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저쪽 바다 저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합니다. 배에 올라야 바다 저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무리들처럼 남겨져 있겠지요. 제자들은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바다 한 가운데로 나아갔습니다. 오늘 내가 타고 있는 배는 무엇일까 돌아봅니다. 나를 바다 저쪽으로 가게 하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나를 나 되게 하는 그 무엇이지요. ‘무엇’은 ‘멋’이라고 합니다. 그 무엇이 있어야 멋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멋은 그 무엇과 함께 있는 그 자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 배에 올라 있습니다. 내가 홀로가 아니라 예수와 함께 배에 타고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복음인지 모릅니다.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입니다. 돌아보니 발걸음 마다 은총이지요. 내 가족이 그렇고 내 일터가 그렇고 내 교회가 그렇습니다. 나는 그것으로 바다 저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광풍이 불고 파도가 덮어 그 배에 물이 들어와 죽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무서움에 떨며 잠자고 있는 예수를 깨웁니다. 깨어난 예수는 단 한 마디로 바람을 그치게 하고 바다를 고요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아직도 믿음이 없냐?”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요. 길과 진리인 예수와 함께 있는, 하나님 안에 있는 나로 살 때 바람은 고요하고 파도는 잔잔합니다. 아니 광풍도 거센 파도도 좋습니다. 그것까지도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하면서 살면 쉽습니다. 감사지요. 배에 오르지 않았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 은혜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파도 이는 바다에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아니 이미 여기가 바다 저쪽입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그를 깨워 그와 함께 손잡고 이 길을 걷습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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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