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째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면서 예수와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그 무화과나무가 그 때 거기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있다 해도 좋고 없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 무화과나무 비유는 겉만 그럴듯하고 번지르한 예루살렘과 성전을 빗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보기에 그럴 듯하고, 문제가 없어 보이는 가정이고, 직장이고, 지위와 체면을 가지고 있지만 속은 텅 비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이고 당대의 예루살렘인거지요. 무화과나무는 핑계를 대고 때를 탓하지만 잎사귀가 있는 무화과나무는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이미 그럴 때라는 거지요. 회칠한 무덤과 같았던 유대인들, 종교지도자들 때문에 애먼 무화과나무가 화를 입고 있습니다. 오늘 이미 길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와 우리 모습을 일깨우고 있지요. 기업이 되어 버린 교회, 이성과 상식을 상실하고 역사와 사회의식을 망각한 기독교는 뿌리째 말라가고 있습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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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