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사취수 사두개인들이 예수께 묻는 일곱 형제와 한 아내의 이야기는 유명한 예화입니다. 율법에는 형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 형수가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잇게 해야 했습니다. 율법이 생길 당시는 가부장제 사회여서 자식이 없는 과부는 아무 힘이 없이 사회에서 버림을 받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자라 남편의 재산도 물려받을 수가 없어 자식을 낳게 해서 가문과 재산을 이어가게 하는 사회보장 제도가 형사취수의 제도였습니다. 사두개인들이 들고 나온 것은 이 형사취수의 제도에 따라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한 여자는 부활 하면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부활은 없다는 것이지요. 사두개인들의 이런 생각을 보건데 부활을 믿고 있다고 하는 바리새인들의 내세는 그들이 사는 현세의 투사 내지는 반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생에서 못했던 것들과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와 인과응보가 그들의 생각의 기초가 되어 있으니 사두개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바리새인들의 외식과 형식이 싫고 현세에서 실력과 힘없이 살면서 내세로만 도피하고 있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또한 현세에서 탄탄한 그들의 힘을 자랑하고 싶기도 했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죽음에서 살아날 때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예수에게는 다 오십보 백보였습니다. 삶에 대해, 영적인 세계에 대해 무지한 오해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형식과 본질을 혼돈 하고 있는 것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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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