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오동성 (eastsai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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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디를 가든지...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사무엘하7:9) 지난 12월 31일, 그레이스힐 공동체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뽑은 저의 2006년 축복성구입니다. 다윗 왕에게 주셨던 말씀인데 참 오랜만에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어떤 우쭐함이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은 아들의 자신감, 혹은 선생님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제자의 긍지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제가 알았던 그리스도인 됨의 도리는 희생과 손해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저에게 늘 죄송함과 애통의 상징이었고 나를 위해 하나님이 받으신 고난대로 나도 세상에서 고난을 받으며 사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삶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점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내가 떠맡고 근심하며 염려하며 씨름하며 살면서 그게 잘 사는 것으로 알았지요. 또 일부러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가슴에는 구원의 감격과 감사와 환희 대신에 의무와 당위와 율법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랑하기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편에 섰던 것조차도 또 다른 나의 도그마가 되어 저를 강제하여 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다시 만나면서 알게 된 십자가의 참된 의미는 용서와 화해입니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자유케 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지, 그의 백성을 십자가에 가두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은 아니지요. 내가 져야할 십자가를 예수님이 대신 지셨으니 이제 나는 그 십자가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 자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믿음의 본질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 곁의 사람들, 일들을 행복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내게서 사랑이 흘러가지 않으면 사랑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내가 희생과 손해를 보며 살면 내 가족도, 내 주위의 이웃과 공동체도 희생과 손해를 보며 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대신에 내가 기쁘고 좋으면 내 주위도 기쁘고 좋게 되어 있습니다. 희망은 행복은 전염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희생과 손해로 지지 않으셨습니다. 순종과 감사와 사랑으로 지셨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이루셨습니다. 왜? 사랑하는 그의 사람들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그런 사실을 만나면서 저의 기도제목은 바뀌었습니다. “하나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사가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저를 만나는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목사가 되게 해주세요.“ 그렇게 시작하니 똑같은 손해나 희생도 행복으로 바뀌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변하니 다 변해버리게 되었지요. 그 하나님이 말씀하시네요.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하겠다.” 혼자가 아닙니다. 나 혼자 외로이 가고 있다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원망도 하지만, 사실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나를 한번도 떠난 적이 없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니 나보다 앞서서 내가 가야할 길을 예비하고 준비하고 함께 가고 계십니다. 그러니 무엇을 염려하고 근심하겠습니까? 그래서 모든 대적이 내 앞에서 멸하여집니다. 아니 하나님이 그렇게 함께 계신데 대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내가 대적이라고, 원수라고 여기는 것들도 사실은 하나님이 준비해 놓은 길이지요. 다윗의 고백대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때로 그런 길에 서 있더라도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아는데 원수가 친구로 바뀌어지는 것이 은혜입니다. 세상의 존귀한 자의 이름같이 존귀케 되어진다고 하셨는데, 이미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둘도 없이 존귀한 자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 앞에서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어떤 우쭐함이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은 아들의 자신감, 혹은 선생님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제자의 긍지같은 것입니다. 그런 사랑과 그런 은혜와 그런 약속을 기억하고 잊지 말고 살아가는 올 한해가 되기를 마음과 몸을 모아서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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