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Old 산물넷 : 게시판 : 사진방 : 산(mountain)페이스북블러그깊은물 추모Art of Life Community

처 음 | 하루 살이 | 예가○양로원 이야기 | 묵상의 오솔길 | 편지 | 이야기 앨범 | 설 교 | SPIRIT


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3/10/20(일)
IMG_5265.jpg (414KB, DN:34)
예루살렘 입성  



마가복음 11장,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계신 예수를 만납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이야기는 교회 절기로 종려주일의 기원이 되지요.
사람들이 다 나와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를 맞이했다고 해서 종려주일입니다.
이 종려주일은 사순절의 막바지이고 고난주간의 전날인데 이 날만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과 환희로 절기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왕으로 자기 성에 들어오시는 메시아로 예수께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을 피할 수 있었지만 예루살렘에 올라가실 수밖에 없었던 주님을 따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예루살렘의 입성, 그 때 그 곳의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서 나의 마음도 들여다 봅니다.
이 날이 아마도 제자들의 생에 가장 신났던 때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또한 동상이몽이었겠지만 예수의 입성이 그들의 출세,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해줄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했겠지요.
어쨌든 온 세상의 환영을 다 받는 것 같은 선생님, 왕과 함께 예루살렘에 의기양양하게 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에는 긍지와 자부심, 보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내 인생에서 그런 시기와 그런 때가 언제였는지 돌아봅니다.
언제였을까?
그렇게 신이 나서 훨훨 뛰어다녔던 겁없던 시절, 그런 패기와 용기, 세상을 다 집어 삼킬듯한 열정이 솟던 시절 말입니다.
과연 그런 때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언제 그런 순간이 찾아올까요?
정말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뀔 것 같았고, 책 한권을 읽고 나면 세상을 다 알 것 같은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때가 부럽고 그립기도 하지만, 나의 평생이 그랬으면 내 생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하는 헤아림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양 날개를 다 잘라가셨을 때 한없이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시련과 아픔과 절망이 없었으면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깜짝 놀라고 두려워지기도 하지요.
그런 나의 모습이 훤하게 그려지니 말입니다.
비록 사회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었고 내 정치적인 견해와 가치는 실현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껍데기를 둘러쓰고 그것이 변하지 않는 전부인줄 알고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도 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을 지금의 나와 바꾸지 않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입니다.

제자들의 신나하는 모습, 호산나 외치며 환호하는 군중들의 모습에서 그런 저의 철없던 시절이 함께 회상이 됩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오면서도 길에서 다투었습니다.
누가 크냐고 말입니다.
제각기 예수의 오른쪽에 앉겠다고 싸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려고 살을 찢고 피를 흘리려고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었지요.
정말 예수께서 당시 그들의 생각대로 당대의 로마인들을 물리치고 성전을 회복하여 예루살렘의 주권을 유대인들을 위해 회복하는 영웅이 되셨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랬으면 지금처럼 종려나무 가지와 겉옷을 벗어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더없이 찬사와 환영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성경은 예수께서 그가 받는 십자가로, 고난으로, 포기와 내어줌으로 삶을 다시 이야기, Storytelling 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하신대로 가나안에 이르렀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가뭄, 굶주림이었습니다.
그게 인생이라고 말입니다.
찬사와 환영, 높고 고귀한 자리에서 떵떵거리고 높임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오늘 나의 인생의 고비, 고비에, 내가 당하는 고난과 아픔과 억울함과 비굴함과 조소 속에, 바로 그 자리에 내가 십자가를 지고 너와 함께 있겠다는 그 신비와 비밀을 예수께서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른 점이지요.
오늘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예수께서 우리의 주님이 되심은 내 인생이, 내 지구별 여행의 여정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렇게 되기 위해, 그것을 위해서 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삶이요, 사랑입니다.
그렇게 가만히 그런 진리와 속삭임 앞에 오늘의 나를 돌아봅니다.
내 일과, 내 가족과 내 이웃을 바라봅니다.

(마가복음11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소돔이 멸망해도 롯의 가족은 주님의 자비를 받았습니다.
세상이 멸망해도 주님의 자비는 함께 합니다.
아브라함이 롯을 생각하고 주님이 아브라함을 기억해 롯을 재앙에서 건져주신 것입니다.
사람은 기억되는한 죽은 것이 아닙니다.
기억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은 기도입니다.
오늘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시면 나는 복의 근원,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깊은산20131013)

소돔을 떠나는 롯이 사위감들에게 그렇게 살다가는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알리지만 그들은 농담으로 들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살았기에 농담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내가 사는 대로 내가 사는 만큼 들립니다.
하나님처럼 살면 하나님의 소리로 듣고 짐승처럼 살면 짐승의 소리로 듣습니다.
(깊은산201310014)

이제는 다르게 살라고 소돔에서 내 보내었는데 롯은 안전을 약속받은 소알에서도 두려워 두 딸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 숨어서 삽니다.
그래서 대가를 치루지요.
기회를 얻어도 기회를 못 누리니... ㅠ
사람들과 관계가 끊겨서 후손을 낳을 수 없었던 두 딸은 아버지 롯을 통해서라도 필사적으로 아들을 낳습니다.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것입니다.
나의 일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두려워 숨어 살면 후손을 이어갈 길을 잃어버립니다.
(깊은산20131015)

가장 큰 신비는 내가 하나님을 알고 그래서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기에 계시니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깊은산20131016)

핑계를 대고 탓을 하면 늘 원망과 불평이 찾아옵니다.
시기가 있고 질투가 있고 미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니 노예의 삶이고 지옥에 삽니다.
그런 노예의식에서 벗어나 책임지는 주인으로 사는 곳이 천국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있게 하셨고 그 참 나로 산다면 그 어디나 천국입니다.
(깊은산20131017)

내게 찾아온 기쁨에는 슬픔도 따라오고 내게 찾아온 슬픔 안에도 기쁨이 같이 옵니다.
기쁨이 없이 어찌 슬픔을 볼 수 있고 슬픔이 없이 어찌 기쁨을 알 수 있을까요?
또한 그렇게 나의 약점을 장점으로, 장점을 약점으로 함께 볼 수 있을 때 삶에 여유와 틈새가 생기고 그것을 믿음의 눈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믿는 자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새옹지마이고 전화위복이 됩니다.
(깊은산20131018)

방금 이 세상에서 마지막 아침진지를 마쳤습니다.
내가 내일 아침을 또 맞이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은 오늘 뿐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가슴 저리게 시한부로 사는 삶이 다가옵니다.
짜증과 원망, 미움이 올라오는 것은 지금뿐이라는 것을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도 곧 지나가고 영원하지 않음을 안다면 감사와 이해와 사랑으로 살기도 짧습니다.
다시는 맛보지 못할 오늘 아침진지 많이 행복했습니다.
(깊은산20131019)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짧은댓글이름작성일조회
413   내가 원하는 일   깊은산 2013/11/03  791
412   나귀새끼를 타고...   깊은산 2013/10/27  777
411   예루살렘 입성   깊은산 2013/10/20  694
410   눈을 뜨면   깊은산 2013/10/13  815
409   겉옷을 벗어 던지고   깊은산 2013/10/05  1077
408   길 가에 앉아   깊은산 2013/09/28  741
407   내가 가는 길의 행복   깊은산 2013/09/21  1204
406   종이 되어 사는 길   깊은산 2013/09/14  853
405   어떤 대가   깊은산 2013/09/08  771
404   어떤 요구   깊은산 2013/08/31  690

 
처음 이전 다음       목록 홈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