그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끊을 것은 끊어야 합니다.
(깊은산20140422)

하나님은 사악한 세상을 다 쓸어버리겠다고 진노하시지만 노아만은 그 가운데 은혜를 입습니다.
노아, 위로입니다.
노아의 아버지 라멕은 “우리가 수고하고 고통을 겪어야 하는데 이 아들이 우리를 위로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어둡고 험한 세상 속에서도 굳건히 삶을 일으켜 이 고백을 나의 고백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가 바로 노아입니다.
노아인 것은 착하고 의로워서가 아니라 은혜를 입어서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니 이런 시대에 이 일을 통해 귀를 열어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가 노아이지요.
정의는 땅에 떨어지고 하나님은 지금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갇혀서 울고 계십니다.
어찌해야할까요?
(깊은산20140423)

하나님은 당신이 만든 세상을 보고서 후회하셨습니다.
마음 아파하시고 탄식하셨습니다.
오늘 나도 후회하고 탄식합니다.
내가 사는 세상과 내 삶의 열매와 결과를 보며 자존심이 상합니다.
화가 납니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 홍수를 내려야만 했던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오늘 나의 삶을 보며 내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후회하고 탄식하며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잠잠하고 침묵하는 것은 불감증이고 직무유기입니다.
그 홍수는 나를 깨끗하게 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회이니 아프지만 이제 홍수를 만나야 합니다.
(깊은산20140424)

노아는 당대에 의롭고 흠이 없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 세상은 썩었고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으니 노아라고 오십보 백보, 그리 다를 리가 없었을 터입니다.
그러나 노아가 달랐던 것은 은혜를 입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의심과 두려움을 가지고는 누구의 말도 온전히 들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러했다’는 기억과 ‘이럴 것이다.’는 기대로는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듣는다는 의식도 없이 그냥 그와 함께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아니라는 내 생각을 빼고 잘 들으면 나는 당대에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셈과 함과 야벳, 이렇게 세 아들을 두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깊은산20140425)

노아가 하나님께 들은 말씀은 오늘 나의 삶을 보며 탄식하는 나에게 주시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첫째는 무법천지가 되어 끝날이 이른 땅과 사람을 함께 멸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너는 방주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냥 이대로 안락에 묻혀 잘 살게 두는 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옛사람이 죽어야 새사람이 사니 홍수는 희망입니다.
그리고 새사람을 일으키기 위해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크기와 층수와 창문까지도 세세하게 그린 도면대로 방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자기 생각대로 살아 홍수를 만난 것입니다.
그러니 내 생각의 한계와 경험, 계산 너머에 그 길은 있고 노아는 꼭 그대로 합니다.
이제 오늘 탄식하는 나도 내가 만든 모든 것을 홍수에 묻고 방주를 지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깊은산20140426)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434	참 예배, 참 찬양	깊은산	2014/05/11	983

433	으뜸되는 것	깊은산	2014/05/04	994

432	사랑하는 삶	깊은산	2014/04/27	983

431	부활의 아침	깊은산	2014/04/20	1032

430	산 사람들의 하나님	깊은산	2014/03/23	1064

429	본질 위에서	깊은산	2014/03/16	1023

428	누구의 것?	깊은산	2014/03/09	1086

427	화와 말	깊은산	2014/03/02	1004

426	버린 돌과 머릿돌	깊은산	2014/02/23	1027

425	가혹한 운명?	깊은산	2014/02/17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