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여인숙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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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오동성 (eastsain@chol.com)

홈페이지: http://gracehillcommunity.net

2005/12/18(일)

여인숙

오늘은 시 한편을 먼저 읽고 싶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우리의 가슴을 고요하게 하고, 다시 본성을 찾게 만들어 주는 시입니다.
그러네요.
그렇게 우리들 가슴은 여인숙 같습니다.
손님이 찾아오고 맞이하고 보내고,,,,,
그런데 어떤 여인숙이 좋은 여인숙일까요?
초현대식으로 럭셔리하게 꾸민 여인숙이 좋은 여인숙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런데 여행을 하다보면 아무리 럭셔리하게 치장한 여인숙이라도 그 만족도는 끝이 없고 또 그렇다고 해도 정말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정말 여행을 행복한 여행을 하게 하고, 다시 찾고 싶은 여인숙은 반갑게 맞아주고 친절하게 보살펴주고 잘 보내주는 그런 곳이 아닐가 합니다.
그러면 나는 어떤 여인숙일까?
이 시간 지난 한 주의 내 모습을 돌아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 반갑게 맞이했는지, 아니면 미움으로 다툼으로 맞이했는지, 친절하게 살펴주었는지,
.
.
.
그렇게 손님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 믿음이고 영성이 아닌가 합니다.
설령 그것이 슬픔 속으로, 절망 속으로 우리를 몰아가더라도 그것을 손님으로 맞이하고 존중하면 손님이 나를 어쩌지 못합니다.
손님은 손님일뿐 내가 아니지요.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다 앗아가더라도 시인의 고백처럼 나를 청소하고 새로운 일을 맞이하게 하려는 손길일지 누가 알겠습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도 웃으면서 맞이하고 초대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멋집니까?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길 수 있다면 그들을 하나님이 보낸 사자로, 신호로 맞이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하지 못하겠습니까?
우리 오늘 함께 그런 삶의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삶의 예술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찾아오신 하나님의 선물, 메시야를 반갑게 맞이했던 동방박사들과 목자들은 신의 임재를 선사 받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헤롯은 소동하고 말았습니다.
대림절 넷째주, 이제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성탄도 그런 성탄이 되어지길 바랍니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18	고요와 홀로 있음		오동성	2006/01/01	1306

17	영성지수		오동성	2005/12/25	1807

16	여인숙		오동성	2005/12/18	1537

15	How are you?		오동성	2005/12/11	1357

14	연습		오동성	2005/12/04	1218

13	일상		오동성	2005/11/27	1517

12	염려		오동성	2005/11/19	1632

11	아침 시작		오동성	2005/11/12	1500

10	첫 예배		오동성	2005/11/09	1419

9	설교	1	오동성	2005/03/04	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