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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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와 함께 길을 가는 묵상의 오솔길 * 예전 묵상의 향기 바로 가기 *
이름: 깊은산
2021/6/28(월)
사랑 말고는  
그날 저녁이 되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밥 먹을 겨를도 없이 일하고 나서 맞이하는 저녁은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인생이 맞이하는 황혼도 그렇지요.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때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고 하십니다. 바다를 건너가자고 나를 붙잡아 일으키는 그가 예수입니다. 바다 저쪽에는 뭐가 있을까 그리고 오늘 내가 건너는 바다는 무엇일까 돌아봅니다. 돌아보니 나의 20대의 바다 건너는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 정의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런 가슴 뜨거운 희망의 이끌림을 받아 떠난 바다에서 거센 바람과 파도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신학교로 나와 목사가 되고 교회를 바다 건너로 만나 30대를 보냈습니다. 40대는 양로원이 나의 바다 건너였고 50대는 아들과 연로하신 부모님이 나의 바다 건너가 되어가고 있네요. 아! 나는 예수를 만났습니다. 인생의 황혼에 계시는 양로원 어르신들의 바다 건너는 어디일까 여쭙는데 희비가 교차합니다. 이제 맞이할 죽음과 그 너머의 본향이 아른거리시지요. 기억력은 감퇴하고 정신은 흐려지고 몸은 약해지고 병이 찾아오지요. 바다 저쪽을 향해 바다 가운데 나왔는데 바다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큰 광풍이 일고 파도가 배 안으로 덮쳐 들어옵니다.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괜히 왔나 원망과 후회가 일어나지요. 그런데 바다 저쪽은 그런 바다를 건너야 하고 본향으로 가려면 대가를 치루어야 합니다. 이제 병이 들고 아픈 것은 본향에 가까운 대가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가듯이 육신이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리어 돌아갈 날이 가까운 신호를 받아 사랑과 감사로 삼을 수 있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습니다. 몸이 아프고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을 두려워 말고 그것을 사랑하자고 합니다. 아픈 몸을 사랑하고 희미해지는 정신을 사랑하자고 하니 두 눈이 번쩍 뜨이고 얼굴이 환해집니다. 우리 인생의 광풍과 파도도 이렇게 사랑해야지요. 사랑 말고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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