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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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8/6/17(일)
20170508_103414.jpg (127KB, DN:1)
잔치와 때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지자 어떻게 하나요?
예수께 와서 말씀을 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포도주가 떨어졌으면 포도주를 사러가든지 돈이 없으면 돈을 빌려야지 예수께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의 냉정한 대답,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말씀은 당연하지요.
그리고 예수께서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자,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우리 인생의 물음에 큰 대답을 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물음이 없으면 예수도 도울 수가 없는 거지요.
예수께서도 혼자서는 때를 맞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께 물어온 마리아는 예수께서 때를 만나게 하는 소중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때를 만들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조금 더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예수의 반응에 거기서 멈추었으면 그 때는 아직도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달랐지요.
때가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오늘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가 성경에 등장하고 다른 여느 혼인 잔치와 달랐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때를 만드는 마리아와 그것을 이루는 일꾼들의 순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가 있지만 사실은 때는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태초 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두셨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활용하지 못할 뿐이지요.
예수께서 거기에 계셨지만 마리아가 예수께 요청하고 일꾼들이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으면 포도주가 모자란 채로 잔치가 끝났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예수는 지나가셨겠지요.
그러나 사실은 때는 없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지 영원의 관점에서 시간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든지 일러 주시는 대로 하는 것이 때를 오게 하는 것, 나의 때를 만드는 길인 것입니다.
지금은 바로 나의 때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다시 그 이야기로 들어가서 갈리리 가나의 신랑 집이 혹시 가난한 사람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자기들로서는 충분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충분치 못하여 도중에 술이 바닥이 났다는 겁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우리들도 요즘 가끔 이런 상황을 맞게 되지 않습니까?
오늘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란 것 때문에 예수의 때가 앞당겨졌다면 오늘 우리의 부족도 기회가 되어질 수 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고 영광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각할 교훈은 첫째로 오늘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예정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예정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의 자유의지와 선택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들의 기도와 선택을 이루어 가시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라고 하셨지요.
빌립보서에서는 하나님은 우리가 한 생각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마리아의 믿음이 예수의 때를 앞당겼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전혀 예기치 못했던 돌발 사태를 만나 고통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늘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또한 진실로 소망하고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곧 알게 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때를 이루어 가고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둘째로 ‘무엇이든지’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기적을 만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드디어 예수의 공생애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수는 아직 그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였지만, 어머니 마리아는 사람들에게 순종을 일러 그의 때를 시작되게 하였습니다.
'시간'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계산 방식이니 하나님에게는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계신 영이신 하나님께는 늘 지금이 그 때입니다.
과거나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2장 13절에서 바울은 지금이 구원의 날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것을 알았고, 무엇이든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던 마리아를 통해서 그의 아들의 일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순간을 나의 때로 바꾸는 믿음과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지요.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물을 채우라니요? 이해가 가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일꾼들은 그가 하라는대로 시키는 그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계산하고 따지지 않고 우선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또 해 보아야 잘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늘 제자리  걸음과 후회만 하고 말 것입니다.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오늘 내가 채워야할 항아리가 무엇입니까?
오늘 내 앞에 지극히 작은 일, 내가 하찮게 여기는 그 일에 충성할 때에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첫 번째 표징이 드러나고 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성경을 읽는 재미를 느껴가는 벗이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던 예수께서 왜 뜬금없이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셨을까 궁금해 물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니 여인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구하자 예수께서 남편을 데려 오라고 하신 것이 보였습니다. 여섯 남편도 그녀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지요. 성경은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의식의 변화와 성숙이 그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이 사마리아 여인만 남편이 다섯이 있었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남편이 아닌 것이 아니라 모든 인생이 다 그러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내 이야깁니다. 내가 그 사마리아 여인이지요. 내가 유대인들에게 차별을 당하던 사마리아 사람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정오에 우물가로 나올 수밖에 없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구하며 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깊은산 20180610)

#세월호 참사 1517일째 : 내 분풀이 하자고 4년을 싸운게 아니잖느냐는, 겨우 200평도 못내 주느냐 유가족들의 외침이 귓전을 때립니다. 우리 애기들 희생이 헛되면 안되니까 그래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안일어나니까 그래야 바로 당신들이 유가족이 안되니까. 그래서 내 새끼 당신들한테 내놓겠다는 게 <4.16생명안전공원>인데 그것을 납골당이라고 폄훼하는 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의식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회개하고 돌이키는 마음으로 릴레이 단식을 이어갑니다. 7월과 8월 <해외동포 릴레이 단식> 계획을 세워주세요.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마음을 보여주어요. 우리가 하는 이게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야겠어요. 또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내가 기억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남편이 없다는 것을 깨달고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구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물음은 본질로 넘어갑니다. 예배에 대해서지요.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하고 사마리아 사람들은 야곱의 우물이 있는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려야한다고 하는 갈등을 내어 놓습니다. 예수는 ‘어디’라는 장소나 ‘언제’라는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하셨습니다. 영과 진리는 하나지요. 이곳저곳이라는 ‘공간’이나 과거나 미래냐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말씀을 들은 사마리아 여인은 그리스도라고 하시는 메시아가 오시면 알려주실 것이라고 하지만 예수는 지금 너에게 말을 하고 있는 내가 그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여기서 말씀하는 나를 만나는 것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샘물을 간직하는 것입니다.(#깊은산 20180611)

#세월호 참사 1518일째 : 6월 13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났던 2014년 그해의 선거부터, 정치인들은 거의 모든 선거에서 음으로 양으로, 세월호 참사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이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평소 세월호 참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못된 정치인들도, 표를 위해서라면 안면몰수하고, 천릿길도 멀다 않고 팽목항까지 달려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욱 더 웃기는 것은 세월호 참사라면 치를 떨던 과거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도, 이상하게도 선거 때만 되면 세월호 참사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심심찮게 이용하곤 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예외는 없었다고 본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유력 주자에서부터,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한 표마저도 소중하게 쓸어 모아야 할 안산 지역 출마자들도, 억울하고 원통한 세월호 참사를, '더러운 입'에 또 다시 담고 있다.(박종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습니다. 새 포도주를 낡은 부대에 담으면 부대가 낡고 새 포도주는 발효하면서 팽창하니 부대가 터져 버리고 말지요. 또 낡은 옷이 닳아서 구멍이 났는데 새 천을 붙이면 새 천이 도리어 낡은 옷을 당겨서 더 찢어지게 만들게 됩니다. 나는 어떤 옷이고 어떤 가죽부대인지 돌아봅니다. 믿음대로 됩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으면 정말 새로운 사람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옛 모습 그대로 있고 싶으면 그대로 됩니다. 지금 결정해 봅니다. 미움과 다툼과 저주로 살고 있었다면 그런 옷을 벗어야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내 옷과 내 부대는 그대로인데 거기에 새로운 것을 채우려면 도리어 더 상하고 찢어져 못쓰게 될지 모릅니다. 오늘 새로운 의식이 들어올 사랑과 이해의 자리가 마련되길 기도합니다.(#깊은산 20180612)

#세월호 참사 1519일째 : 솔직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논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세월호 참사 문제를 입에 올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본질적인 문제는 저 멀리 제쳐놓고, 박근혜가 이미 약속한 그리고 특별법에서도 이미 보장돼 있는 추모공원 문제를, 유가족들의 무리한 요구인 양 홍보하며 '납골당'으로 변질시키는 이들과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온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는, 그리고 안산시민이 진정으로 동의하지 않는 추모공원에 '내 아들의 맑은 영혼'을 맡겨두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당신들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세월호 참사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은 참으로 쉬운 문제였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대로 우리 부모들이 국가를 상대로 엄청난 돈을 요구했던 것도 아니고, 실행하기 어려운 조건을 달았던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와 "왜 침몰되었는가". 이 두 가지만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박종대)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지요. 뇌는 구피질과 신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피질에 ‘두려움’이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만일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뇌가 없는 사람이겠지요. 그런데 이 두려움은 실체일까요? 정말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있다면 그것은 일어나는 감정이고 느낌입니다. 사실은 있는 것이 아니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란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인데 그 방법은 단 한가지입니다. 두려우면 두렵다고 표현하고 말하고 하고자 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으면 뚫고 나갈 길이 없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두려움이 있어서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 두려움은 축복이고 통로입니다.(#깊은산 20180613)

#세월호 참사 1520일째 : 그들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부터 언론을 이용해 '오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내용을 송출했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침몰 원인을 정해 놓고, 그것을 국민들과 유가족들이 믿어야만 한다고 강요했었다. 책임자 처벌을 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끝까지 꼬리의 맨 끝부분까지 보호하다가 약간의 깃털을 자르는 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어했다. 결국 그것이 오해를 키웠고, 우리 유가족들은 할 수 없이 투사가 돼 버렸다. '왜 침몰시켰는가. 어떻게 침몰시켰는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진실을 감추려 하는가.' 결국 이것은 못난 아비가 죽기 전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돼 버렸다. 또 매우 이상한 일이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유로 죽음'이 진행됐지만 '구조해야 할 자'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이 돼 버렸고, '구조되어야 할 자'의 죽음은 '조롱 받는 매우 하찮은 죽음'이 돼 버렸다. 누가 애써 이렇게 구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이 분위기를 만들었고, 최소 국가가 이를 방치했던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박종대)

두려움, 의심, 염려는 또한 용기와 믿음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징검다리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한 두려움은 변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한 의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충분히 느끼면서 한걸음 옮기는 사람입니다. 이런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 삶은 문제가 아니라 축제가 되는 것이지요. 두려운 일이 있으시지요? 그래서 염려되고 답답하고 혼란스럽고 억울하고, 그런데 그것을 다시 보면 그래서 삶인 것이고 한걸음 더 나아갈 활력과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삶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축제이고 경험해야할 신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선물로 맞이하는 오늘 하루이길 빕니다.(#깊은산 20180614)

#세월호 참사 1521일째 :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국민들에게도 서럽고 모진 날들이었습니다. 함께 흘린 눈물이 강물이 되어 온갖 더러운 것들을 끌어안고 흐릅니다. 이제 탁해진 강물을 맑게 정화해 모든 생명이 편안히 숨 쉬고 마시게 해야 합니다. 세월호참사 304분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합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 특별수사팀>, <감사원 특별감사팀>은 침몰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해야 합니다. 이제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한 추모는 애도를 넘어 기억하고 교훈을 나눔으로써 참사의 반복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희생자들을 기꺼이 품에 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또 다시 억울한 희생자와 유가족이 생기지 않게 하라는 것이 304분 희생자들의 마지막 바람이자 유일한 꿈이기 때문입니다.(416가족협의회)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주 금식을 했습니다. 금식은 왜 할까요? 스스로 한계에 직면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이지요. 저도 한 때 열심을 내서 1년에 3~4일씩 금식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해외동포들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을 응원하는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듯이 중요한 일이 있거나 스스로 작정한 일이 있으면 금식을 하면서 마음의 결심을 다져보기도 했습니다. 아들 한결이가 아기 때 많이 아팠습니다. 병원에 가도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없고 열이 나고 많이 힘들었지요. 그 때 아비가 되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금식하며 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 내어 놓고 목숨 걸고 내 안에 있는 사랑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금식은 참 힘듭니다. 하루만 지나면 모든 게 다 먹을 것으로 보이지요. 이틀만 되면 금식하기로 마음을 정한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집니다. 그러나 좋은 점은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욕심이 비워지고 노력하지 않아도 걸음이 알아차려지고 내 생각과 마음의 방향을 볼 수 있게 되어집니다. 저절로 명상 상태에 들어가는 거지요. 그렇게 예수님 당시에도 금식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경건의 최고 표상이었습니다. 금식을 통해 절제를 배우고 떠남과 버림을 배우고 '내 것'이 내 것이 아님을 배우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육의 욕구를 줄이고 그래서 또 다른 세계, 영의 욕구와 만나는 접촉점을 갖습니다.(#깊은산 20180615)

#세월호 참사 1522일째 : 안산은 반드시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꼭 부탁드립니다. 세월호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특히 ‘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비하하며 허위사실을 유포, 선동하는 행위를 중지해 주십시오. 안산이 세월호참사를 극복하고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면 진정한 추모와 공동체 회복을 위해 뜻을 모아주십시오. ‘생명과 안전의 도시, 안산’ 그리고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까지 1,462일만큼 가까워진 오늘은 ‘304분의 꿈’을 반드시 우리가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하는 새로운 날이기를 바랍니다.(가족협의회)

금식이 하나님께서 일상에 주신 선물을 다시 음미하는 길인진데 예수께 와서 "왜 당신네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라고 정죄하는 물음은 좀 이상합니다. 금식이 기쁨이요 감사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요구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무리 좋은 것도 자발성이 없으면 자유를 잃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의 분위기는 신랑과 신부가 함께하는 혼인 잔치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니 예수의 영성은 ‘즐거움’과 ‘신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식이 그러한 것처럼 삶의 축제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지요. 어떠한 상황과 처지에서도 기쁜 삶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축제요 잔치입니다. 삶이 그렇지 못하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느낌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기 생각 속에 있고 심각함은 자기 느낌 속에 있는 것입니다. 생각이 끝나는 곳이 하늘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깊은산 20180616)

#세월호 참사 1523일째 : 이제 더 이상 희생자분들과 우리 국민들에 대한 명예회복에 후퇴는 없어야 합니다. 명예회복의 길은 명확합니다.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그 첫 번째입니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의 침몰과 구조방기에 대한 원인과 그 책임은 원점에서 다시 규명되어야 합니다. 검찰의 전면 재수사와 특별조사위원회의 전면적인 재조사로 원인을 규명해야 하고 모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더 이상의 모욕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지난 정권 시기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왜곡 집회를 지원했던 일에 이어 지금도 416생명안전공원을 두고 ‘납골당 반대’라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왜곡과 폄훼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전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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