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복음서에 예수께서 38년 된 앉은뱅이 병자를 만나시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병을 고치려고 성문에 38년 동안이나 앉아서 물이 동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물이 동하면 그 물에 처음으로 들어간 사람은 병을 고친다는 전설을 믿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걷지를 못하기에 그저 물가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께서 오셔서 네가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묻자 ‘걷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38년간을 앉은뱅이로 살면서 왜 물에 들어가려는지를 잊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습관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렇습니다. 목사가 되고 집사, 권사, 장로가 되었는데 어느 순간 왜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려는지 그 목적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진급을 하고 싶은데 왜 그래야하는지 잊어버리고 있어서 갈급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생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이지요. 예수 앞에 나온 부자청년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잘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계명들은 나를 유지하는 껍데기만을 굳건하게 잘 지켜온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의, 자기 체면만 유지시켜온 것입니다. 내가 가졌다고 생각한 그것을 더 굳건히 해온 것입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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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