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어디나 예수께서 주신 천국과 지옥의 비유에서 속기 쉬운 것은 천국과 지옥을 3차원의 세계, 시간과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영의 세계를 시간과 공간으로 이해하니 사두개인들이 일곱 형제와 결혼한 여자가 부활 후에 누구의 아내인가 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 되지요. 거기는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성경에서 천국, 하나님 나라는 ‘다스림’, 주권의 의미가 강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땅의 원리, 육의 원리(시간과 공간의 3차원)대로 천국까지도 영토나 국민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천국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그 어디나입니다. 내 생각에 가장 곤경스러운 자리도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다스리고 있다면 그것은 나를 어쩌지 못하고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옥도 그렇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 속이 어디겠습니까?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는 곳이 어디일까요? 정말 그런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웃을 실족하게 하고 죄짓게 하는 것보다 더 한 고통과 비참함이겠습니까?(#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90906)
#세월호 참사 1970일째 :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2학년 9반 은정이는 매년 부모님 생일상을 직접 차려 주는 딸이었다. 맞벌이하는 엄마와 아빠가 밤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은정이는 혼자 케이크·샴페인·과일 등을 사다 놓고 부모님을 기다렸다. 엄마 아빠는 지금도 생일이 되면 은정이가 먼저 떠오른다. "그 기억 때문에 그날 이후로 우리 부부 생일을 도저히 챙길 수가 없었어요. 언니가 내 생일에 같이 저녁 먹자고 했는데도 피했어요. 마음이 아파서 은정이 생일도 못 챙겼고요. 미역국도 안 끓여 먹고 지나가다가 은정이 생일에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였어요. '여보, 이거 미역국이야… 알지?' 그랬더니 남편이 대답해요. '응, 알아.' '당신 생일이나 내 생일은 따로 하지 말고 은정이 생일날 이렇게 미역국 한 그릇씩 먹자. 1년에 한 번씩만 이렇게 먹자.' 그날 처음으로 미역국 한 그릇씩 먹었어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창비), 조은정 엄마 박정화 글] 단원고 희생자 9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세월호 예배가 9월 1일 안산 화랑유원지 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열렸다. 은정 엄마 글을 대표로 읽은 한 참석자는 힘겹게 낭독을 마쳤다. 예배에 온 세월호 가족들과 기독교인 60여 명은 눈시울을 붉히고 탄식했다. 9반은 총 23명 중 20명이 희생됐다.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희생자 이름을 한 사람씩 불렀다. 은정이와 다른 친구들 모습을 생각하며 가슴에 새겼다.(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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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