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기적의 씨앗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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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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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31(일)

기적의 씨앗

골리앗 앞에서 사기를 잃지 않았던 다윗은 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려워 떨며 핑계를 대고 있는 사울왕과 이스라엘 군대가 어리다면 어리지요.
목동 다윗은 양 떼를 지키며 하나님이 어떻게 자기와 함께 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일을 하고 있었지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일 순간에 일어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린 목동에게 사자나 곰이 달려드는 것이 무섭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일을 잘 하기 위해서 날마다 피나는 연습을 했겠지요.
목동에게 지팡이와 물맷돌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물맷돌 던지기는 어땠을까요?
처음에는 과녁 근처에도 못갔겠지요.
그러나 그 다음날, 또 다음날....
점차로 그의 실력은 늘어갔고 마침내 백발 백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힘도 자랐고, 키도 자랐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그의 하루 하루 속에 가랑비처럼 내렸을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삶입니다.
아무 노력없이 대가없이 그저 한 순간에 요술방망이처럼 일어나기를 바라는 기적이 진정한 기적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소질과 재능, 개성을 기회로 주시고 연습과 노력의 장을 주십니다.
그렇게 준비된 자에게 일을 주십니다.
사울과 다윗이 그저 선택되었겠습니까?
베드로가 그저 하루 아침에 반석이 되었겠습니까?
자, 우리에게 어떤 기적의 씨앗이 있는지 돌아봅니다.
"아이고, 말씀을 들으니 더 기가 죽는다. 나는 가진 재산도 없고, 학식도 없고, 영어도 못하고, 음식 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멋진 창검술은 아니더라도 물맷돌을 돌리는 재주는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기적의 씨앗을 찾아야지요.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나만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마다에게 선물로 주신 개성과 소질에는 좋고 나쁨, 크고 작음이 없다고 했습니다.
자기에게만 주신 값진 보배를 내던지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이 가엾은 사람이지요.
자기에게 주신 삶에 감사하지 못하고 다른 것을 기웃거리는 것이 이웃의 것을 탐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길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내가 잘 하는 것,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과감하게 헌신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 일에도 충성됩니다.
큰 일만 하겠다고 작은 일을 무시하는 사람은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가랑비처럼 날마다 순간마다 여러분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린 목동 다윗은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습니다.
그러하였기에 이제 블레셋 장군 골리앗도 그 꼴로 만들어 놓겠다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목동 일이 천하고 시시하다고 내 팽개쳤으면 이런 마음, 기운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머리로만 알고 있으면 평생 두려워서 숨고 도리어 다른 사람의 일을 말리고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말씀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혹시 작은 어항에 나를 가두어 두어서 더 크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 밭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수준, 믿음의 자리입니다.
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그리스도로 사는 삶은 초막이나 궁궐이나 어찌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목동으로도 최선을 다했으니 골리앗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저를 살려주신 주님께서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살려 주실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온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기를 당하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실연을 당하고, 이혼을 하고, 사별을 하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살아 있지 않습니까?
지금 할 일이 있어 이곳에 있지 않겠습니까?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 보면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박동소리가 힘차지 않습니까?
나를 살리기 위해, 내 할 일을 하게 하기 위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심장은 뛰고 있습니다.
언젠가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무슨 배짱이 그렇게 컸는지,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했었지요.
왜?
죽으면 나는 편하고, 하나님만 손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할 일이 있어 땅에 왔고, 그 일을 위해서 사니 다 하늘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살든지 죽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우리보다 크신 분이 하시는 일, 예하고 순종하고 받아들이며 나의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윗에게 사울은 자기 군장비로 무장을 시켜 줍니다.
병사들의 로망이었겠지요.
왕의 갑옷과 무기를 드는 일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갑옷에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기만의 무기, 자기만의 실력, 자기만의 재능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는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기가 익숙한 목동의 지팡이와 무릿매와 시냇가의 돌을 들고 골리앗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주신 것, 경험하게 하시고 알게 하신 그것을 들고 나아갑니다.
익숙치 못한 갑옷을 벗고 하나님이 나를 지금 여기에 살게 하신 이유를 찾아 내가 준비된 것을 붙잡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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