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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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8/12/31(월)
20170514_140031.jpg (157KB, DN:2)
앎  


무엇에 목이 마르는지도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두레박을 들고 물을 길러 나온 여자에게 두레박도 없는 예수께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셨습니다.
마셔도 또 목마를 물은 밖에서 들어오는 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는 우리 속에서 영생하게 하는 샘물인 것이지요.
우리의 영원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샘은 바깥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바뀌면 이미 하나님께서 다 준비해 놓으신 세계인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께서 주신 생수는 첫째로 내게 남편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남편은 내가 의지하고 바라며 사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그리스도 앞에 온전히 서 있는 것이 우리의 생수입니다.
둘째로 우리 아버지를 만나 아버지께 영과 진리로, 정성으로, 변함없이 예배를 올려드리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지금 드리는 참된 예배는 우리에게 생수입니다.
셋째로 “내가 그다.”라는 음성을 듣고 그를 모시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를 만나 그와 함께 사는 것이 우리를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생수라는 말씀입니다.

그 사이 제자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동네에 들어갔다가 돌아와서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예수를 보게 됩니다.
그것을 본 제자들은 놀랐다고 하였습니다.
왜 놀랐을까요?
유대 사람이 사마리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 걸렸고, 그것도 사람들의 정죄를 받고 있는 여자와 대화를 나누고 계신 것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놀랐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보자면 예수께서 술주정뱅이나 동성연애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께서는 오늘 오랜 세월 동안 한 형제이면서도 서로 핍박하고 멸시하고 사는 유대와 사마리아의 갈등을 끝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평생 그림자에 갇혀 살아가는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주시고 그 고백을 들어주고 계셨지요.
사회의 벽과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셨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놀랐으면서도 제자들 중에 묻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어떤 일을 보고 놀랄 경우에 웬일이냐고, 어찌하여 그러냐고 무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을 보는 것만으로 그 뜻와 의미를 깨닫고 묻지 않는 것은 큰 믿음입니다.
그러나 또 알지 못하면서도 용기가 없어서, 두렵고, 눈치가 보이고, 창피하고 게을러서 묻지 않는 것은 문제입니다.
물으면 알 수 있는데 말입니다.
거기서 멈추어서 더 이상 성장을 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는 것보다 몸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큰 가르침입니다.
다들 피해가는 사마리아 땅으로 일부러 들어가서 경계를 무너뜨리시고 사마리아 여자와 대화를 나누시는 것만으로도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언으로 전하시는 메시지가 있지요.
그렇게 살아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가서 그렇게 해보면 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와서 꿔야 할 꿈은 크게 보면 두 가지뿐이라고 합니다.
하나는 이루어질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이루지 못할 꿈입니다.
비록 내 세대에서는 못 이룰지언정 다음 세대를 위해 꿈을 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꿈을 꾸면 그게 언젠가는, 누구를 통해서든 이루어지게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러한 꿈을 이루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요?

우리가 뭔가를 받아들일 때 가장 먼저 작동하는 것은 감각입니다.
그렇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느낀 것을 뇌로 하여금 지각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감각중추지요.
그런데 감각중추에서 받아들인 정보는 근육의 움직임을 주재하는 운동중추까지 가지 않는 한 쉽게 소멸하고 만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뭔가 자극을 받고 마음을 먹어도 행동으로 쉽게 전환되지 않는 겁니다.
바로 감각중추와 운동중추 사이가 생각보다 꽤 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감각중추와 운동중추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밖으로 나온 뇌를 움직이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밖으로 나온 뇌’란 바로 ‘손과 발’이예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슴 뛰는 삶을 살려면 일단 ‘해’봐야 합니다.
움직이고 달려야 합니다.
꿈도 단지 안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는 싹이 트지 않습니다.
꿈틀거려야 발아해서 커 나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실패할 것이 두려워 아예 꿈조차 안 꿉니다.
하지만 영적인 질서에서는 실패도 성공도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 순간 무엇과 어떻게 관계하느냐, 오직 그것뿐이지요.
그러니 내게 오는 모든 것을 마다하지 않고 관계하는 것이 지금을 사는 길입니다.
그래야 삶이 풍부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기가 원하는 것만 가지려 하고 싫은 건 외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태도는 마치 거미가 줄 쳐놓고 파리와 잠자리만 걸리기를 원하는 것과 같아요.
현실은 기다리는 파리와 잠자리 대신 온갖 먼지와 나뭇잎만 잔뜩 걸리기가 쉽지요.
우리는 익숙한 것, 원하는 것에만 매여 있지 말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줄을 쳐놓고 파리와 잠자리만 걸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 줄에 걸리는 모든 것과 관계하라는 말입니다.
사마리아 여자와 대화하는 예수를 바라보는 제자들, 그리고 그를 닮아서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자기 스스로를 시험하는 것이고 그 때 진정한 성장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마리아 여자와 예수께서 말씀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제자들은 묻지 않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그냥 받아들이고 그것과 관계를 하면 됩니다.
“예”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온전한 의탁과 맡김이 믿음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말씀을 나누는 선생님이 그것으로 주는 메시지, 교훈이 있습니다.
그렇게 살라는 것입니다.
가서 그렇게 사는 우리들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안에 새로운 해가 떠올라 기쁘고 복된 새 해 되기를 빕니다. 다음 한 주간 여행 일정으로 편지를 쉽니다. Happy New Year!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그가 주님을 찬양하며 그의 마음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그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두가 그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힘센 분이 그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의 이름은 거룩하고, 주의 자비하심은 주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주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주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그를 도우셨습니다.(눅1:46~54, #깊은산 20181223)

#세월호 참사 1713일째 : 진도 군민연대는 "지난 4월에 있었던 주민공청회에서 다수 의견이 세월호 팽목항 거치를 찬성하는 발언을 하자 진도군은 5~6월경에 세월호 유치 진도군민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지난 8월 6일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에서 선체 거치 후보지를 거론하며 안산과 목포만 내세운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6월 29일, 선조위에서 연 국민공청회에서는 세월호 거치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진도 37%, 안산 26%, 목포 21% 순으로 나왔다.(오마이뉴스)

예수께서 유대 땅 베들레헴의 구유에 태어나시기 위해서 많은 이들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로마황제입니다. 그가 마침 그 때에 칙령을 내려 호적등록을 하게 했던 거지요. 그래서 마리아와 요셉은 고향으로 가게 되었고, 호적 등록하러 온 많은 손님들 때문에 여관에 방이 없었고, 해산할 날이 된 마리아는 아들을 낳고 구유에 눕혔습니다. 오늘 참 나로 거듭나는 나의 성탄도 그러합니다. 주께서 일하시는데 어느 하나 필요하지 않은 일,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이든 원치 않는 사람이든 내가 나 되기 위해 있는 선물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 유대 땅 베들레헴 구유에 갓난아이가 되어 오신 하나님은 지치고 가난하고 절망스러운 삶과 사회와 역사에 찾아오신 희망이고 생명이시지요. 그렇게 불어오는 바람입니다. 오늘 내 안에, 엄혹한 역사와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 이 땅 가운데 희망으로 오신 하나님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매일 크리스마스!(#깊은산 20181224)

#세월호 참사 1714일째 : 유튜브 유사 뉴스를 접한 이들 중 60대는 ‘세월호 피해자만 과도한 보상을 받았다’는 가짜뉴스를, 10ㆍ20대는 ‘최순실 사무실 태블릿 PC 조작됐다’는 가짜뉴스를 믿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난 20일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18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이러한 결과를 담은 논문 ‘유튜브 이용자의 영상뉴스 이용 행태 및 유사 영상뉴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가짜뉴스와 관련해서 유튜브 유사 뉴스를 접하는 빈도와 이용량이 많을수록 가짜뉴스를 진짜로 오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유튜브 유사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 60대의 절반 이상(51.9%)이 ‘세월호 피해자만 과도한 보상을 받았다’는 가짜뉴스가 진짜인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해당 가짜뉴스는 세월호 사고 이후 퍼지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세월호 피해자들이 10억원 이상의 과도한 피해금을 요구해 받았다’고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세월호 피해자들의 경우 피해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4~5억원 정도의 피해 보상금을 받았고 이는 다른 사고 배상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중앙일보)

구유에 나신 예수는 낮은 곳으로 찾아오신 임마누엘이라 했습니다. 그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지켜본 이들은 처녀로 임신하고 아이를 낳은 마리아, 남의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맞이한 요셉, 마굿간의 말들과 소들, 이방 땅에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찾아온 동방박사들, 그리고 들에서 밤에 양을 치던 목자들입니다. 목자들은 밤이고 낮이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양떼를 돌보는 자기 일을 합니다. 그런 그들이 주의 천사를 만나고 두려워 말라며 일러주는 온 백성에게 기쁨이 되는 소식을 듣게 되지요. 이렇게 한 갓난아이가 포대기에 싸여서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이 구주의 표징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표징을 다른데서 구하고 있으니 이 땅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이고, 사람들에게는 기쁨입니다.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는 거듭남이지요. 크리스마스로 예수가 오셨듯이 오늘도 내가 그 그리스도가 되어 크리스마스를 이루어갑니다.(#깊은산 20181225)

#세월호 참사 1715일째 : 또한 유튜브 유사 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는 10대·20대는 ‘최순실 사무실 태블릿 PC 조작됐다’는 가짜뉴스를 믿는 경향이 있었다. 10대는 63.7%가, 20대는 55.0%가 이를 믿고 있었다. 해당 가짜뉴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해당 태블릿 PC는 어떠한 수정이나 조작 흔적이 없었다. 또한 고려대 정보보호연구원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에서도 보고서를 내 태블릿 PC의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성동규 교수는 “해당 뉴스들이 2017년~2018년 대한민국에서 끊임없이 다뤄졌던 이슈였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수치는 가짜 뉴스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중앙일보)

예수께서 권능을 주어 제자들을 보내셨다는 것은 우리도 권능을 받아 세상에 보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오늘 그것을 찾아보아야지요. 나의 '소질'과 '재능'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신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의 길을 떠날 때 빵이나 자루나 전대나 두벌 옷을 가지고 가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 것은 있다가 없는 것이고, 없다가도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우리네 삶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길을 떠날 때 그런 것들에 매이고 집착하고 있지 않습니까? 빵이 없어, 자루가 없네, 전대에 동전이 없구나, 옷이 한 벌밖에 없어, 그렇게 재고 계산하고 있지 않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런 준비를 하다가 인생이 끝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가다가 만들어 갑니다. 고치면서 가면 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정말 있어야 하는 것은 ‘하나’입니다.(#깊은산 20181226)

#세월호 참사 1716일째 : 올해도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가 열렸다. '별 따라 예수께로'. 희생자 304명이 별이 되어,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을 예수께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창현 엄마 최순화 씨는 지난 4년 반의 시간을 돌아보며 기도를 올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곁에서 함께 울어 주고 다독이는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기도와 격려에도, 사회적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절망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창현 엄마는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 진실을 알아내야 하는 숙명 앞에서 가족들이 물러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해 준 수많은 사람 덕분에 멈추지 않고 이 길을 갈 수 있었다. 가시밭길, 좁은 길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주어진 길을 가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 희망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뉴스앤조이)

우리가 길을 갈 때 정말 가지고 가야할 것이 무엇일까요.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지팡이 하나면 족하다고 하십니다. 내 '지팡이'가 있습니다. 어느 집도 나의 집이며, 또 어느 집도 나의 집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집에 들어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얼마나 머물러 있어야 할지에 막혀서 가지 못합니다. 우리가 길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다 거저 받아 빌려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려고 하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합니다.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면 되는데 소유하려고 합니다. 준비를 하려다고 사람을 다 놓쳐 버립니다. 집을 사려고 하다가 가족을 잃어버립니다. 차를 사려고 하다가 여행할 기회를 다 놓쳐버립니다. 비자를 기다리다가 정말 소중한 지금을 빼앗겨 버리고 말지요. 지금 정말 내가 가지고 가야할 나의 ‘지팡이’가 무엇입니까? 그것만 있으면 되는 그 보물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깊은산 20181227)

#세월호 참사 1717일째 : 안산 4·16가족협의회 대강당에서 12월 21일 열린 예배에는, 단원고 희생자 엄마·아빠를 비롯해 기독교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대 작은 마을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온 예수가, 오늘날 사랑하는 자녀·형제·친구를 잃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안산을 품어 주길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예배를 시작하며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다. 미지 아빠, 세영 아빠, 윤민 엄마, 웅기 엄마, 건우 아빠, 순범 엄마, 영석 엄마, 주현 엄마, 은정 엄마, 지혜 엄마가 각 반 대표로 나와, 단원고 1반부터 10반까지 희생 학생들을 호명했다. 서울에서 온 나단아 씨와 생존자 아빠 장동원 씨는 각각 단원고 희생 교사, 일반인 미수습자와 별이 된 활동가의 이름을 불렀다. 희생자들 이름이 한 사람씩 빠르게 지나갔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긴 여운이 남았다.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아이들을 떠올리는 사람도,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생존자 아빠 장동원 씨가 마지막 사람을 호명하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 "희생자들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뉴스앤조이)

오늘 나에게 주신 그 보물이 무엇인가요? 나는 내 아내에게 그런 지팡이, 그런 보물입니다. 나는 내 아들에게 그런 지팡이, 그런 보물입니다. 그렇게 살아야지요. 하나님은 나의 지팡이이십니다. 나에게 주신 꿈은, 나에게 주신 비전은, 나에게 주신 소명은 그런 지팡이입니다. 그런 믿음이지요. 길을 가다가 그것을 놓쳐버리고 엉뚱한데 막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또 사람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고 영접해주지 않으면 위축되고 주눅이 들어 멈추어 버립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 예수께서는 그저 발에 묻은 먼지를 '털고' 집착과 판단을 너머 '자유'로이 가야할 길을 가라고 하시지요.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그들의 몫입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합니다. 그 일을 하러 왔고 그 일을 하다가 갈 것입니다. 내가 가는 곳에, 내가 있는 자리에 그런 '일'과 '기적'이 일어나는 자리로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깊은산 20181228)

#세월호 참사 1718일째 : 시대의 증언을 맡은 예은 아빠 유경근 집행위원장(416가족협의회)은 희생자 이름을 한 사람씩 불러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음도 아프지만 모든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예은 아빠는 세월호 참사를 304명이 희생된 하나의 사건으로 보면 안 된다고 했다. 희생자 304명의 유가족들이 각각 겪은 304개의 사건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은 아빠는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과 참사를 규명하는 일이 별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예배와 기도에만 머무르지 말고 다음 단계로 행동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뉴스앤조이)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무엇을 가지려고, 어느 집에 머무르려고, 그 누구에게 인정을 받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다른 눈을 의식하고, 다른 이야기에 귀를 돌리고, 마음을 상하지 말고, 다만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지요. 내게 다가오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일어난 일들을 내 생각과 판단으로 달갑지 않게 여기며 살게 됩니다. 또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본다고 해서 위축되고 주눅 들지요. 이제 그런 모습에서 일어나서 내게 주신 주의 일을 애써 감당해내야겠습니다.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환경에 매몰되지 않고 말입니다. 지팡이 하나면 족하고 내가 그 지팡이가 되어 살아갑니다. 조건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회개를 선포하며 귀신을 쫓아내며 주신 권능, 나의 소질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좋은 이웃이 되어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고 수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치는 오늘 나입니다.(#깊은산 20181229)

#세월호 참사 1719일째 : 예배 설교를 한 박득훈 목사 역시 세월호 참사를 대할 때 304라는 숫자보다 희생자 개개인을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박 목사는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의 이름이 일일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숫자가 아니라 이름으로 대하는 분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박득훈 목사는 사람의 가치가 숫자로 폄하되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세울 수 있도록 하나님의 위로를 구하자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만만치 않다.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다. 그럼에도 낙심하지 말자.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며 끝까지 함께하자"고 했다.(뉴스앤조이)

예수께서는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가르치셨습니다. 예수께서 하시는 일은 가르치시는 일이었지요. ‘그러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니 아멘 아멘 하시면서 예배를 드리던 어르신들이 멈칫하십니다. 병고침을 받은 한 사람이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자 예수께서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라고 하셨지요. 그 이야기까지 하자 더 갸우뚱하십니다. ‘그러면 누가 배우겠으며, 농사는 누가 짓고 옷은 누가 만들까요?’ 하니 빙긋 웃으십니다. 다 굶어죽겠네 하시지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책을 쓰는 사람은 책을 쓰고 살림을 하는 사람은 살림을 하는 일이 그 일입니다. 믿음으로 하면 어느 일 하나 속된 일이 없습니다. 악한 귀신을 억누르는 권세는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길을 떠나온 내가 잡고 있는 지팡이인 나의 소질과 재능으로 좋은 이웃이 되고 세상을 더 밝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요. 그럼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어떨까요?’ 조금 더 물어 드렸습니다. 나이가 많고 병이 들었고 돈이 없는데 어떻게 세상을 환하게 할까? 이제 우리는 세상과 이웃을 위해 기도의 일과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돈을 벌어야하고 살아야 하니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 얼마나 좋아요? 남는 것이 시간이고 여유이니 기도의 일과 사랑의 마음으로 순간 순간을 채워가기로 합니다.(#깊은산 20181230)

#세월호 참사 1720일째 :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헌법 재판관이었던 김이수 전 재판관도 성탄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를 탄핵 심판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재판관은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 및 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소수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전 재판관은 그동안 공직을 맡아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며, 이제서야 세월호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뼈가 시린 아픔 속에서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싸우는 가족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연대하며 성탄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정체성과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김 전 재판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들이 진상을 밝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러나 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공권력이 오히려 진상을 은폐하고 조사를 방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국가가 생명권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조위가 새로운 특별법에 따라 출범했다. 4·16 가족 여러분의 염원과 희망이 이 위원회를 통해 더 빨리 실현되길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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