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또한 예수께서는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 되어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께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런 순간을 살고 있다는 말씀이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눈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때에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셨을까? 그런 일을 당해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는 상처받은 치유자입니다. 오늘 내가 실연을 당해보고 아파보고 가족을 잃어보고 사기를 당해보아 그런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죽는 한이 있어서도 함께 하겠다던 제자들은 예수와 같이 깨어 있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고 그것이 너무 미안해서 무슨 말로 대답해야할지 알 수 없는 지경이었지요. 나 또한 오늘 그런 미안함과 실망과 좌절 한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나에게도 예수께서는 비난하지 않으시고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은 약하다고 위로해주고 계십니다. 다 알고 계신 그 앞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가만히 서 있습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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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