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어떤 기쁨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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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5/4/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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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쁨

성경 빌립보서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보내는 사도 바울의 편지 글입니다.
그러니 빌립보서는 나에게 보내온 편지로 읽는 것이 가장 잘 읽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바울의 편지이지만 오늘 나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이 안에 있고, 또한 나를 대신해서 내가 보내는 마음이 담긴 편지로 읽어간다면 마음에 새로운 감동이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빌립보서에 별명을 달아주었습니다.
그것은 '기쁨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빌립보서를 읽어보셨다면 읽어 보신 소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에 감옥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면 읽는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또 병에 걸려서 입원한 사람이, 마음이 아파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실연의 아픔에 있는 사람이 쓴 편지라고 한다면 참 놀라운 이야기가 됩니다.
이 편지의 주된 고백이 기쁨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감옥에 갇혀본 사람만이 감옥을 알지요.
감옥은 인간을 기본 이하의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하는 곳입니다.
바울은 거기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그 안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감사를 어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것은 편지의 서두이자 인사말에서 그 단초를 보게 됩니다.

첫째는 '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자기와 상황을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 생각과 판단으로 보면 그럴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떠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보는 것은 다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본성과 본질이고 깨어난 눈이며 믿음 위에 든든히 서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음을 알기에 기쁨이 가득한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나로 있음'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 하나로 족하기에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주의 얼굴 뵙기 전에 멀리 뵈던 하늘나라 내 맘 속에 이뤄지니 날로 날로 가깝다'고 했습니다.
또 '주 예수와 동행하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하늘나라'라고 노래했지요.

바울은 그렇게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기쁜 사람이고 신비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누구였습니까?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합니다.
그에게 있어 종이 되는 것은 비굴한 굴종이나 노예 살이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라틴어에 이런 경구가 있습니다.
"주의 노예가 되는 것은 왕자가 되는 것이다.(일리세르위레 에스트 레그나레)"
그리스도의 종이 되는 것은 도리어 완전한 자유를 얻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종은 염려할 것이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기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주인의 뜻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맡겨진 것을 하면 되기에 자유롭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라면 하나님 앞에는 고개 숙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당당합니다.
하나님이 든든한 백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니 그 무엇에도 굴하거나 비굴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옥에 갇혀서도 기쁜 바울의 기쁨의 근원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누구의 종입니까?
지금 나를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만히 돌아봅니다.
게으름?
불만?
욕정?
돈?
명예?
내 생각?

뿐만 아니라, 바울은 편지를 받는 이들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바울의 기쁨의 비결입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생각과 기대와 꿈을 품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기에, 그런 이들을 알고 있기에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는 것입니다.
정치범으로 감옥에 있을 때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알고 있고 그런 뜻을 나누고 편지할 때면 하늘의 구름 속에 사는 느낌을 경험합니다.
길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낯선 그들이 또한 그렇지요.

자, 나는 내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내가 싫어하는 그를 누구로 보고 있습니까?
어떨 때 행복할까요?
서로 안에서 신성을, 존재를 볼 때 달라지는 은혜를 경험할 것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박해와 고초 속에 숨죽이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살면서도 기쁜 이유, 여기 세상이 어찌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비밀스런 삶이 있습니다.
이런 기쁨입니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예수를 증언해주시는 또 다른 증언자는 그런 모든 것을 친히 증언해 주시는 하늘 아버지이시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박해하고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지요.
자기 생각과 다른 하나님이 보내신 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씀합니다.
믿지 않았다는 것은 영접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귀한 것도 받지 않으면 누릴 수가 없습니다.
선물을 받아 장롱 안에 감추어 두면 그것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옆방에서 불이 났지만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불이 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거기서 헤어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일들을 통해 나의 길을 예비하게 하셨는데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니 늘 원망과 불평으로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어떻게 내가 백혈병에 걸리고 죽게 되었을까 원망만 하면 거기까지입니다.
그러나 그런 순간까지 선물로 헤아려 받게 되는 것이 아버지의 증언입니다.
(#깊은산 20150412)

* 세월호 참사 362일 - 지난 11월 11일 선장과 선원들의 선고가 있고 세월호의 실종자 수색종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가족드은 실종자 수색종료가 온전한 인양을 통한 수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았지요. 하지만 정부는 인양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며 특별조사위원회의 가동도 새누리당 추천위원들의 억지와 고집으로 조직과 예산이 그들이 빠진 상황에서 겨우 완성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가동은 쉽지 않으며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방해를 하려는 정부여당의 행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세월호를 완전히 인양해서 실종가족들의 소원이 되어버린 실종자들의 흔적이라도 안겨주는일, 그리고 사건의 현장일 수밖에 없는 선체인양을 통해 세월호가 가진 진실을 밝혀내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의혹의 참사가 없고 국민의 생명이 볼모로 희생양이 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입니다.

"죽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 말을 많이 들었지만, 우리는 좀처럼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 머물러 있기를 더 좋아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만, 장차 무엇을 가질 것인가는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내세의 가장 매력적인 이미지마저도 죽음의 공포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경제 사정이 어려울 때,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을 때도 생명에 매달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에서 아픔을 가져가기 위하여, 그리고 죽음은 우리가 마음 깊이 소망하는 것이 충족되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차차 깨닫도록 돕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이것을 믿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을 믿고자 하는 작은 노력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이 진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헨리 나우웬)
우리는 평생 이런 소리를 듣고 믿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조금씩 그 진리, 증언으로 향해가는 오늘 우리 시간입니다.
그런 믿음의 눈을 뜨고 귀를 열어서 하나님이 내가 누구인지 증언하시는 소식을 들으며 나누며 살아갑니다.
그런 삶이 구원입니다.
(#깊은산 20150413)

* 세월호 참사 363일 - 우리는 엄마이고 아빠이다. 제대로 삶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떠난 자식을 가슴에 품고 살아내야 할 내 나라 대한민국이 거짓과 부패와 위선의 온상으로 세계사에 기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적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나라, 단 한사람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나라를 보는 것이 어이없는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바라는 세상일 것이며 가슴에 담은 내 자식앞에 떳떳한 부모가 될 것이다.(416가대협 대외협력분과장 동혁엄마)

예수께서는 성경을 읽는 이유는 영원한 생명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성경은 나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고 하셨지요.
성경을 읽으면서 만나는 비밀과 기쁨과 감격이 영생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나를 살게 하는 것은 그것이지요.
먹는 음식과 마시는 물로 사는 것은 짐승도 그렇게 삽니다.
먹고 마시지 못하면 살 수 없는 것은 눈에 보이는 나타난 육체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산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지요.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에 대해 증언이고 또 그를 통해서 보는 나에 대한 증언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내 이야기를 읽어야 합니다.
남의 이야기로 사는 것은 헛사는 것입니다.
(#깊은산 20150414)

* 세월호 참사 364일 - 세월호 인양을 "내가 내는 세금이 왜 저들에게 쓰여야 하는건가. 성금으로 하든지 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양의 당위성을 논하기 전에, 해상사고 발생시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라고 해경을 세금으로 운용하는데 이틀간에 걸쳐 천천히 가라앉는 배에서 사람하나 구해내지 못한 그들의 무능에 대해서는 "왜 세금낭비를 하는가?"는 말 한마디 못하고, 인양에 드는 천억을 천문학적 액수라고 하면서 수십조의 세금을 탕진한 지난 7년간의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사람들의 "인양은 낭비다."라는 말만큼 설득력 없는 소리도 없습니다.

사실로 세상에 온 나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 나로 충분하니 나는 사람들이 알아주거나 높여주기를 바라지 않지요.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온 그 나를 영접하지 않으니 너희 가운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이들의 삶은 인정하고 그의 재능에 환호하면서 정작 나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들은 “예”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다 선물이고 천국이지만 그것을 거절할 때는 저주고 지옥입니다.
삶 가운데 있는 고통은 그 대가입니다.
(#깊은산 20150415)

* 세월호 참사 365일 - 세월호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닌 명백한 인재입니다. 어디까지, 누구에게까지 책임을 물을까의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이 사건은 "부정과 유착과 편법과 물욕"이 빚어낸 참사인 것이지요. 수많은 의혹들이 난무하는 이 참사에 대한 국민분열과 혼돈을 잠재우려면 배를 끄집어내어 정확한 침몰원인을 알아내야할게 아닌가요? 자식잃은 어미와 아비에게 자식죽은 이유와 자식죽인 원수를 알려줘야 그들이 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까? 시체를 보지도 않고 사인을 말하는 살인사건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배를 보지 않고 판단 내려진 모든 결과 발표는 결코 신빙성이 없습니다. 잠수함 충돌설, 고의 침몰설 등의 의혹들에 대해 민간의 신빙성있는 견해들과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각 관계기관들이 스스로의 결백과 당당함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인양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온 것은 생명이고, 자기 이름으로 온 것은 판단과 정죄, 심판입니다.
하나는 믿음이고 하나는 생각입니다.
우리를 쉽게 유혹하는 것은 욕심으로부터 나온 재물과 명예와 지식과 학벌과 신분이지요.
그것이 생명과 평화를 경시하고 돈과 효율이 최고라고 거기에 매달려 환호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하나님(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도무지 없어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습니다.
1년 전 오늘 진도 앞바다에 그렇게 내가 지은 죄로 인해 세월호가 침몰하고 304명의 생명이 수장되었습니다.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그것이 너의 모습이니 가만히 있지 말라고 말입니다.
(#깊은산 20150416)

* 세월호 참사 366일 - "노란 리본 달았다고 뭐라 그래도 안 되고,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뭐라 그래도 안 된다."고 합니다. 예.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자고 노란 리본을 달 수 있습니다. '정'입니다. 바리새인 같아 노란 리본을 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서는 이도저도 아닌 양비론입니다. 노란 리본을 달지 못하겠는 그 마음으로 노란 리본을 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합”입니다. 고통 앞에 중립이 있을 수 없다고 한다면 침묵은 동조입니다. 노란리본을 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달지 못하는 것일지라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반에서 머무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이제는 덮은 자도, 묻은 자도, 잊어버린 자도 공범입니다.

예수께서는 다시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큰 무리가 예수의 뒤를 따랐는데 그 이유는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치신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무리들은 예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표징을 따라간 것이었습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는 거지요.
표징이 없다고 예수가 없는 것이 아닌데 표징만 따라다니면서 정작 붙잡아야할 것을 놓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를 자기들의 생각의 수준을 따라 몰아가려고 하고 나중에는 이 무리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합니다.
나는 무엇을 보고 예수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나는 무엇을 따라 세월호를 쫒고 있습니까?
나는 왜 오늘을 사는지요?
(#깊은산 20150417)

* 세월호 참사 367일 - 또한 세월호 인양에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습니다. 거대한 쇳덩어리가 바닷 속에서 부식되며 발생되는 물질들과 행여 있을지 모를 연료의 유출 등이 일으킬 인근 해역의 오염과 그것이 야기할 손실은 오롯이 진도 어민들만의 몫이 됩니다. 어느 누가 감히 그들에게 그 위험을 감수하라 말할 수 있을까요? 천억의 돈을 아끼려다 야기될지 모를 영해의 오염, 어민들의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떠안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에서 좌초된 유조선 하나가 초래한 대혼란을 겪은지 채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돈이 아까워 사람과 동식물 모두가 고통받아야 하는 오염의 싹을 방치해서는 아니될 일입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만히 돌아봅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나를 지켜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인가요?
하나님께 무엇을 바라기 때문이라면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기는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은 매우 소중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표징을 보고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우상이 되어 버리는 거지요.
종교를 갖고 영성생활을 한다는 것은 눈을 뜨고 귀를 열어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당당하게 살게 하는 빛과 힘을 향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반대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종교와 경험, 표징이 눈과 귀를 가려 버리고 마는 거지요.
그렇게 주객이 전도되어 주인이 아닌 노예가 되어 버릴까 조심해야 합니다.
(#깊은산 20150418)

* 세월호 참사 368일 -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국민 모두는 자신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기꺼이 국가에 세금을 내지요. 세월호 참사는 그런 납세자들을 지키지도, 구하지도 못한 사건입니다. 출항부터 항해, 그리고 구조에까지 국가가 관리하고 관여해야할 모든 부분에서 부실과 부정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사람 구하라고 세금 꼴아박으며 먹여준 해경들이 사람을 못구했지요. 국가는 이미 언딘과 해경 간의 모종의 커넥션도 "일개 개인의 일탈"이란 납득 불가능한 수준으로나마 인정했고 국가 수반은 7시간 동안 행방도 알리지 않고 겨우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구명조끼 입은 아이들을 왜 못구하냐고 합니다. 일년 후 그 국가 수반은 또 무책임하게 자리를 비우고 빈 자리는 국가의 폭력만 난무합니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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