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오동성 (eastsain@chol.com)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05/1/29(토) | |
 늘 새로운 시작  얼마전 데이빗 김께서 '반지의 제왕 3' DVD무삭제 판을 빌려주셔서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기도 했던 영화였지만, 감동이 새로웠지요. 아직 1편과 2편을 보지 못해서 환타지의 전편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정신세계였습니다. 그 진위 여부를 따지기 시작하면 복잡해지겠지만, 그런 세계에서 오늘 나의 삶과 여정을 위한 거울, 교훈과 양식과 도전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대부분 보셨을텐데 그 가운데 어느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고 기억이 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게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혹은 대사는 오크족에서 도시가 점령당할 위기에 곤돌프와 피핀의 대화입니다. 피핀이 말합니다. "이것으로 끝인가?" 곤돌프는 그런 피핀을 보면서, 여정(journey)에 끝은 없다. 죽음은 여정의 새로운 관문(path)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이제 다 끝났다는 절망에서 이것이 새로운 문이라는 확신이 스며들자 주인공의 얼굴이 순간에 환하게 변해집니다. 오늘 우리도 내가 사는 생애인줄 알고, 그렇게 보이는 것이 전부인줄 알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슬프고 비참할까요?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에게 일러주신 사실,,,, 너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아버지께로부터와서 아버지께로 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끝이 없습니다. 늘 새로운 시작이고, 오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고 가는 세상에 매달려 살 것이 아니라, 늘 있는 그분을 알고 의탁하며 살아야지요. 생에 대한 이해, 통찰, 깨달음의 순간입니다. 그럴 때 죽음은 없습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내가 살 때 죽지만, 내 안에 사는 그리스도로 내가 살 때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그렇지요. 변한 것은 하나 없지만,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세상입니다. 끝은 없지요. 늘 새로운 날, 새로운 시작일뿐입니다. 죽음도 그렇습니다. 절망도 그렇습니다. 슬픔도 그렇습니다. 아픔도 그렇습니다. . . . 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끝은 없습니다. 저는 반지의 제왕을 보는 내내 그렇게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기운을 돋구는 모습들, 특히 전쟁에서 사기를 진작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의 믿음과 희망, 우정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 그게 삶이지... 그런 배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삶은 신비입니다. 그렇게 끝나지 않는 삶, 마르지 않고 샘솟는 샘물과 같은 은총 속에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오늘 그런 기도가 절로 우러나오네요. 생을 살면서 순간 순간 그런 깨달음, 그런 믿음으로 한 걸음 걸음 걷고 싶습니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 추위, 그런 매서운 날씨처럼 티없이 파랗게 맑은 토론토의 하늘을 우러러 마음 다해 기도를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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