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물 (jisook0220@paran.com)
2004/10/24(일)
추천: 5
예수님도 포복졸도하실 기도  
캐나다에 온 후로 매일 예배를 드립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인도를 하지요.
인도자는 찬송을 고르고, 말씀도 고르고, 하루를 정리하는 마침기도도 합니다.
어제는 한결이의 인도 차례였지요.
예배의 본문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 이야기였습니다.
말씀을 읽은 후 서로 가장 좋은 구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결이가 자기는 예수님이 떡을 떼니 제자들의 눈이 밝아져 알아보았다던 구절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캐나다에 와서 성찬식을 두번이나 해서 그 구절이 좋다는 겁니다.
추석명절과 추수감사절이 있어서 가는 교회마다 성찬식을 했는데
첫번 교회에서는 세례 받은 어른들만 한다고
어른들이 치사하게 어린이만 못하게 하고 자기들만 맛있는 것 먹는다고 단단히 삐졌지요.
그래서 맛있는게 아니고 빵은 예수님의 살이고,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예배중이라 귀속말로 그저 그렇게만 설명해주었는데 그게 아주 가슴에 많이 남았나 봅니다.

드디어 말씀 나눔이 끝나고 한결이의 기도 차례였는데....
기도를 이렇게 합니다.

예수님,
오늘 하루도 잘 지내게 해주시고 밥도 3번 잘 먹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오늘도 예배를 드렸는데 빵은 예수님의 살이고,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입니다.
그런데 봄에 부활절 때 교회에서 성찬식을 했습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빵이 살이고, 포도주가 피인줄 알았으면)
부활하시기 전에 성찬식을 하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부활하신 다음에 성찬식을 했으니
얼마나 아프셨겠어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 그날 산이와 나는 기도하다 말고 웃겨서 뒤집어졌습니다.
방바닥을 구르며 웃는 엄마를 보며
한결이는 영문도 모르고 기도할 때 웃는다고 눈을 흘깁니다.
그 모습이 웃겨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산이 마저 뒤집어 집니다.
한결이는 멋쩍어서 그저 저도 웃습니다.
이날 예수님도 웃으셨을 겁니다.
오랜만에 맘에 드는 기도를 만나셔서...
하하,

지금은 이런 믿음을 가진 한결이가 귀엽습니다.
언제가 되면 내가 깨달은 십자가와 부활의 도를 전하게 될른지요.
앞으로 성찬을 할 때마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순간이 생각나서 웃음보가 터질까봐 걱정입니다.

행복한 맘으로
물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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