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빌립보서(14) : 내가 바라는 것은 (m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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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2002/2/12(화)

빌립보서(14) :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나에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은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오물로 여깁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인정 받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에서 오는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의를 가지려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
(빌3:7~11)

바울은 참 자상합니다.
3장 1절에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쓰는 것이 나에게는 번거롭지 않고..."라고 합니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얼마나 귀찮고 신경이 쓰이는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그것이 번거롭지 않다는 것은 얼마나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지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되풀이하는 말이 얼마나 귀찮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삶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여기에 또 거듭난 사람, 참 할례를 받은 사람의 모습을 알려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3절에 "하나님의 영으로 예배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랑하며, 육체를 신뢰하지 않는 우리..."라는 말씀입니다.
육으로 사는 사람은 육체입니다.
영으로 사는 사람은 영체입니다.
자기 영적인 존재임을 아는 사람이 영으로 예배하는 사람입니다.
영으로 사는 사람이 영으로 예배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육체로만 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육체를 신뢰하는 것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양, 드러난 것으로 사는 삶입니다.
그러나 영으로 사는 삶은 보이지 않는 그것에 뿌리를 내리고, 현재 드러나는 모습들에 매이지 않고, 그것들을 상대화하고, 그것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 영으로 사는 나에게 자랑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육체를 신뢰하지 않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음을 자랑하며, 그 안에 머물러 호흡하는 사람이 참 할례를 받은 사람, 다시 태어난 거듭난 사람입니다.
어디에서 자랑하시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음, 여기에 나로 있음이 우리의 자랑거리입니다.
이곳의 나, 드러나고 나타나는 나의 모습은 신뢰할만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것이 내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신뢰하고 자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나에게 이롭다고 생각되었다는 것들, 이제 그것들이 다 해로운 것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한 것이 되어있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오물로 여깁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었고,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인정받으려는 것입니다."

얼마나 멋진 고백인지 모릅니다.
이제 나의 의를 세우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의를 갖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삶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삶과 선물로 주어진 세상을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 그것입니다.
그것은 율법으로 사는 삶과 복음으로 사는 삶의 차이입니다.
내가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율법적인 삶입니다.
그렇게 신념에 근거한 삶도 살만한 삶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곧 그리스도이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삶만하겠습니까?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가 아니라, 복음에서 오는 있음의 세계를 믿음으로 누리는 하나님의 의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그것이 참 기쁜 삶, 기쁨의 복음, 그런 삶을 보여준 빌립보서의 바울의 고백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 죽으심을 본받아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복음의 신비, 삶의 알음다움.....
이제 우리도 그 고난에 함께 하여서 나를 십자가에 못박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살아나는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이곳의 나(ego)만 보며 살아가는 상대적 삶, 유한한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알고 그 그리스도로 살아가는 부활의 능력을 보며 살아가는 삶이 나의 것입니다.
죽은 사람들 가운데 살아나는 부활의 능력, 살아 있으나 죽음을 살아가는 '되어감(doing)'의 세상을 넘어서 죽음이 없는 살림의 '있음(being)'의 세상에 속해 살아가고 싶은 것입니다.
나타난 그것들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은 죽음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나타난 그것들을 마음대로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 그것들이 내가 아니라 참 나는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것들을 마음대로 하며 자유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삶은 죽음이 없는 세상에서 부활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

아, 숨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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