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지금 <평신도 성서연구원>이 한창 재미있게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성도님들과 함께 '성서의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들의 삶을 여행에 빗대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 속에서 우리들의 신앙의 여정을 성찰하고 은혜를 나누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성도님들과 함께 말씀을 공부하며 하늘에 있었던 우리들의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며 우리 모두가 그 본래의 모습대로 살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하늘에서 잠시 세상으로 다니러 온 사람들, 여행 온 사람들입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소풍 온 셈이지요. 소풍 온 사람, 여행하는 사람들은 아집도 집착도 없습니다. 그저 편하게 즐기면서 배우면서 이 여행을 누리면서 있으면 되니 말입니다. 여행길에는 좋은 안내자가 있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이 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여행을 잘 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 속에 나오는 '여행했던 사람들'을 안내자로 삼아 깊이 공부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여행했던 분들의 안내를 받으니 우리의 여행 길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하늘의 신비를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고 있어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 간에 여행해 온 이야기들을 듣고 나누며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고 있는데, 이 시간은 그 여행에서 함께 얻은 한가지 은혜를 더 많은 성도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마 여러분 가운데 삭개오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혹시 있으십니까? 손들어 보실래요? 대부분의 성도님들은 오늘 말씀의 제목이 '뽕나무 위에 올라간 사람'이라는 것을 보고는 '아, 삭개오 이야기'라고 직감하셨을 것입니다. 삭개오는 그만큼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정작 복음서를 자세히 살펴 보면 다른 인물과는 달리 삭개오는 누가복음 19장에 단 한번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들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네 복음서에 다 등장하는 것과는 참 대조적인 것 같습니다.
그 삭개오에 대한 여러분들의 기억이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한 마음이 제게 있습니다. 어떠하신지요? 생각건데 제가 가지고 있던 느낌과 다르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삭개오는 키가 작은 난쟁이여서 초라하고 못생긴 자린고비와 같은 구두쇠 노인네였을 것이라는 상상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일학교 공과 책과 성경 이야기에 등장하는 삭개오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삭개오에게도 예수님께서는 찾아가 구원하셨고, 죄를 사하여 주셨다는 것입니다.

1. 이 시간에 첫째로 생각할 것은 삭개오의 문제가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삭개오는 결코 못생기고 초라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부자였습니다. 또한, 로마의 권력을 등에 업고 식민지 유대에서 자기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유대인으로 로마의 세리장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세금을 걷는 세무원들이 어떻습니까? 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무조사 한번 잘못 당하면 기업이 쑥대밭이 되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직 가운데 부정과 부패가 가장 많은 곳이 세무관계기관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세무업에 관계되시는 분이 있으면 용서) 그러므로 삭개오는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볼 때는 당당한 인물, 뛰어난 인물, 입신 출세에 성공한 인물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오늘 삭개오의 위치를 말하자면 일제시대에 조선 총독부의 관리나 종로 경찰서장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에야 누가 일제시대의 총독부의 관리나 경찰서장을 인정해 주겠습니까만 당시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세와 뭇백성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높은 자리였습니다. 돈은 스스로 새끼를 치는 양떼처럼 버려 두어도 불어만 갔고, 그럴수록 삭개오의 사회적인 지위는 단단히 다져졌습니다. 또한, 그 누구도 앞에 나서서 대로마제국의 배경을 든든히 업고 있는 삭개오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의 삶이었습니다.
이런 삭개오가 왜 예수님을 만나고자 했을까요? 세상에서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삶은 오히려 더 불안하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동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자책감도 아니었고, 가난한 사람의 돈을 착복했다는 죄의식도 아니었습니다.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찾고 싶었습니다. 땅의 것,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참 만족이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솔로몬은 1000명이 넘는 아내를 거느리고,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려보았지만 그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탄식하였습니다. 여러분, 그런 탄식은 해도 좋으니 그런 삶을 한번이라도 누려 보고 싶으십니까? 정말 그러신가요? 우리들 대부분은 그런 마음에 속아서 이 땅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삭개오는 세상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갈급함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것입니다. 오늘 그렇게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가족도, 이웃도, 나라도, 민족도 생각하지 않고 돈과 권력을 추구하며 살았던 이 삭개오에게 생에 큰 전환이 있었습니다. 여행의 방향이 뒤바뀌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고, 또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 보고자 했을 때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성경에 보면 그의 키가 작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님에게 접근할 수도 볼 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유대인으로 세리가 되어서 로마의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런 까닭에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부와 그의 권력은 사실은 부끄러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부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한 자랑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권력은 압박당하는 사람들이 있는한 정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삭개오는 사람들을 헤치고 예수님을 만나보기가 민망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지만 그 만남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삭개오의 작은 키처럼 예수님을 만날 시간과 장소를 구별할 수 없는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는 일상 생활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삭개오가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했던 것과 같이 하나님을 갈망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 그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평생 세리의 생활에 만족하여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 이제 둘째로 생각할 것은 이 삭개오가 어떻게 해서 예수님을 만났는가 하는 것입니다.
4절을 보십시오.
(눅19:4)        앞으로 달려가 보기 위하여 뽕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삭개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뽕나무 위에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땅에서는 보이지 않던 예수님이 위로 올라가니까 보였다는 말씀입니다. 땅에서는 예수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가려서, 내 욕심에 가려서, 내 인생의 목표에 속아서 예수님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니까 내 작은 키도, 사람들의 손가락질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예수님과 나만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땅에서의 우리의 생각, 인간의 목표를 접어두고 위로 올라갈 때에 예수님이 보입니다.
바닥에서만 기어 다니는 개미가 볼 수 있는 것은 바닥뿐입니다. 개미는 벽을 타고 올라가도 그것을 바닥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면의 세계에 사는 개미에게는 2차원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개미가 천장에 붙어 기다가 천장에서 뚝 떨어져 다시 바닥에 있어도 그것이 왜 일어났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개미는 바닥밖에 볼 수 없고, 바닥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개미를 보고 있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개미가 바닥을 기다가 벽을 타고 올라가 천장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압니다. 개미는 이차원의 세계, 선과 면의 세계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높이와 공간을 알 수 있는 삼차원의 세계에 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의 눈과 가치로 살고 있다면 우리는 삼차원의 세계 안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서 본다면 우리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세계입니다. 세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아등바등, 슬퍼하고 기뻐하며 분노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삶의 차원을 높여서 영적인 안목을 가지고 산다면 그런 것은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 좋은 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봅니다. 먼저 나는 새가 먹을 것을 많이 얻습니다. 위에서 보면 다 보입니다. 산 위에 올라가 본 사람만이 산 위에서의 느낌을 압니다. 산의 정상에 서면 세상의 것들이 참 어리석어 보입니다. 저는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느낌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리산에 자주 오릅니다. 힘들고 어렵게 땀흘리며 순간 순간 왜 사서 이런 고생을 하는지, 다시는 산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다가도 정상에 이르면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모든 고생, 수고, 어려움 모든 것이 눈이 녹듯이 다 사라지고 나와 산, 나와 하늘, 나와 하나님만이 거기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산이 높아질 때 짐은 가벼워지고 공기는 맑아집니다. 정상에 올라갔을 때는 마음은 놓이고 기쁨은 넘쳐납니다. 발 밑에는 힘이 생기고 온 세계는 빛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욕망과 바람이 사라지고, 하늘에 잇다아 있는 감격을 얻습니다.
저는 그 느낌이 참 귀하고 아름다워서 산에 오릅니다. 이렇듯 세상에서의 자기를 발견한 사람, 자기를 넘어선 사람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삭개오가 보고자 했던 세계는 그런 다른 차원의 세계였습니다. 삭개오는 솔로몬처럼 세상의 것을 찾고 땅의 삶을 갈구하고, 지금 누리는 것이 참만족이 되지 못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뽕나무 위로 올라갔던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삭개오와 같이 위로 올라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땅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위로 올라가 보십시오. 예수님을 만나고자 진정으로 갈망하면 여러분 앞에 뽕나무가 보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만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요? 예수님을 만날 시간과 장소를 구별할 수 없는 바쁜 생활이라면 그것을 청산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의 삶, 세상에서 여행하는 사람의 삶은 단순해야 합니다. 짊어지고 갈 것이 많으면 여행이 고달픕니다. 하나님 앞에서 다 벗어버릴 것 아닙니까? 가족도, 돈, 명예도, 슬픔과 억울함과 기쁨과 아픔과 그 모든 것은 땅의 것입니다. 짐을 작게 지고 아집과 집착을 버리고 배우고 누리면서 사십시오. 하늘의 신비를 보고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갈급해 하듯이 하나님과의 만남을 사모하십시오. 하나님을 만날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됩니다. 그 때에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마련해 놓으신 세계는 어떤 세계입니까? 내가 사랑받고 내가 사랑하는 세계입니다. 그 세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자람이나 부족함이 없는 세계입니다. 삭개오와 같이 위로 올라가 이 세계를 사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셋째로 생각할 것은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어떻게 변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삭개오가 올라간 뽕나무에 이르자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러러 보셨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예수님께서 우러러 보셨답니다. 세상에서 예수님께서 우러러 보신 사람이 있다면 삭개오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간 사람은 그 기쁨과 영광을 얻게 됩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길이었습니다. 이 땅에 오신 가장 크고 거룩한 목적,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신경을 온통 곤두세우고 예루살렘을 향하고 계셨습니다. 그는 지금 세상에 오셔서 가장 바쁜 걸음을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이 뽕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작고 볼품없는 사내를 보시고,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삭개오에게서 믿음의 기초, 즉 회개와 참된 삶에 대한 겸손한 갈망이 있음을 알아차리셨습니다. 삭개오가 뽕나무 위에 올라갔을 때에 이제 예수님을 찾아 나간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오셨던 것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기다렸고, 예수님은 삭개오의 기다림을 찾아와 채워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는 자기를 채우신 분이 아니라, 자기를 내어 준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알 수 없는 우리의 내면의 갈급함을 가득하게 채워 주시는 분이 삭개오가 만난 예수님이십니다.
삭개오를 보시고 예수님께서 뭐라 말씀하셨습니까?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여러분, 삭개오의 입장이 되어서 그 때의 느낌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였다고 했습니다. 구원의 기쁨, 은혜의 감격이 생생하게 보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 기쁨이 오늘 여러분들, 하나님을 예배하며, 말씀과 함께 있고, 기도하는 여러분들의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집에 유하여야겠다" 즉, 숙소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분 가운데 거할 곳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의 몸이 예수님이 거할 성전이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것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변하여, 예수님을 모시고 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며 비밀입니다. 사실 삭개오를 청하는 예수님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을 것입니다. "뭇사람이 보고 수근거렸다"고 했습니다. 삭개오는 율법의 죄인이었고, 유대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라를 팔아먹고 자기 배만 채우는 사기꾼이며 강도와 진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친구처럼 말을 걸고 그의 집에까지 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갈 때에 오늘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제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토색한 것이 있으면 사배나 갚겠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세리가 되어서 돈과 권력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 미친 듯이 그것만을 위해 살아왔던 인생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의 원한을 사고, 사람들의 시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도리어 자랑스러웠고, 생명처럼 소중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자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예수님을 만나고 바뀐 여러분의 삶은 어떤 삶입니까? 함께 여행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참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기쁨과 감사와 감격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자 우리의 삶이 모자람이 없는 삶이며, 그 안에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들 하셨습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며 살아왔을 때는 늘 불안하고 만족이 없고 부족하였었는데, 은혜를 입자 여기에 사는 삶이 참 귀하고 소중해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회개와 돌이킴은 구원의 전제 조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비로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만나고, 먼저 은혜를 구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예수님과 함께 거할 때에 참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삶이 바뀌게 됩니다. 아무 것이 없어도 그것으로 즐거운 것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여행입니다. 왜인가요?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닫는 말>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다시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삶에 만족하십니까? 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 시간 예수님을 만나는 삭개오를 통해서 여러분의 영을 갈급하게 하고, 기대하게 하는 것, 여러분에게 참 만족을 줄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분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다 준비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예수님을 만나고, 삭개오와 같은 "사람 사는 기쁨"을 누리게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 결단하고, 참 행복하게 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여행하며 들었던 이야기 중에 참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삭개오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지 알지만 예수님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삭개오는 예수님이 어디에 계신지, 어디로 올지를 알았기에 행복했다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생각도 그렇습니까? 예수님은 그 어디에도 계시지 않지만, 또 그 어디에도 계십니다. 무슨 말입니까? 어디든 뽕나무 위에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뽕나무 위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뵐 수 없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지금 여러분 가운데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예수님은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뽕나무 위에 올라간 삭개오의 발 밑에 멈추어 서서 우러러 보신 주님, 우리의 갈급함 마음을 가득채워주실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을 만난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게 세상을 만드셨고 우리가 여행하며 살도록 준비해 주셨습니다. 다만 이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불행하게 사는 것입니다. 뽕나무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위로 올라가서 예수님을 만나면 왜 우리가 세상에 사는지를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제까지 내게 생명처럼 소중했던 것들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됩니다. 그것이 돈일 수도, 명예일 수도, 자식일수도 있고, 아내고, 남편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그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내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사랑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의 사랑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여정, 여행길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잃었던 나를 다시 되찾는 것입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도대체 나는 누구입니까?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요? 예수님 안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뒤를 따를 때, 그 분의 생각, 그 분의 느낌, 그 분의 마음을 배울 때에 참 세상사는 맛, 참 행복, 참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버리고, 다 내어놓아도 아깝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뽕나무에 올라가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도록 은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죄 가운데 헤매며 죽음 속에 살아가는 저희들을 불러 하나님의 백성을 삼으신 그 은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 은혜를 입고도 본향을 향해 살아가는 세상의 삶에서 늘 부족과 원망이 있는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항상 뽕나무 위에 올라가서 예수님을 맞이하며, 유하실 곳을 애타게 찾으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