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 한 가지 부족한 것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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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3/7/28(일)

한 가지 부족한 것

계명을 다 지키며 살았다는 그에게 예수의 말씀은 한 걸음 더 나가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막10:21)

그가 지켜온 계명이 그의 구원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선물로 받은 계명에 매달려서 그냥 그대로 익숙한 습관으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거지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어 주라고 하십니다.
다 내어 놓고 비워야 하늘의 보화로 채우지요.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삭이 그랬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율법이 그렇습니다.
부자들에게 있어서 재산이 그렇습니다.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권력이 그렇습니다.
목사에게 있어서 목회가 그렇고, 학생에게 있어서 공부가 그렇습니다.

노자는 도를 도라고 하는 순간 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계명이 소중해서 계명을 지키느라 정작 계명의 본래의 의미를 망각하고 만 것입니다.
껍데기를 붙잡느라 잃어버린 삶의 이유와 목적을 회복하라는 말씀입니다.
껍데기를 붙들고 그저 자기 것이라 여기며 살지 말고 본질을 회복할 때 하늘의 보화가 대신해서 채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에서뿐만이 아니라 영원에까지 이르는 참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말씀이지요.

예수께서는 계명을 애써 지키며 살아온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겨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채우는 길을 알려주시지만 불행하게도 이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 것이라고 여기고 가지고 있던 많은 재산을 버릴 수가 없어서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게 되는 것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목적을 잃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어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상숭배지요.
예수 앞에서 계명의 본래 정신을 잃어버리고 자기의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모습이 탄로가 나게 됩니다.

삶에 숨겨진 2%는 여기에 있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이유는 자기 생각과 주장을 버리고 하늘의 보화, 참 사랑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이제 그것을 되찾아야겠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한가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통과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진 것을 다 팔아 바꾸어도 하나 아깝지 않는 보화와 같습니다.
그것 하나면 모든 것이 다 OK인 것이 있습니다.
삶의 이유입니다.
도입니다.
모든 것과 통하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입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는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은 사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 그런 자세, 그런 태도, 그런 감격, 그런 흥분, 그런 가슴 떨림과 설레임을 잃으면 삶은 공허하게 되고 말지요.

그래서 오늘 이 사람은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의지하는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가 계명을 지키는 마음은 거짓이었으며 위장이었음이 탄로 났습니다.
2%가 부족하면 98%는 우리에게 만족이 되지 못합니다.
감동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 오늘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달려와서 무릎을 꿇은 사람,
예수께 물어본 사람,
계명을 다 지킨 사람,
예수께서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긴 사람,
부족한 것이 있는 사람,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나간 사람,
재산이 많은 사람....

영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내 목마름을 풀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명을 지킬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 내게 주어진 소명을 잘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아닙니다.
그것까지 어느 순간 나의 소유가 되어 버린다면 도리어 그것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것까지도 내 손에서 놓게 될 때 영생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는 자유케 합니다.

여태껏 계명을 지켜온 나는 지금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인생이 내 것이라고 하며 사는데, 잘 생각해보면 내 것은 없습니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수 있어야 하는 거지요.
며칠 있다가 내 놓아야 하니 아무 것도 내 것인 것이 없습니다.
이 육체, 건강? 내 것입니까?
내 것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합니까?
병에 걸렸는데 병이 오지 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자동차에 치이면서 내 것인데 왜 치느냐고 그럴 수 있나요?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내 것인줄 알고 붙잡고 살아가는데서 인생의 불행은 시작됩니다.

인생에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는데 그 실체가 이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 소유로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내 일도, 내 실력도, 아내도, 남편도, 아이들도 심지어는 일어나고 있는 불만과 불평과 의심조차도 내 것으로 알고 꼭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끊임없이 끌려 다니고 괴롭힘을 당합니다.

이제 그런 내 모습이 탄로가 나면 어떻게 됩니까?
쪽팔리지만, 또 시원합니다.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내어 놓을 때 풀려나고 참으로, 자유로 채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와서 그를 따를 것입니다.
삶은 그렇게 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사람처럼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마가복음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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