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 성탄! 크리스마스 이브, 홀로 사는 특권을 만끽합니다. 토론토니안들의 발이 되어 우버 운전을 하며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다니는 길이 되어주면서 '나는 누구인가?' 만감이 교차하지요.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고 아들은 런던에서 자기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을 거구요. 런던에 있으면 그나마 아들이 있으니 밥을 해먹고 들어야할 집이 있지만 토론토에 나오면 온전히 자유인(?)입니다. 6시간 자고 3시간 먹는 시간 말고는 차에서 지내니 차가 내 보금자리입니다. 사는게 단순해지고 몸이 힘드니 오히려 정신은 맑아지고 잘 들리고 기도가 깊어집니다. 잠을 자면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마음껏 설교를 하는 행복한 꿈까지 꿉니다. 이제 돌아갈 준비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 때보다 본성에 가까이 있고 보여지고 드러나는 것이 많습니다. 소중한 나의 보물 상자지요. 라디오에서 쉬임없이 흐르는 크리스마스 음악에 흠뻑 빠집니다. 내리고 타는 토론토니안들에게 맑은 소리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도 나누구요. 그러고 보니 정말 혼자가 아니라 모두와 함께 있습니다. 혼자인 적이 없네요. 이런 크리스마스도 좋습니다. 영혼의 찬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누립니다. 어두운 밤이 깊지만 모두 모두 더 거룩한 메리 크리스마스되세요!(#깊은산에서오는편지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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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