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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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와 함께 길을 가는 묵상의 오솔길 * 예전 묵상의 향기 바로 가기 *
이름: 깊은산
2019/12/1(일)
애먼 무화과나무  
베다니로 나왔다가 이튿날 예루살렘으로 다시 들어가시는 예수께서는 시장하셔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가까이 가셨습니다. 그런데 무화과의 철이 아니었다고 하지요. 예수께서 그 철을 모르셨을 리가 없고 철이 되지 않은 무화과에는 당연히 열매가 없을텐데 왜 이 장면에 이 이야기가 나올까 생각을 해 봅니다. 잎이 무성한 나무는 그럴듯하게 기대가 되는 그 무엇입니다. 그 나무가 그 자리에 잎을 무성히 가지고 있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나누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잎사귀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무화과나무로서는 억울합니다. 내 때가 아니니 아직 열매가 없는 게 아니냐고 항변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이 말씀은 비유입니다. 그래서 애먼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버리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예수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럴 듯한 모습으로 있는 당대의 사람들입니다. 문화와 제도, 종교입니다. 정치인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율법학자들의 열매 없는 어리석음을 무화과나무가 대신 짊어진 것이지요. 이것은 사실은 오늘 세상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입니다.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 지금 뭐하고 있니? 그럴 듯이 꾸미고 무성한 것처럼 있는 네 안의 모습을 들여다 보렴.” 회칠한 무덤같은 위선과 가식을 비추어주는 거울인 것입니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살아가면 갈수록 그렇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그저 자포자기 하면서 껍데기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사랑한다는 말도 순간을 모면하는 말장난입니다. 꾸려놓은 가정도 들여다보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는 콩가루입니다. 직장의 일도 열정과 패기가 아닌 생계수단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렇게 잎만 무성한 나무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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