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홈페이지: http://artoflifecommunity.net 2009/11/22(일)

있는 것을 가지고   구약 성경의 사사 기드온은 용사 300명과 함께 미디안의 대군을 무찔러 이스라엘을 구원한 큰 지도자입니다. 그런 기드온이었지만 처음 부름을 받는 장면은 예상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의 땅에 있는 상수리나무에 내려왔습니다. 거기에는 요아스의 아들 기도온이 밀을 타작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밀을 포도주 틀에서 몰래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그런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미디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타작하는 것을 알면 쳐들어와서 다 빼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자기 땅에서 자기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고 있는 불쌍한 사나이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도 남이 볼까 무서워서 내가 해야 할 일을 감추면서 숨어서 살고 있지 않는지 돌아봅니다. 왜 그럴까요? 힘이 없어서, 자신감이 없어서, 눈치가 보여서..... 그런데, 그런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사실은 그가 힘세고 용감한 장수라고 합니다.(사사기6:12)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구요. 억울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힘세고 용감한 장수가 포도주 틀에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기드온은 그 말에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자 하나님의 사자는 “너에게 있는 힘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구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는 힘을 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힘이 있는데 그것을 꺼내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하니 늘 숨어서 불쌍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에게 있는 힘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드온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앞에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이제 일어나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가지고 살면 됩니다. 그런데 없는 것을 가지려고 애쓰고 원망하고 수고하면서 시간을 다 보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그것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 사사 기드온이 '여룹바알'이라는 별명을 받는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은 바알이 싸우게 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을 받은 겁많던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서 불에 태웠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기드온과 싸우려고 했지요. 그러자 기드온의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바알의 편을 들어 싸우겠다는 것이오? 당신들이 바알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오? 누구든지 그 편을 들어 싸우는 사람은 내일 아침에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오. 만일 바알이 신이라면 자기의 제단을 헌 사람과 직접 싸우도록 놓아 두시오." 멋진 고백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서운 자신감입니다. 바알이 힘이 있으면 직접 기드온과 싸우도록 내버려두라는 것이지요. 사람이 무엇인데 감히 바알을 대신해서 싸워주겠냐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닌 것에 화를 내고 끼어들려고 합니다. 감히 신의 일을 자기가 하려고 합니다. 참 어리석은 일입니다. 기드온은 그렇게 이스라엘의 찌르는 가시와 올무를 쓸고 닦았던 용사였습니다. 그래서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을 받았던 기드온입니다. 그렇게 있는 것을 가지고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나에게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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