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발성 예수께서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지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었듯이 오늘 내가 맞이하는 하루도 그렇습니다. 내 뜻(ego)과 아버지의 뜻(self)이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내 뜻(need)을 비워 아버지의 뜻(desire)을 따라 살아야 順天, 하늘을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려놓고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 불안하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하늘을 거스르고 본성을 거슬러서는 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살아도 죽은 삶입니다. 그 길에 들어서는 것은 당장은 힘들지만 그래야 행복하니 그렇게 하게 되는 것이지요.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오는 사람들을 보는 예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이미 하늘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그 길을 가기로 한 예수에게는 칼과 몽둥이는 두려움이 아니라 우스운 일이었습니다. 날마다 성전에서 같이 있었고 그 때 얼마든지 잡을 수 있었는데 한밤중에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오니 우스울 수밖에요. 그들은 우리가 피하려 해도 이미 칼과 몽둥이로 우리를 위협할 것입니다. 그들은 칼과 몽둥이 밖에 의지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피하려 한다면 억지로 붙잡혀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자발성’ 앞에 칼과 몽둥이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럴 때 칼과 몽둥이 앞에서도 호통을 칠 수 있습니다. 칼과 몽둥이에 끌려 다니는 생이 아니라 예수와 같이 무엇을 하든지 당당하고 떳떳하게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되고 깨어 있어야지요.(#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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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