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 죄를 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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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3/6/2(일)

죄를 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일을 하게 해야지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내가 하든 남이 하든 필요해서 일어나는 일이니 감사해야겠지요.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나를 반대하는 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나를 지지하는 일로 볼 수 있을 때 다툼은 사라지고 화해와 평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의 삶 안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투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 않습니까?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문제입니다.

왜 요한이 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하는 일을 막고 다투었을까요?
제대로 된 제자라면 선생님의 이름으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기뻐해야지요.
내가 그것을 하지 못했다고 질투하거나 일을 하는 막는 것은 제자가 아닙니다.
만일 요한이 예수의 제자로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있었으면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 다닐 여가가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사람들 사이에서 참견하고 비난하고 다투며 사는 것입니다.
요한이 보고 가로막은 일은 자기가 했어야할 일이었지요.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살아가니 늘 불편하고 부딪히며 살게 됩니다.
모두 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일로 만나고 볼 수 있는 예수의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는 일을 내게 주신 하늘의 선물로 만나고, 서로를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보고 대접을 하는 사람은 이미 자기가 받을 상을 받았고 충분히 그런 천국을 누리면서 살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그런 천국, 그런 감사를 만나는 시간이셨는지요?

그렇게 이어지는 말씀은 “또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작은 사람은 아마도 요한이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막았던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 그 사람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억울하고 서러웠을까?
반갑고 기뻤을까?
개념치 않고 자기가 할 일을 당당하게 했을까?
많은 생각이 오고 갑니다.
예수께서는 당시에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에 의해서 방해를 받고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하시는 ‘일’ 때문이 아니라 예수께서 자기들을 따르지 않는다고 가로막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예수의 제자인 요한이 자기와 함께 있지 않다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의 일을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예수를 정말로 잘 믿었다는 증거입니다.
앞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던 제자들에게 그 이유가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기도 외에는 비결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기도는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과 새롭게 관계하는 되는 생의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그것이 없이 논쟁만 하고 있었으니 기적이 없는 것입니다.
적어도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던 사람은 예수를 믿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요한과 같은 제자들 그룹에 같이 있지 않았다고 해서 길을 막는 것은 ‘죄를 짓게 하는’일입니다.
다른 번역으로는 ‘넘어지게 하는’, ‘실족케 하는’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다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고 했습니다.
두려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물 한잔이라도 대접하는 사람은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인데, 그를 실족케 하느니 큰 맷돌을 목에 달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요한이 만났던 사람처럼 내 곁에는 믿는 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또한 그런 믿는 작은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길을 막고 방해해도 내가 할 일, 내게 맡겨진 일을 깨어서 정성껏 감당해서 같은 믿음, 같은 사랑, 같은 뜻으로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요한이 되거나, 그 작은 사람이 되는 것은 사실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내 편이니, 네 편이니 갈라서 사는 것은 미움과 다툼 안에 살아갈 뿐입니다.
서로 실족하게 하는 것이지요.
용기를 꺾고 아픔과 한숨으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길을 가게 하는 사람이 있고, 길을 막는 사람이 있습니다.
격려하는 사람이 있고 꺾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편이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아내에게, 나의 남편에게, 나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의 동료들에게.... 그러나 서로 돕는 이로, 같은 길을 가는 동역자로 만날 수 있다면 내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계속해서 그렇게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너를 넘어지게 하거든 찍어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네 발도, 네 눈도 그렇다고 하셨지요.
그렇게 나를 죄짓게 하는 것, 오늘 본문에서는 나의 길을 가로막고 넘어지게 하는 것, 실족하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웃과 다투게 하고 부딪히게 하는 것, 내 곁에 작은 믿음의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심지어는 그것이 내게 있는 하나님의 약속이더라도 그것이 어느 순간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이 되어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내 길을 가로막고, 형제의 발을 실족하고 죄짓게 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평생에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이삭이었지요.
백살에 낳은 아들 이삭이 어느 순간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로 가는데 장애물이 되어집니다.
그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마지막 도전을 주시지요.
"네 아들을 내어 놓아라."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는 것은 이삭 때문에 그의 길을 막히는 것이 아니라 이삭을 내어 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삭도 살고 아브라함도 살게 되지요.
예수님의 표현으로 하면 한 손을 잃었지만 생명에 들어가는 길을 선택해서 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마가복음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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