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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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3/31(일)
20170517_135312.jpg (120KB, DN:10)
안식일  


베데스다 연못은 삶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일등만이 살아남는, 그 누구보다 나아지려는 욕심으로 가득한 그 자리에 예수께서 가셨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보기보다는 그 무엇이 되고 그 누군가가 되어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병에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내가 왜 이 땅에 와 있는지 잊어버리고 그저 남과 환경에 핑계하고 원망하며 누워서 하루하루를 살다가 삼십팔년이 되고 오십이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원망과 탓 속에서 세월을 보내는 '그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지요.
그리고 예수가 물어주신 "낫고 싶으냐?"는 물음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이지요.
낫고 싶은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남보다 빨리 물에 들어가려는 수단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를 일깨워주시는 물음입니다.
그렇게 뭐하고 싶은지 왜 이곳에 있는지 알라고 하십니다.

38년 된 병자가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남보다 빨리, 남이 나를 물에 넣어주기를 기다리며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서 자리를 걷어가지고 걸어가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곧 나아서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간 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병 나은 사람을 보고 유대사람들이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38년 동안이나 누워만 있던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이 얼마나 축하할 일인가요?
사람이 그 동안 억눌렸던 고통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만큼 시원하고 기쁜 일은 없을 터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본성입니다.
이런 본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병이 나은 사람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안식일이니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은 옳지 않소."
기뻐하기는 커녕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병이 나은 '사실'을 보지 못하고 안식일에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에 걸려 있습니다.
꽃을 보고도 기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만큼 말합니다.
왜 유대인들에게는 38년이나 앓아 누웠던 불쌍한 사람의 몸에 일어난 기적이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안식일에는 자리를 들고 걸어가서는 안된다는 법조항, 그런 생각이 눈을 가려 보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을 향한 지극한 정성인데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

안식일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있고 살기 위해 안식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도구로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와 마찬가지입니다.
먹는 것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무슨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아니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안식일이 있는 이유이고,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그런 제도와 틀이 있어 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예수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대해서는 여러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주신 십계명의 근간이었습니다.
십계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옛 생활을 청산하고 주인으로,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에서 시작해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배우기 원하는 삶의 핵심원리, 사회 윤리 가운데 하나였지요.
당시에 노동은 종들과 나그네들의 일이었습니다.
혹사를 당하는 이들을 일주일에 하루라도 쉬게 하는 법이 안식일 법이었지요.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를 쉬는 것만이 아니라, 칠년에 한 번씩 땅도 쉬게 하였고, 또 그 칠년이 일곱 번째 되는 50년째는 희년으로 선포하셔서 모든 빚진 것과 얽매였던 것을 탕감하는 제도를 율법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출애굽에서 받은 율법은 약자 보호법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지요.
이것이 참 안식일의 의미, 하나님의 뜻, 삶의 원리와 사회윤리를 이 땅에서 이루어가는 것압나다.
또 일주일에 하루를 기억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자기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고 다 내어드린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니 사실은 일주일에 하루만 하나님의 날이고 거룩한 것이 아니고 일주일 모두가 다 거룩한 하나님의 날입니다.
다만 그것을 기억하는 제도적 장치가 안식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이런 안식일의 정신입니다.
그런데 이런 안식일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안식일에 해서는 안될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니 안식일이 도리어 하나님의 기적을 가려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눈도 그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안식하시는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태양을 태우고 지구를 돌리고 새싹을 돋구고 꽃을 피우고 계시지요.
영성과 믿음은 감사하는 마음, 우주와 내가, 하나님과 내가 하나임을 알고 그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고맙고 친절한 마음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본성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못하고 곡을 해도 울지 못하니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옳고 그름으로, 맞고 틀림으로 세상을 삽니다.
그래서 느낌을 잃어 버렸고, 느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지 못하면서 꾸역꾸역 살아가니 안식하지 못하고 지옥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에 병이 나은 것을 함께 축하하며 기뻐하는 오늘을 살아가야하겠습니다.

(요한복음 5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살림마을 아트홀 앞, 아내가 좋아하고 즐겨하던 그 자리에서 10년의 시간을 기억하는 이들이 추모의식으로 함께했습니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는 평화를 노래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토론토에서는 한결이와 아내를 기억하는 고마운 분들이 함께 모여 10주기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고 고린도교회에게 주신 말씀으로 오늘의 우상숭배인 거짓을 거절하고 정직하게 지금에 깨어 사는 것으로 깊은물을 기억하고 그가 살던 삶을 나누자고 하셨네요. 함께하신 장로님이 10년이 금방 갔다고 하시는데 저는 꼭 어제 같으면서도 100년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이가 아버지가 틀린 것 같다고 면박을 줍니다.ㅎ 철없던 어린아이를 지나 사춘기를 벗어나느라 정신이 없었다지요.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되어 가면서 어머니가 전해주고 남겨준 이야기들 추억들이 하나하나 기억나고 새겨진다고 합니다. Now or Never라는 말, 그래서 게을러지려하고 미루려하고 핑계를 대려고 할 때마다 지금 아니면 안된다고 의지를 세웁니다. 또 Now or Never도 넘어서 “Never is never, Now is not forever”로 가겠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자기는 Now를 놓치고 실패하라도 Never가 되지 않게 만회하는 삶을 살겠다네요. 예배 중에 김경천 목사님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 있으면 말하라고 했을 때 주저주저하다가 Now를 놓쳤다고 축도를 마치자마자 손을 번쩍 들고 나와서 하는 말입니다. Never가 never되게 하는 삶,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그 또한 사실은 Now(지금)이지요. 어제도 지금이고 오늘도 지금이고 내일도 지금이니 우리 삶에는 Present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함께하고 기억하시는 고마운 분들 사랑합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24)

#세월호 참사 1804일째 : 송 변호사의 사건 2심 재판을 담당한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판사 김광태)는 전날 송 변호사가 "청와대에서 작성된 세월호 관련 문서의 제목과 작성시간, 작성자 등 정보를 공개하라"며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황 전 대행이 외부에 함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했던 문건들이다. 재판에서 송 변호사는 "문서의 목록은 국가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험과 관련이 없는데 이 목록까지 봉인한 건 법 위반으로 무효"라며 공개를 청구했고, 1심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었다.(머니 투데이)

예수께서 갈릴리에 다시 오셨습니다. 예수는 지나가시지만 또 다시 오시지요. 기회는 지나갑니다. 그러나 다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나갔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다시 오는 날을 기다릴 수 있지요. 그래서 한결이는 어머니가 “Now or Never”를 가르쳐주었지만 이제 “Never is never, Never is not forever, Nevertheless now”를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다시 만날 수 있지요. 그렇게 다시 오신 예수께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이웃을 데리고 왔습니다.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은 얼만 답답할까 생각해 봅니다. 의사소통할 수 없고 세계와 단절되어 있습니다. 들리지 않으니 믿음이 생기지 않고 할 말도 없는 악순환입니다. 오늘 내가 그렇게 살면서 귀는 열려 있지만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습니다. 귀가 먹어서 그렇습니다. 듣기 싫어서, 상처 받을까봐, 내 일에 바빠서, 내 입장과 관심만 채우느라 귀가 먹어 있고 말을 더듬습니다. 체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니 행복할 리가 없습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25)

#세월호 참사 1805일째 : 작년, 세월호 인양에 관련하여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에서 요구한 감사에 대해 최근 감사원에서 지난 12월과 올해 1월에 걸친 감사 과정을 거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감사의 핵심적인 사안은 ‘세월호 선체 인양 지연에 관한 의혹과 책임, 선체 훼손에 관한 의혹과 책임’이었다. 이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아예 수장까지 추진하려는 제안까지 했던 기무사의 불법 사찰 증거에 비추어 볼 때 사안의 중대성은 매우 엄중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위 핵심적 의혹과 책임에 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적용되었던 세월호 선체조사 특별법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참사 조사 특별법에서는 정밀 감사를 해야 할 정책 감사 영역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제한되어 있는 한계점에 따른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비위 공무원과 책임자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에 따라 비위 공무원을 구체적으로 좁혀서 특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따른 반영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충분한 근거와 검토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416연대)

또 이렇게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나온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나는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어떤 이들은 불편하고 약한 사람들을 더 괴롭히고 놀림거리로 따돌리며 그것을 즐깁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자기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왜? 사랑하지 않으면 삶이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약점을 잡아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요.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돕습니다. 약한 사람에게 약하고 강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입니다.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지요. 도와주고 말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도록 간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든 사람을 돕고 약한 사람을 강하게 하는 것이 크리스마스입니다. 내가 다시 태어나는 것, 그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그렇지 못했으면 이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요.(#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26)

#세월호 참사 1806일째 : 감사원의 결과는 해수부 책임자와 의혹의 관련자들에게 감찰을 해보니 문제가 없음을 공인 해준게 아니라 현재까지의 감찰 범위와 감찰 대상자 특정이 더 확장되고 구체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사실을 특정할 수 없을 뿐 ‘고의 인양 지원 의혹’과 ‘고의 선체 훼손 의혹’이 전면적으로 해명되었다고 할 수 없다. 사실을 확인할 수가 없을 뿐이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감사의 결과는 아쉬움이 크다.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바랐던 피해자 가족의 심정을 무시했던 박근혜 정부 하에서 불투명하게 이뤄진 정부 관계자들의 인양 지연 정책과 사전 협의도 없는 선체 절단과 훼손에 따른 책임에 대해 일반적 감사 수준을 넘지 못한 한계에 대해 우리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언론은 감사 결과를 확정, 단정된 사실처럼 보도를 하였다. 세월호참사의 주범들로 인해 304명의 국민이 살해되었고, 대한민국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고의 구조 방기, 구조 방해를 한 혐의에 국정농단의 책임자 박근혜, 김기춘을 비롯한 자들과 해경, 해군까지 관여가 되어 있었고 여기에 국정원, 기무사들도 관여가 되어 있었다. 이들을 불법적으로 비호한 자가 바로 황교안이었고 자유한국당이었다.(416연대)

병이 낫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직면하고 넘어가야 하는 과정이 있지요. 먼저 예수를 따라 가야 합니다. 내 고집과 내 방식을 내려놓고 데리고 가는 대로 따라 가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요. 직장에 가면 상사가 하라는 대로 선생님 앞에 가면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해야 합니다. 그것 없이 다른 무엇을 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따라갔더니 어떤 일이 하시나요? 손가락을 귀에 넣고 침을 뱉어 혀에 댑니다. 내가 상상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지요.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도 순종해보는 겁니다. 거기에는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탄식하시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아야 합니다. 가르치는 본질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에바다(열려라)”입니다. 그렇게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똑바로 하게 되는 것이 예수를 만나는 것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27)

#세월호 참사 1807일째 : 국민을 죽이고 대한민국을 뒤흔들어버린 박근혜와 같은 자들에 의해 벌어진 1차적 범죄 사실을 밝히고, 황교안 같이 진실을 은폐하는 2차 범죄가 더 일어나지 않게 세월호를 신속히 인양하고 증거를 보존시켜 진상을 규명했어야 했으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인양을 무려 근 2년이나 지연시키고 이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선체 절단과 훼손한 자들로 인해 아직까지도 책임자 처벌이 지연되고 있고 진상규명 역시 지연되고 있다. 세월호 선체 인양 고의 지연과 훼손은 감찰, 조사, 수사가 모두 이뤄져야 할 만큼의 중대 사안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 증거 확보와 비위 대상자에 대한 특정을 특별조사위원회와 검찰 당국이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로 보강시켜 내야 한다. 감사원도 이번 감사에서 보완하지 못했던 추가적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적법한 감찰을 통해 정부 책임자들의 징계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할 것이다.(416연대)

복음서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예수의 일은 귀먹고, 말 못하고,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고치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위해 오셨습니다. 물론 예수께서 이비인후과 의사나 안과 의사로 오셨다는 말씀은 아니지요. 이 이야기는 상징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한과 매듭을 풀어주시는 것입니다. 귀를 열어 듣게 하셔서 믿음을 주시고, 혀를 열어 할 말을 하고 살게 하시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하시는 일입니다.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 살아가는 인생을 밝히 보게 하셔서 빛으로 인도하시는 일이 그의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자, 예수를 따라서 살면서 구원과 거듭남의 길에 서 있다면 나도 그러합니다. 눈이 어두워서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귀가 닫혀서 들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멋대로 상상하고 살아가는 삶, 할 말이 있는데 그것을 막아 두고 답답한 가슴에서 눈과 귀와 입을 열어 새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거듭나 삶이 되는 것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28)

#세월호 참사 1808일째 : 경악스럽습니다. 아니, 경악을 넘어 분노에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2014년 6월 23일,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싸움을 하던 중 급히 온 연락이 세월호 CC-TV DVR과 노트북컴퓨터가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급변침과 침몰은 물론 당시 선내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라 여기고 급히 내려가 증거보전신청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DVR과 노트북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DVR이 진짜가 아니라니요!! 참사 당일 오전 9시 훨씬 넘어서까지 CC-TV가 작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VR을 포렌식 한 후 확인한 영상 속에는 세월호 급변침 당시 선내외 상황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하다고 판단한 우리는 세월호CC-TV가 주요 조사과제라 확신하고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DVR 수거과정부터 이상하고 심지어 바꿔치기까지 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가족협의회)

믿음은 들음에서 나지요. 잘 듣는 것이 사랑입니다. 내 생각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들을 수만 있다면 은혜와 기쁨과 감사가 우리 안에 넘쳐 있지요. 내게 일어나고 내가 경험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사실은 모두가 사랑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렇게 들어야 합니다. 건성건성 듣지 말고 주의 깊게 들어 보세요. 변화가 일어납니다. 또 잘 보면 온 세상에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 모든 것이 이미 다 되어 있습니다. 조건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지요. 잘 보아야 합니다. 그런 눈을 잃어버려 불행과 원한과 피해의식으로 살아갑니다. 또 용기 있게 자신 있게 소리내어 알리지 못해서 병들고 곤고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화병입니다. 할 말이 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와 핑계로 가슴을 막고 있지요.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니 그렇게 살아갑니다. 답답하지요. ‘귀신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합니다. 예수는 그것을 열리라고 “에바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고 계십니다. 그 탄식에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똑바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를 만난 것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29)

#세월호 참사 1809일째 : DVR 조작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과 박근혜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 이들이 CC-TV 녹화영상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줍니다. CC-TV 뿐만 아니라 VTS, AIS, 레이더까지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결국 박근혜정부가 CC-TV에 담겨 있던 급변침 당시 선내외 상황을 통해 세월호침몰의 원인을 파악했을 가능성까지 연결됩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상조작과 DVR 바꿔치기까지 하면서 숨겨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만 합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단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견지해왔던 정부는 오늘 ‘박근혜정부 세월호DVR 은폐’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계기로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가족협의회)

그 일을 보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가 하시는 일은 모두 훌륭하다. 듣지 못하는 사람도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하신다.”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요. 내가 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남의 일을 하느라 그것을 보고 듣지 못해서 알 수 없을 뿐입니다. 자 그가 하시는 일은 어떻습니까? 모자라는 것이 있나요? 이것은 아니야 하는 거는요? 사업이 망하고, 가정이 불화하고, 아내가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편이 무능력한 것, 몸이 병들고 마음이 우울하다는 것, 그것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보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눈이 어둡고 귀가 먹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없고 말을 더듬는 것입니다. 지나보면 그것이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하지요.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 생각 밖에서 이미 자유롭게 살아갑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80330)

#세월호 참사 1810일째 : 우리는 본 조사 건의 관련자들이 모두 입을 맞추고 조사에 임했다고 확신합니다. 이는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정부는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함께 국정원, 기무사, 해군, 해수부, 해경 등 관련 기관·부처와 관련자들이 스스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조사와 수사에 응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를 요구합니다. 동시에 관련자들 또는 제보자들이 어떠한 불안감이나 불이익 걱정 없이 진실을 증언하고 제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합니다.(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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