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례길 “주님께서 주시는 힘을 얻고 마음이 이미 시온의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으며 올라가서 시온에서 하나님을 우러러 뵐 것입니다.(시84:5,7)” 또 살아보니 알아집니다. 내 힘으로 살아온 줄 알았는데 나는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부모의 능력으로 살아왔고 아내와 남편의 도움으로 살아왔고 자식들의 사랑에 힘을 입고 있다고 여겼는데 영원하지 않고 다 지나가 버립니다. 다만 남아 있는 것은 주님께서 주시는 힘이고 이미 영원으로 가는 순례길에 올라 있는 마음입니다. 복이 있는 사람, 시편 기자의 고백이 딱 나의 마음입니다. 마음을 향해 떠나는 여행의 순례자로 서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은혜입니다. 오늘 주인 행세를 하며 살지 않고 나그네로 삽니다. 나그네는 무엇을 소유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순례자는 그래서 자유합니다. 자유하니 그 무엇에도 걸림이 없이 가야할 그 곳, 시온에 다다라서 하나님을 뵙는 것이지요. 인생의 복은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도 내 힘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힘을 얻어 한걸음씩 순례길을 충분히 누리며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우러러 뵙습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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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