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몫 누구나 자신의 생에 마셔야할 잔, 받아들여야할 순간이 있습니다. 자기 몫인 그것을 받아들어야 내가 되는 그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아내도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작 해야 할 일, 영접해야할 삶을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나를 맡긴다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지금 지나고 있는 아픔과 슬픔, 힘겨움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처럼 내가 찾고 있는 기쁨이 바로 그 슬픔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가장 큰 잔인 현재 살고 있는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온전히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그가 받아야할 잔을 피하고 싶었지요. 그가 받아야할 십자가는 인류가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십자가를 지셔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고 오늘 우리가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를 통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벗고 그분이 대신 지셔서 쉽고 가벼운 그 짐을 우리도 질 수 있게 하셨지요. 예수께서는 그런 순간에 기도를 하셨고 기도를 통해 내 생각을 바라보고 그 생각에서 나와 하나님의 생각으로 가셨습니다. 잔을 피하고 싶은 마음, 도망가고 싶은 생각,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꺼내보시고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으로 그것을 채우셨던 것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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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