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내가 원하는 일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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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3/1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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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일

예수께서는 나귀새끼를 타고 오셨습니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장식에 위엄 있는 갑옷을 입고 군마를 타고 그의 성에 오는 개선장군이 아니셨지요.
사람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메시아, 오늘 내가 소망하는 삶과 구원은 어떤 것인가요?
그는 그렇게 나귀 타고 오셔서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 주셨습니다.
그런 그에게 부활과 영생이 있었지요.
오늘 나는 무엇을 타고 나의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예수께서는 나귀새끼를 타고 절룩거리며 내게 오고 계시지요.
그 예수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난으로, 질병으로, 기부스로, 실연으로, 낙제로.... 찾아오시는 예수께 ‘호산나’ 나의 구원을 요청합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가 베나니로 나와 하루를 지내시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른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거나, 힘들어서 포기하고 물러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누리지 못하는 것, 하지만 그것도 스스로 이미 그렇게 결정하고 원해서 그런 것입니다.
우주에 있는 영성의 제1원리를 ‘우연은 없다.’라고 하였지요.
요즘은 제2원리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 내가 원한 것이다.’입니다.
내 생각이 그렇기에, 내 분위기가 그렇기에 그런 일들이 내 주변에 일어나고 찾아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부정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삶을 진정으로 원하고 누리면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지요.
아니라고 하지만 무의식에서든, 영적인 장면에서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해야하고 그래서 내 마음을 바꾸어야하고 그래서 수련해야하고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만나야 하는 것,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와 함께 오늘 나는 생의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이 일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았던 사랑, 펼쳤던 열정, 나누었던 기쁨을 다 뒤로하고 옮기고 있는 걸음입니다.
지금 그의 마음은 겟세마네의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생의 최고의 순간이지만, 그 순간은 그런 고통과 시련과 아픔 속에 있는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옵소서.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 내 생의 예루살렘 입성에 있어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내 일, 내 가정, 내 어려움, 할 수만 있으면 옮겼으면 좋을 잔, 그러나 내가 마셔야할 잔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이르셨고, 오늘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지금 이곳에 있습니다.
그러니 기꺼이 찾아온 삶에 "예!"합니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육이 영보다 크면 고통이고 영이 육보다 크면 생명이고 육과 영이 싸우면 죽음입니다.
생각이 믿음보다 크니 힘이 듭니다.
다 맡기면 가볍고 쉽습니다.
(깊은산20131027)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아무리 말하고 아무리 일해도 허전한 까닭은 남의 말을 하고 남의 일을 대신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한마디 말하고 한순간 일을 해도 가슴이 꽉 차는 감동이 온다면 제소리를 내고 제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 산길을 홀로 헤매고 돌 같은 고통을 혼자 맛보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볼 때까지 자기 길을 가야지요.
나를 알고 내가 되어 나를 봅니다.
(깊은산20131028)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이웃을 돕고 사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땀 흘려 힘들게 일해서 내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 덕분에 내 삶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 덕분에 나의 하루가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내게 사랑을 주시는 이들 덕분에 나의 일상이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깊은산20131029)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내보내고 이삭과 형통한 삶을 살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불렀습니다.
시험을 보는 이유는 공부하여 배우고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시험은 보기는 힘들지만 시험을 보고 나면 기쁨이 있고 성장이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깊은산20131030)

지금 너무 행복해도 걱정인 사람이 있습니다.
꽃은 바람이 불까봐 피기를 포기하지 않고 싹은 서리가 내릴까봐 싹트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잘못될 것을 염려하며 지금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 하였습니다.
오늘 충분히 살면 내일 또한 그 오늘입니다.
(깊은산20131031)

하나님은 이스마엘에 만족하여 살던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낳게 하시고 이삭과 함께 형통하게 살자 이번에는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요구하십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익숙한 곳 갈대아 우르를 떠나는 것이었다면 이스마엘도 그렇고 이삭도 그렇습니다.
이삭을 낳는 것이 약속이었지만 그 이삭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삭도 떠나는 것이 믿음의 완성입니다.
그래서 나는 무(空, 無, Nothing, I Am)입니다.
(깊은산20131101)

이스마엘을 내보낼 때 몹시 괴로워했던 아브라함이었지만 이삭을 번제로 드려야할 때 아브라함은 근심하지 않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흘 길이 되는 모리아산으로 향합니다.
믿음은 물음을 넘어선 자리입니다.
내 이해, 내 생각, 내 조건을 넘어서 ‘왜?’가 없는 ‘예!’가 믿음의 순종입니다.
믿음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깊은산201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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