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기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던 제자들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들처럼 오늘 우리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진퇴양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한걸음을 옮겨 나와서 예수께 물어보았습니다. 어디에다가 유월절 음식을 차릴까요? 그렇게 여쭈니 성안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위험한 곳이고 가서는 안될 곳이라 여겨지지만 그곳은 예수가 가야할 곳이었습니다. 그곳을 피하면 예수는 그리스도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자기 십자가를 지러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나도 성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를 위해 준비된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나 그를 따라가면 준비된 사랑방이 있다 하였습니다. 이미 그렇게 준비되어진 자리입니다. 또 우리는 그렇게 오늘 만나는 일들을 나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유월절을 준비합시다. 바이러스를 만나서, 환경 위기를 만나서, 실연과 이혼과 부도의 아픔 앞에 그런 살아가기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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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