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의 날에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본질로 보지 않고 소유로 여기고 있습니다. 거기에 묶여서 그 이상은 보지 못하고 일곱 형제와 잔 한 여자는 누구의 아내냐는 함정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남편을 가지고 아내를 가질 수 있을까요? 내가 아내를 어떻게 할 수 없고 내가 남편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내 아내고, 내 남편이라고 합니다. 그 때부터 본질에서 벗어나고 불행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관계만 하는 것이지 그 누구의 소유가 될 수 없지요. 지나가는 것이지 영원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영원하다고 속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원망하고 질투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그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내 생각과 관계의 틀로 서로를 제한하고 그래서 사랑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연애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결혼하니 변했다고 합니다. 결혼을 그런 소유 관계로 삼는 순간 서로를 ‘신’으로, 당연한 신, 당신으로 만들어준 사랑과는 거리가 먼 삶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로 살지 않고 ‘소유’로 사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부활의 날에는 시집가는 것도 장가가는 것도 없다고 하십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0212)
|
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