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물 (jisook0220@paran.com)
2005/4/22(금)
추천:
한결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캐나다 유학-생활기를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얼마전 한결이가 눈 옆을 다쳤습니다.
학교에서 4학년 형을 놀렸다고 밀은 모양입니다.
전화로 우리애가 다쳤다고 하니....
얼마나 다쳤냐? 미안하단 말없이 그저 한이 먼저 놀려서 그러니
한보고 놀리지 말라고 먼저 교육을 시키랍니다.
그래서 나도 기분이 나빠서
2학년이 놀린다고 4학년이 때리면 되냐고,
내 애는 내가 알아서 시킬테니 애들 때리지 말게 교육 잘 시키라고 끊어버렸습니다.

결국 부부가 함께 찾아와서  
막말하고, 생전처음 이 여자, 저 여자... 소리까지 들어보고,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다치긴 우리 애가 다쳤는데 와서 소리지르고..... 참, 뭐가 뭔지
애들이 듣기에 하도 민망해서 좀 나가 달라니
다리 한쪽을 떡 버티며 못나간다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더군요.

그 전에도 몇번 때린적이 있지만 상처도 없고 애들에게 차마 놀지 말라 소리하기가  민망해서
그저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방법이 없지요.
그래서 아침마다 존하고 같이 놀지마라고 합니다.
말하는 나도... 듣는 아이에게 부끄럽지만 할 수 없지요.

그렇게 한주가 지나고...
오늘 아침도 한결와 스쿨버스를 기다립니다.
모든 아이들이 둥글게 서서 공 던지고 받기를 합니다.
원바깥 아이들이 끼고 싶어하기에
"한결아 아비나도 끼워주렴"했지요.
같이 놀더군요.
잠시 후 한결이가 내 얼굴을 빤히 보며 머뭇거리더니 마침내
"존, play with me, join us" 합니다.
그리고 내 얼굴을 보며 씨~익 웃습니다.
......
나도 웃어줄 밖에요.
그래요.
이런 점에서 나는 한결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구석에서 끼지 못하고 혼자 서있는 형을 끼워주는 한결이
엄마 눈치까지 보이지만 용감하게 엄마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결이....
멋진 남자로 클겁니다....
이미 멋진 남자 입니다.

때로 한결이에게 많을 것을 배웁니다.
나는 아직도 존 엄마에게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차마, 얼굴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말도 하기 싫어서 입니다.
누가 어른인지요...
아!
월요일은 인사를 건낼 수 있을까?
용기를 내어 봅니다.
그래도 한편, 실수 많이 한 존엄마가 먼저 사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냥 기다릴 수야 없지요.
먼저 인사를 건내야 겠네요.

아직도 눈가에 약을 바르며. 흉이 질 것을 걱정하지만
얼굴에 흉이야 어떻습니까?
마음에 흉이 없이 저렇게 번듯하게 커주는 게 고맙고, 기특하지요.
맑은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사랑한다. 한결....




24.42.46.29 깊은물: 오늘 토요일... 어제 그 일이 있고 바로 다음날인 오늘 존엄마가 찾아왔습니다. 마술같이 신비하지요? 그래요. 이렇게 사람되는 길이 있는데.... 반갑게 받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입니다. 이제 편히 지낼 수 있겠네요. 환히 웃어봅니다.  -[04/24-11:22]-

60.197.219.50 깊은산: 그래요. 기특하고,, 흐믓하네요.....  -[04/24-21:24]-

24.42.46.29 세상(138): 저도 여기서 감격먹었네요.. 엄마의 한계를 넘어가 주는 한결이^^ 사랑이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참 멋져요 가슴이 울렁거려요..물이 깊어서인가요???  사랑합니다      -[05/04-23:25]-

24.42.46.29 예빛(137): 씨익~ 웃는 한결이의 미소에서 내 가슴이 다 시원해집니다~ 그 놈은 멋있었다.. ^^*   -[05/04-23:25]-

24.42.46.29 축복(137): 역시나 아이들에게 배울것이 많군요. 오늘도 아이들처럼 되는 연습 ing..   -[05/04-23:28]-

24.42.46.29 진주(132): 정말 아름다워요. 아이들의 세계는 한계없는 사랑이 있는 거 같아요. 더 영적이구요. 지금 여기 너무나 잘하지 않나요? 감격이예요. 한결이가 어떤 아이인지 너무나 궁금해요. ^^   -[05/04-23:29]-

211.217.7.230 난나: 정말...살아할 수 밖에 없는 한결이네요...^^  -[11/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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