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가 모두 찬송하며 겟세마네로 올랐던 그들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듣는 이들은 예수가 곧 배신을 당해 고난 받을 것을 근심하고 있었지요. 오늘 나는 왜 무엇 때문에 근심하고 있습니까? 왜 당황하고 왜 답답해하고 왜 짜증을 내고 왜 화를 내는지 돌아봅니다. 오늘도 믿음과 배신, 사랑과 증오의 길에 서성거리면서 조마조마하고 아파하고 억울해하고 근심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모두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 다른 말로,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고 하셨지요.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가 유다가 아니라고 나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내 생각이고 희망사항이지 사실은 아닙니다. 예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알고 계셨지요. 유다만이 아니라 모두가 나를 버릴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상대’하는 그것을 ‘절대’로 믿고 의지하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도 대가와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우리는 다 걸려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사랑을 하게 하십시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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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