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있다는 것,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런 존재 자체로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이 생의 신비입니다. 자식이 키가 크고 말을 잘하고 공부를 잘해서 이뻐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식이 있기만 하면 좋습니다. 아내가 팔등신 미인에 재주가 좋아 돈을 잘 벌어와 이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남편이 아닙니다. 하물며 그런데, 하나님께는 내가 무엇을 해서 귀한 것이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귀하지요. 건축자가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게 하신다는 믿음 안에서 그런 내 모습을 보게 합니다. 그 어떤 삶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가 그렇습니다. 빛인 그를 어두움이 알아보지 못하고 내처 거절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렇다면 그를 믿고 그의 길을 따르는 이들도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신비입니다. 사람이 그런 존재임을 일러주기 위해 그가 오셨습니다. 나의 성탄입니다. 이 모두가 주께서 하신 일이니 놀라울 뿐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001127)
|
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