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2019/11/10(일)
여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기로 선택하신 예수는 여리고를 지나가셨습니다. 그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제자들, 무리들은 다 다른 생각과 기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탓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계시지요. 오늘 우리가 가는 길도 그렇습니다. 같이 가지만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습니다. 나도 그렇고 나와 함께 가는 동반들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는 것입니다. 환경과 조건에 이유와 핑계를 대지 않고 내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의 예루살렘에 올라가는데 목적을 잃어버리고 허겁지겁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입니다. 가슴 뛰는 걸음이 아니라 아무 느낌도 없이 억지로 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이 고달프고 의미가 없고 생기가 없습니다. 캐나다에서 살면서 보는 외국생활이 그렇습니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캐나다인데 막상 와보니 생각 같지 않지요. 그리고 넘어야할 산이 너무 험하니 다시 도망갈 자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으면 어디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떠날 징조는 한가지입니다. 가장 행복할 때입니다. 가장 절정인 순간입니다. 그러면 어디에 가서든지 그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캐나다를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때는 캐나다에서 만족하는 순간입니다. 그 때가 돌아갈 때이지 캐나다 생활이 힘겹고 한국이 그리워 돌아가는 것은 악순환이라는 거죠.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살고 있느냐는 조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길가는 목적으로 찾아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내 길을 가는 것이지요.(#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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