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염려 배신자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에 제자들은 모두 근심에 싸였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안타까운 것은 선생님을 걱정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염려에 빠진 것이지요. “나는 아니지요?” 오늘 어떤 일에 근심하고 있나요. 일어나는 일에 사랑의 마음, 근원을 향한 마음이 아니라 겉모습과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이 비추어집니다. 오늘 무심코 살아가는 내 모습이 그렇습니다. 유다를 바라보는 예수의 마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씀에는 깊은 연민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잘 보세요. 배신을 당하는 것은 예수인데 정작 화를 당하는 것은 유다입니다. 이 때 유다를 바라보는 예수의 눈은 원망과 저주였을까요? 그런 순간까지도 사람을 생각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셨겠지요. 사실은 배신하는 그도 ‘나’이고 배신당하는 나도 ‘나’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은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신비 가운데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하십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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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