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 본질을 찾아서 (n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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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com)

2013/7/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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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찾아서

부족해서 소망이 있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그런 나의 삶의 2% 부족함을 통해 얻어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각자의 삶에서 지금 만나고 있는 것만큼 다양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방 느낌, 내 인생의 목표와 방향이 중요합니다.
기쁘든 슬프든, 환하든 어둡든 그것이 없이는 그 무엇도 시작할 길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을 모르면 늘 손님으로, 방관자로, 아웃사이더로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선한 선생님을 찾은 그 사람의 물음에 예수께서는 뭐라고 대답하고 계신가요?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선한 분이 없다."(막10:18)

이 사람이 무릎을 꿇고 ‘선한 선생님이여!’이라 부르며 엎드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를 선하다고 부르지 말라. 이것은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해야 하는 말이다.”
어떠십니까?
사람들이 나를 착하다고 부르고 나를 칭송하면 우쭐합니다.
아니 스스로 그렇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것이 탄로날까봐 전전긍긍하고 그것을 감추려고 애쓰다가 세월을 다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께서는 달려 나온 그에게 다시 볼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그 안에서 발현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설교를 하든,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지 그것은 사실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통해서 무엇인가 되는 일, 그리고 하나님이 일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는 것입니다.
형식이 아닌 본질이 살게 하는 것이고, 율법이 아닌 복음이, 의가 아닌 사랑이 살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칫 내가 영광을 받고 나 혼자 다 한 것처럼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편지이며 그리스도의 향기이고 길의 표지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자, 이 사람이 찾아온 분은 ‘선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선’일까요?
무엇이 ‘착함’인가요?
저는 가까이 있음, 붙어 있는 것이 ‘착’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외에는 선하신 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있으면 선한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나의 일에 가까이 있으면 착한 것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영어에 가까이 있으면 착합니다.
선한 것은 그런 태도이며 삶입니다.
내가 선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나는 늘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그것에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선한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선한 하나님 안에 있기에 선해질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이미 이루어진 그 무엇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가까이에 있는 것입니다.

인생에 2% 부족한 것, 그토록 지금 내가 갈망하는 그 영생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께서는 아주 단순하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받은 계명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 영생을 얻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받은 계명이, 사명과 일이 이미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앞에 나온 청년처럼 우리도 어려서부터 영생을 얻는 길을 알고 있었고, 지켜 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인줄 알고 살았는데도 뭔가가 부족하여서 이렇게 갈망하고 있네요.
내가 지켜야할 계명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몰라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지요.
또 그 계명을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영생을 주고 나를 변화시키는 계명이 되지 못한 까닭이 있습니다.
내용이 빠진 형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앙상하게 남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는데 왜 기도하는지, 삶을 사는데 왜 사는지, 일을 하는 왜 하고 있는지, 공부를 하는데 왜 그것을 하는지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니 하나님이 주신 그 설레이고 아름다운 계명조차도 영생의 길이 되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주신 이야기 가운데 38년 된 앉은뱅이 병자를 만나시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병을 고치고자 성문에 38년 동안이나 앉아서 물이 동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물이 동하면 그 물에 처음으로 들어간 사람은 병을 고친다는 전설을 믿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걷지를 못하기에 그저 38년간 물가에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께서는 오셔서 네가 무엇을 하기 원하느냐고 묻자 뭐라고 대답하지요?
걷게 해 주십시오가 아니라 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38년간을 앉은뱅이로 살면서 왜 물에 들어 가려는지를 잊고 살고 목적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질을 잃어버리고 그저 습관과 삶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교회에서 그렇습니다.
집사가 되고 싶고, 권사, 장로가 되고 싶은데 어느 순간 왜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려는지 그 목적을 잃어버리고 말지 않았는가 하는 말씀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진급을 하고 싶은데 왜 그래야하는지 잊어버리고 있어서 갈급한 것입니다.
그러니 영생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께 나온 이 사람도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잘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어느 순간 그 계명들은 본질을 상실하고 나를 유지하는 껍데기만을 굳건하게 잘 지켜온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의 의, 자기의 체면만 유지시켜온 것입니다.
내가 가졌다고 생각한 그것을 더 굳건히 해 왔으니 하늘에서 점점 멀어지고 갈증만이 더 커져갑니다.
선한 선생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본질에, 선에 가까이 가야지요.

(마가복음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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