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물 (jisook0220@paran.com)
2004/11/9(화)
추천:
뭘 잘 못했는데!!!!!!!  
가끔은 아이에게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한결이가 숙제를 받아왔습니다.
가족의 이름을 내려 쓰는 것인데
나는 어른부터 위에 쓰고 점점 한결이까지 좁혀서 내려가는 그림으로 하라고 하고
한결이는 자기부터 엄마, 아빠, 할아버지.... 점점 넓게 퍼지게 하자는 겁니다.
뭘로 해도 좋지만 문제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수업때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거짓말이 화가 나서 막 야단치고 혼자서 숙제하라고 했더니 저도 삐지고
결국 우리 대화는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져서 아빠가 중재에 나섰지요.,

둘이 침실에서 한참을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엄마, 잘못했어요"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는 화가 풀렸고 서로 사과하고 지금 한결이 혼자 숙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녁준비를 함께 하던 산이가 방에서 있었던 대화를 전해줍니다.

"니가 잘 못한거면 엄마에게 잘 못했어요라고 말해"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엄마는 맨날 똑같이 말해"
"엄마가 뭐라고 하는데?"
"니가 뭘 잘 못했는데..." 엄마가 그러면 자기는 잘 설명을 못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아빠가 "그래도 나가서 엄마한테 말해봐라 엄마가 이번에도 또 그렇게 다그치면 아빠가 엄마에게 잘 말해줄께" 했더니
한결이 왈.....
그러면 엄마가 아빠한테 화내고 싸움난다는 겁니다.
내참....
부끄러워집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화낼까봐 차라리 자기가 참는 어린이....
내가 어떻게 자식을 키운다고 말하겠습니까?
자식이 나를 키우지요. 부모로 만들어 가고 있지요
매 맞아줘가며, 욕 먹어가며, 시키는대로 하며, 참아가며,,,,,,
부모되는 공부도 하지 않고 준비없이 부모가 되니 어쩝니까?
늘 실수지요.
그래도 또 커야지요....

이젠 좀 덜 다그쳐야지
이젠 좀 덜 강요해야지
성경에서 왜 부모들아 자녀를 노엽게 하지말라고 했는지 또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한결아, 엄마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면 한결이는 결코
"엄마가 뭘 잘 못했는데 한번 말해봐"라고 하지 않지요.
넓은 마음으로 O.K.지요...
배워봅니다.
그리고
"한결아, 엄마가 잘...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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